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서울대 인턴증명서 의혹 보도 "정말 악의적…법적 조치 심각하게 고민"

  • 등록 2019.09.23 13: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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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섭 "점차 의혹 해소될 것…의혹제기 대응 않는다고 의혹 곧 사실되는 것 아냐"

 

조국 법무부장관이 딸의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 발급에 자신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정말 악의적"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23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작심한 듯 "제가 먼저 한마디 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 장관은 "지금까지 저는 가족 관련 수사에 대해 일체 언급을 하지 않아 왔다"며 "그런데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관련 서류를 제가 만들었다는 보도는 정말 악의적"이라고 반박했다.

 

조 장관은 "공인으로서 여러 과장 보도를 감수해왔지만, 이것은 정말 참기가 어렵다"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청문회 등에서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저희 아이는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했고 센터로부터 증명서를 발급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기자들이 당시 센터장이었던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이 검찰에서 '인턴증명서를 발급해 준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질문하자 조 장관은 "검찰에서 확인해보라. 발급 분명히 받았다"고 답했다.

 

한편 한인섭 원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간의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한 원장은 이날 "지난 20일 오후에 소위 증명서 발급의혹 관련 참고인으로 검찰에 나가 진술했다"며 "10년 전, 6년 전의 상황에 대해 상세히 기억하기 어렵지만, 제가 아는 범위에서 나름 충실하게 설명했다. 점차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한 원장은 "정치적 폭풍 속에서 진실이 제 모습을 드러내기란 참 어렵다. 의혹 증폭에는 한 건, 하루로 충분하지만, 그 반박과 해명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며 "상식과 경험칙에 부합하지 않는 의혹제기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의혹이 곧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억측이 진실을 가리지 않았으면 하고, 차분히 사실이 밝혀지길 기다리겠다"고 했다.

 

특히 한 원장은 "당시 연구원 출근과 근무에 애로가 많았다"며 "책임자로서는 직원들이 평온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업무를 수행했다. 새벽에 출근했더니 '도둑출근'이라 하고, 회의준비에 차질이 있을 정도의 상황인지라 연가처리를 했더니 '꼭꼭' 숨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로서는 쉽지 않은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업무협의와 지시도 하고, 대외 MOU도 체결하는 등 원장으로서의 업무수행에 영향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저에 대한 과도한 취재열기가 형사정책연구원의 연구활동을 방해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또 한 원장은 자신의 집 근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부 언론의 과도한 취재 행태를 비판했다. 한 원장은 "주거지는 프라이버시가 존중되어야 하는 공간이고, 이웃 주민들도 공동으로 거주하는 곳이다. 아파트 건물 안과 주차장에 기자들이 드나들며 사진을 찍고, 비밀번호를 눌러야 출입할 수 있는 주민전용공간에 함부로 들어와 집 현관문 앞까지 와서 숨어 있거나, 문을 두드리는 일이 거듭됐다"고 밝혔다.

 

한 원장은 "컴컴한 복도에 숨어 있던 기자와 갑자기 맞닥뜨려 쇼크 상태에 이른 적도 있다"며 "새벽부터 밤까지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경비원과 주민들의 퇴거 요청에도 '경찰 불러라'고 한다.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인 이웃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어 잠시 거처를 옮겼더니 '잠적'이라 한다"고 했다.

 

한 원장은 "저의 이웃과 가족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저희 집 부근에서 취재활동을 자제해 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했다.

문장원 기자 moon3346@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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