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력 설비 정비 전문회사인 한전KPS가 ‘팀 코리아’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 계약체결 수주 이후 시운전 정비 및 가동 전 검사 등 전담 예정 역무 수행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10일 밟혔다.
체코 측 발주사 EDU II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4일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건설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말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9개월 간 기술·가격 협상을 거쳐 성사됐으며, APR1000 노형 2기를 체코 남부 두코바니 지역에 건설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착공은 첫 번째 호기 2029년, 두 번째 호기는 2030년 목표로 하며, 상업운전 개시는 각각 2036년과 2037년으로 예정돼 있다. 이번 수주는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해외 신규원전 사업 수주로, 한국 원전의 경쟁력을 유럽 시장에서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다.
본 계약에서 한수원은 원전 설계·구매·건설(EPC)을 총괄하며, 이 중 한전KPS는 시운전 정비 및 가동 전 검사 등을 전담한다.
한전KPS는 체코 두코바니에서 시운전 정비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 체계를 적극 구축해왔다. 김홍연 한전KPS 사장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체코를 수차례 방문하며 HOCHTIEF CZ, I&C Energo, Betvar 및 TES Vsetin 등 주요 원전 기업들과 MOU를 체결했다. 또한 시운전 정비 협력, 현지 정비 인력 양성, 정비 인프라 구축, 공동 사업 발굴 등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전KPS는 이러한 내용이 단순한 기술 수주를 넘어 현지 산업 생태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체코 원전 시장에 깊숙이 진입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한 한전KPS는 체코의 원전 정비 전문 공기업인 CEZ Energoservice 및 체코 내 최대 원전 주기기 제작·정비 업체인 SKODA JS와도 MOU를 체결함으로써, 체코 내 정비 네트워크를 전방위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현지 정비업체를 대상으로 정비체험 프로그램을 2회에 걸쳐 2022년도에는 UAE원전에서, 2024년도에는 한국에 초청해 시행했다.
정비 체험 프로그램은 한전KPS의 핵심기술, 인재육성 프로그램 소개, 그리고 원전정비기술센터에서는 정비 모의 시뮬레이션 등을 체험함으로써, 체코 현지 회사로부터 좋은 평가와 신뢰를 받을 수 있었다.
한전KPS의 해외 원전 정비 경험은 체코에 국한되지 않는다. 1993년 브라질 앙그라 1호기 연료장전 지원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이후 최근에는 체코 신규 원전 경쟁국인 프랑스 정비 업체와 맞붙은 브라질 앙그라 2호기 원자로 냉각재펌프(RCP) 정비사업 수주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루마니아에서는 팀코리아와 캐나다 캔두에너지(Candu Energy), 이탈리아 안살도(Ansaldo Nucleare)와 함께 컨소시움을 통해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설비개선 사업을 수주했다.
총 사업비 2조 8000억원 중 팀코리아가 맡은 수주 물량은 1조2000억원이다. 그 중 한전KPS는 원자력 압력관 교체, 주기기 설비 개선 등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전KPS는 글로벌 공급사들과의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2027년 하반기 착공을 준비 중이다. 루마니아 설비개선 사업 대상인 체르나보다 원전은 국내 월성 원전과 동일한 노형(CANDU-6·700MW)으로 계속운전을 위해서는 중수로형 원전의 핵심 설비인 원자로 압력관 교체를 수행해야 한다. 특히 지난 2009년 월성1호기 수명연장 사업 당시 한전KPS가 해당 공사를 세계 최단 기간에 완료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으로 한전KPS는 체코 현지 설명회를 통해 유자격 공급자 등록 및 품질·기술 기준 안내를 완료하고, 현지 인력 채용과 협력사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김홍연 사장은 “한전KPS는 국내 28개호기 원전 정비 경험과 UAE 원전 4개호기 정비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히 준비해 체코 신규 원전 역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며 “후속 원전 프로젝트 수주에도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