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이코노미뉴스’에서 한 주간 놓치지 말아야 할 국내외 주요 IT 이슈 3가지를 선정, 요약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주에는 유럽연합에서 디지털시장법과 디지털서비스법 집행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시작됐다는 소식, 미국에서 인간이 만든 온라인 공간이 AI 저품질 콘텐츠에 잠식되고 있다는 우려 속에 AI 콘텐츠 정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소식, 일본에서 기업 영업을 대행하는 ‘AI 영업 에이전트’의 등장으로 도입 가능성에 대해 영업 전반의 움직임이 진지해지고 있다는 소식 등 세 가지를 단신으로 소개합니다.
1. EU, 빅테크 규제 압박 강화...DMA·DSA 위반 여부 집중 조사
유럽연합(EU)이 2026년 들어 디지털시장법(DMA)과 디지털서비스법(DSA)의 본격적인 집행에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 압박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구글, 메타, 애플, 틱톡 등 주요 플랫폼 사업자를 대상으로 법 위반 여부를 점검하는 추가 조사를 개시했으며, 필요할 경우 고액의 벌금 부과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MA와 DSA는 각각 시장 지배적 플랫폼의 독점적 행위를 제한하고, 온라인 서비스의 불법 콘텐츠·투명성 의무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U는 특히 검색·광고·앱스토어·메신저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에서 빅테크가 경쟁사를 배제하거나 이용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행위가 있었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애플의 앱스토어 수수료 정책, 구글의 검색 결과 노출 방식, 메타의 개인정보 활용 구조, 틱톡의 청소년 보호 체계 등이 주요 점검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집행위는 “규제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유럽 디지털 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절차”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EU의 이번 조치가 단순한 조사에 그치지 않고, 향후 플랫폼 구조 개편이나 서비스 운영 방식 변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DMA·DSA는 위반 시 매출의 최대 10~20%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어, 빅테크 기업들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유럽이 글로벌 디지털 규제의 기준점을 다시 설정하고 있다”며 “2026년은 빅테크의 사업 전략이 규제 환경에 맞춰 크게 재편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2. AI 쓰레기 콘텐츠 확산...창작자·연구자들 ‘디지털 정화’ 나섰다
인터넷에서 활동해 온 미국의 한 베이킹 크리에이터는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피드가 AI가 자동 생성한 음식 영상들로 뒤덮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과거에는 실제 제빵사나 친구들의 게시물이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슬롭 비디오’라 불리는 기괴한 음식 콘텐츠가 범람하고 있다. 인간이 만든 온라인 공간이 AI 저품질 콘텐츠에 잠식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생성형 AI의 확산 이후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저급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는 검색 엔진부터 소셜 미디어까지 온라인 전반에서 피하기 어려운 현실이 됐다.
미국 IT 분야 씨넷 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AI가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오류와 허위 정보를 포함하고, 인간 창작자의 작업을 모방하거나 대체하며 창의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미국 성인의 94%가 소셜 미디어에서 AI 생성 콘텐츠를 접한다고 답했지만, 그중 11%만이 이를 유익하다고 평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오픈AI, 구글, 메타 등 주요 기업의 생성형 AI 모델은 몇 번의 클릭으로 대량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어, 인터넷 환경은 점점 더 ‘AI 쓰레기’로 오염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AI 콘텐츠를 식별하고 정화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연구자와 개발자들은 딥페이크와 허위 정보를 분류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창작자들은 미디어 리터러시 향상을 위해 노력하며, 일부는 AI 없는 온라인 공간을 구축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이 크리에이터는 AI가 만든 영상들을 재현하는 작업을 통해 인간의 창작 과정이 단순한 자동 생성과는 비교할 수 없음을 보여주며 “인간의 창의성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AI가 온라인을 잠식하는 시대에, 인간이 만든 콘텐츠의 의미를 되찾기 위한 논의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3. 일본, 에픽 ‘AI 영업 에이전트’ 도입 가능성 관련 업계 움직임 본격화
일본 기업에서 영업 업무 전반을 AI가 대행하는 ‘AI 영업 에이전트’가 최근 공식 선보인 이후 시장에서의 도입 가능성 및 실효성과 관련한 분석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일본 AI 영업 자동화 SaaS 기업 에픽(Effic)은 이달 4~6일에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마케팅&세일즈 월드 2026 스프링 도쿄에서 자사의 자율형 AI 세일스 에이전트를 공식 공개했다. 일본 최대 규모의 영업·마케팅 기술 전시회인 이번 행사에서 에픽은 부스에서 실제 데모를 통해 AI 기반 영업 자동화 기능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에픽이 공개한 AI 영업 에이전트는 기존의 챗봇이나 CRM 자동화 수준을 넘어, 영업 프로세스 전체를 AI가 스스로 수행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웹사이트·데이터베이스·SNS 등 다양한 소스에서 기업 정보를 수집해 업종·규모·재무 정보·최근 뉴스까지 자동 요약하는 ‘자동 기업 조사’ 기능은 영업 타깃 선정 시간을 크게 줄여주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고객 행동 데이터와 기업 속성을 기반으로 구매 가능성을 점수화하는 AI 리드 스코어링, 고객 정보와 과제를 바탕으로 제안서 초안을 자동 생성하는 기능도 탑재돼 일본 기업들이 많은 시간을 투입해 온 영업 문서 작업의 효율화를 실현했다. 세일즈포스나 허브스팟 같은 CRM·SFA 시스템에 미팅 내용과 후속 액션을 자동 기록하는 기능, 1on1 미팅 내용을 분석해 핵심성과지표(KPI) 달성도와 개선 포인트를 제시하는 기능도 포함되며 조직 관리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을 보여준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진화된 기능은 시장 데이터와 과거 성과, 고객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타깃 세그먼트와 메시지 전략을 자동 제안하는 ‘영업 전략 자동화’다. 전략 수립부터 실행·피드백까지의 사이클을 AI가 주도하는 구조를 갖추면서, 에픽은 ‘영업 업무 전체를 대행하는 자율형 AI’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했다. 이번 발표는 일본 영업 DX 시장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되며, 전시회 이후 2월 중순까지도 일본 B2B 업계에서는 해당 기술의 실효성과 도입 가능성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AI가 영업 현장의 실무를 대체하는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일본 기업들의 영업 조직 운영 방식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