기적의 「뇌 속 대화술」

2024.03.21 16:23:15

지구상에서 자기와 대화를 가장 많이 나누는 사람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일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필자 또한,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마음속의 나 자신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기 자신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쓰는 단어 숫자는 하루 평균 1만6000개에서 4만6000개에 달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좋은 인생을 만들기 위해서, 혹은 각자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자기 자신과 대화를 이끌어가야 걸까?

 

일본의 뇌 과학자, 니시 다케유키(西剛志) 박사가 쓴 『인생은 당신의 말로 결정 된다, 알에이치코리아, 2024년』를 참고하여 나를 변화시키는 가장 쉽고 강력한 나와의 대화 습관에 대해 알아본다. 
 

만약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여러분은 지금 하고 있는, 혹은 하려는 일을 할 것인가?”라고 여러분에게 누가 묻는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스티브 잡스 역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항상 자기 자신에게 그런 질문을 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페이스 북 창업자 마크 저크버그도 그렇다. 그는 “지금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가?” 매일 물었다. 테슬러 창업자이자 세계 최대 부호인 앨런 머스크도 “자신에게 무엇을 묻는지”가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닌다. 


이처럼 성공한 사람은 성공한 사람들은 뇌 속의 자기 자신과 대화를 활용해 자신을 바꿔온 사람들이다. 그들은 뇌 속의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이용해 시야를 넓히고, 자신의 상식과 믿음을 깨뜨린다. 좋은 의미로 자신의 뇌를 속여 자신을 성공으로 이끌어 간다. 누가 뭐라 해도 자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틀림없이 나 자신에게 말하는 것이다.

 

말이란 자기 자신의 머릿속으로 들어오면 상상 이상의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았던 우리 조상들은 ‘말이 씨가 된다’면서 무심코 하는 말, 무심코 생각하다 내뱉는 말을 조심하고 조심하라고 가르쳤다.  


이를테면, “아, 피곤해”, “큰일이야”, “골치 아파죽겠어”, “왜 이렇게 일하기 싫지?”라는 말을 무심코 뱉다 보면 뇌 속의 나는 정말 그렇게 알아듣고 실행에 옮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말이 입 밖으로 나왔더라도 그 말 뒤에 “....그래도”라는 단어를 붙이라는 게 니시 다케유키 박사의 조언이다.  


아, 피곤해, 그래도 열심히 했어, 골치 아파 죽겠어, 그래도 만족해, 왜 이렇게 일하기 싫지? 그래도 여기까지 잘한 거야. 라는 식으로 말을 하면-물론 잊지 않고 계속 사용해야 한다-우리의 뇌로 하여금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취하도록 촉진할 수 있다. 그러니까 어떤 분야든 성과를 내는 사람일수록 이런 뇌 속 대화를 사용하여 소리를 내어 입 밖으로 말하거나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뇌 속 대화를 한다. 어느 쪽이나 효과는 다르지 않다는 게 니시 다케유키 박사의 말이다. 

 

많은 사람이 인생을 바꾸려면 큰일을 해야 한다고 믿지만, 큰 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매일 일어나는 사소한 일을 파악하는 방식이나 행동, 성격, 건강, 습관 등이 업무능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데 그 밑바탕에 뇌 속 대화가 깔려 있다.  


조사결과 입 밖으로 내는 말보다 머릿속으로-뇌 속 대화로 하는 말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록 뇌 속 대화가 늘어난다고 한다. 어째서 사람들은 어려움에 처할수록 자기와의 대화에 빠지는 걸까? 


아마도 책을 소리 내어 읽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 뇌 속 나와의 대화는 속도가 빠르고 집중력이 높아지기 때문일 것이다. 뇌 속의 나는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순간적으로 내가 하는 말에 주의를 기울인다. 이처럼 말에 의해 뇌의 이미지가 바뀌는 현상을 ‘뇌의 프라이임 효과’라 한다. 프라이임은 첫 번째라는 뜻으로 뇌가 가장 처음 말의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자신도 모르게 “이건 해도 해도 끝이 없네”, “이건 할 수가 없겠어” 라든가 “나는 운이 없나봐”라면서 뇌 속의 자신과 대화를 반복하면 할 수 있는 일도 불가능해지거나 빨리 끝날 일도 더뎌지는 등 행동 장애가 온다.  


입 밖으로 말하지 않았더라도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 역시 부정적인 형태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말에 따라 행동이 영향을 받는 것이다. 


스코틀랜드 텔레비전 프로그램 진행자 데니 윌러스가 그랬다. 그는 평소 ‘No!’를 입버릇처럼 내뱉었는데 어느 순간 그런 부정적인 언어 때문에 인생을 즐기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고 앞으로는 ‘Yes’라고 말하기로 했다. 누군가 도움을 청해도 ‘예스’, 자동차를 사지 않겠느냐? 등 어떤 질문에도 무조건 ‘예스’라고 하였더니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졌다. 일도 연애도 인생 자체가 좋은 방향으로 풀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의 이야기는 책으로 쓰였고 영미 합작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제목이 ‘예스맨’이다. 이처럼 뇌 속 나와의 대화를 긍정적으로 하면 인생이 바뀐다. 는 것이 니시 박사의 말이다. 


니시 박사는 실패하는 사람을 연구하다 보니, 그들에겐 뇌의 변화를 멈추게 하는 뇌 속 과의  대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가 말하는 특히 조심해야 할 말은 아래와 같다. 

 

 ‘모르겠다’고 하는 말이다


 이 말은 상당히 위험하다. 왜냐하면 이런 말을 하는 순간 뇌는 생각을 멈추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을 인터뷰해보면 내심 모르겠다는 말을 자주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니 모르겠다는 말을 사용하지 말자. 정말로 모를 때는 ‘글쎄요.’ 하거나 ‘그건 중요한 문제입니다. 몇 가지 해결 방법이 있어요’라고 생각을 멈추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함께 일하는 팀원이 ‘모르겠다’고 하면 질문 방식을 바꿔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를테면, ‘그렇군요. 하지만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만약 안다면 어떤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나요?’라고 물어보자, 이처럼 ‘만약 안다면’ 이란 가정형을 뇌 속 대화에 사용하면 뇌는 안다는 것을 전제로 생각하기 때문에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할 수 없다’ 는 말이다


이 말은 꺼내는 순간 뇌는 생각을 멈춘다. 세상에 무엇이든 척척해 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자신이 못하는 분야 일수록 할 수 없다는 말은 쉽게 나온다. 그러나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순간, 뇌는 할 수 없다고 이미 기정화하기 때문에 그 순간 생각이 멈춘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하는 사람은 할 수 없다는 말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정말로 할 수 없는 일이라 해도 그렇다. 고 한다.

 

스티브 잡스는 억지를 부리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기존 휴대전화를 버튼 하나로 조작할 수 있는 전화를 만들자고 했을 때 개발자들을 거의 모두 그런 일이 가능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몇 번이나 도전해도 실패를 거듭하자 이런 일은 할 수 없다고 했으나 스티브 잡스는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2007년 세계 최초의 스마트 폰인 아이폰을 만들어 냈다.  그러니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아 나 자신과 대화를 해야 성공의 열쇠를 얻는다. 

 

 ‘알고 있다’는 말이다


그건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하는 순간 뇌는 더 이상 학습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생각을 멈춘다. 성공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겸허한 이유가 있다. 이미 알고 있다는 말이 자신에게 마이너스라는 점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은 알고 있다고 생각해도 끝까지 듣는 자세를 보인다. 니시 박사가 대학원에서 연구원 생활을 할 때 위대한 과학자들은 일류일수록 자기 말에 귀를 기울여 준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가 왜 그러느냐고 이유를 물었더니 ‘위대한 발견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라는 대답이었다. 그들은 그래서 아이에게도 물어볼 때도 있다고 했다. 일찍이 마츠시타 고노스케(1894~1989, 파나소닉 창업자) 회장은 전국의 점장들이 모인 회의 때 당연히 알고 있는 이야기도 처음 듣는 것처럼 경청했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들었을 때는 간과할 수도 있는 문제점을 경청하다 보면 알아차릴 수 있어 배움이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아는 것도 경청하는 방식이 자기 스스로와 거리를 두기 위함이다. 이를테면 “나는 괜찮아” 가 아니라 “너는 괜찮아” 라고 하든지, “나는 힘이 날 것이다”가 아니라 “너는 힘이 날 것이다”와 같이 인칭을 바꿔 말하거나 별명을 사용해 보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제3자와 뇌 속 대화다. 제3자의 관점에서 대화를 하다보면 외부에서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을 통제하기는 그만큼 쉬워진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부정적인 말이다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는 “아침에 떠오르는 작고 긍정적인 사고의 말이 당신의 하루를 바꾼다”고 했다. 앨런 머스크가 “아침에 일어나 미래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찬란한 하루가 될 것”이라고 한 말과 같은 의미다. 기분이 좋은 말을 하기만 해도 뇌의 보상 체계 네트워크가 작동하면서 뇌는 활성화된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최상의 기분을 표시하는 말을 하면 그 내용이 뇌 속에서 되살아난다. 이를테면 “해냈어!” “최고야!” “정말 기뻐!” “고마워!” “신난다!” “기분 좋다” 등이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좋은 말이 아닌 말을 무심코 내뱉었다면 뇌는 정말 그런 줄 알고 그날 하루를 말처럼 만들려고 할 것이다. 걱정과 불안감이 없는 사람이 없겠지만 불안해지면 뇌 속의 자기와의 대화를 사용해 불안을 몰아낼 수 있다. 뇌 속 자기에게 ‘불안은 만들어진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선택한 거야’라고 말하면 신기하게 불안감이 사라지는 것 을 느낄 수 있다. 


다시 말해 자기 자신의 이름을 넣어서 “아무개는 좋은 기분을 스스로 선택했다”고 말해보자. 그러면 과도한 불안과 걱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신호를 말을 통해 뇌로 보내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냉철하게 매사를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람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혹은 그렇게 생각하는 환경에 있으면 뇌가 자연스레 낙관적이 되어서 더 행복해진다. (다음 편, ‘일이 잘되지 않는 사람의 뇌 속 대화 바꾸는 요령’으로 이어짐)   

 

 

윤영무 본부장 기자 sy1004@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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