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한국인의 55.2%가 생성형 AI를 활용하며, 하루 평균 생성형 AI 서비스 활용 횟수는 2~3회(40.2%), 1회(35.8%) 등 평균 3.3회로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한국에서 생성형 AI의 사용 빈도수를 봤을 때 챗GPT(86.8%), 제미나이(84.8%), 노션(73.2%), 클로드(70.4%), 미드저니(63.8%) 등으로 나타났다(함샤우트글로벌, 2025.6~10월).
이 같은 사용 확산 추세에서도 국민의 64.3%는 ‘AI의 도입 및 확산이 일자리 불균형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국민의 51.8%는 ‘AI 도입으로 개인별 노동시간을 줄이고, 더 많은 이에게 일자리를 나눠야 한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불안과 기대가 교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크기 총 6180명,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3%p)
◇생성형 AI 사용이 일상화된 한국 사회
국민의 절반 이상은 이미 생성형 AI를 일상생활 속에서 깊게 활용하고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의 활용 분야를 조사했을 때 △개인비서 역할 50.5% △텍스트 생성 35.5% △개인 소통 창구 역할 35.3% 등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었다. 생성형 AI 서비스의 활용 횟수는 △하루 1회 35.8% △하루 2~3회 40.2% △하루 4~5회 13.9% △하루 6회 이상 10.0% 등으로 전체적으로 하루 평균 3.3회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사용 빈도는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일상생활 안에서 ‘보조 노동력’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직업군 별로 AI 활용 사례를 보면, 대학생은 과제 아이디어를 찾고 요약 정리에 도움을 얻고, 직장인은 일정 관리와 함께 보고서 초안 작성에 대체로 활용했다. 또 자영업자들은 수익을 내기 위한 홍보 문구 작성과 함께 고객 응대 자동화에도 이를 활용하는 빈도가 높았다.
2022년 11월, 미국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한 이후 한국에서도 곧바로 이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바로 다음해인 2023년 초부터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 챗GPT의 활용이 대중화됐으며, 생성형 AI 서비스 시장이 형성되기도 했다. 2024년 이후에는 챗GPT 외에도 SK텔레콤에서 ‘에이닷’, 국내 스타트업 ‘뤼튼’, 글로벌 서비스 ‘퍼플렉시티’, ‘클로드’,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등이 도입되며 생태계는 더욱 급격하게 확장되어 왔다.
◇글로벌 AI 도입과 우리 사회의 산업구조 변화 우려는
우리나라에서 AI의 도입은 일자리 불균형을 심화할 것이라는 데는 10명 중 6명이 동의했다. AI의 도입으로 특히 줄어드는 일자리는 반복·규칙 기반인 사무·행정직, 고객센터·콜센터 상담원, 기초 콘텐츠 제작자(초급 디자이너·카피라이터), 기초 프로그래밍·QA 테스터 직무 등이었다.
기업들은 AI 도입을 통한 기초적인 업무의 자동화 비용을 높여 상대적으로 인건비를 줄이며 수익 구조를 높일 수 있다. AI 도입으로 생길 수 있는 일자리 불균형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근로자의 노동 시간을 줄이고, 일자리를 나눠야 한다는 데는 51.8%가 동의했다.
특히 글로벌 톱3(TOP 3) 기업들의 AI 도입 속도는 전반적으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3개 기업의 AI 도입 속도가 가장 빨랐는데 AI 투자 규모는 지난해 1090억1000만 달러(한화 약 157조4322억4200원)로 세계 1위에 올랐다. 또 기술 산업의 AI 채택률은 85%로 전 산업 분야 중 최고 수준이었다. 이들 기업은 생성형 AI의 사용률도 71%로 매우 높았다.
글로벌 AI 컴퓨팅 파워의 73%를 미국이 보유한 만큼 AI 연구·투자·인프라 등 다방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다. 전사적 AI 내재화 속도도 가장 빨랐다.
중국의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의 AI 도입률은 평균 58%로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76%, 제조 분야에서 57% 등 두 분야의 채택률이 높았다. 중국 빅테크는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상용화의 속도전으로 AI가 매우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생성형 AI 솔루션인 GPT 기반 코파일럿(Copilot)을 업무 전반에 통합하며 AI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AI 도입으로 5억 달러의 비용도 절감했다. 아마존은 물류배송 시스템에 AI 기반 최적화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메타도 추천 알고리즘, 광고 최적화, 콘텐츠 생성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은 사무직·전문직까지 생성형 AI로 대체하거나 재편하는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 기반 글로벌 기업의 AI 도입 속도도 빠르다. 특히 금융·서비스 산업의 AI 채택률이 높으며, 국가 차원의 AI 전략이 강력하다. 금융업의 AI 채택률은 24%로 빠르게 확장 중이다.
◇한국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사회적 대응 과제
반면, 한국은 아직도 정규직 중심, 고용 경직적인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2010년대 이후에도 정규직 비중은 대략 70% 안팎에서 비슷했고, 단시간·비정규 일자리는 소수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인 상황에서 AI로 인한 새로운 유형의 위험과 손실은 특정 집단에 과도하게 몰릴 가능성이 크다.
전문직도 인지적·분석적 업무가 많으면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I는 반복적인 신체 노동보다, 문서 작성, 분석, 보고, 고객응대 등 반복적인 단순 노동에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 콜센터·사무보조·행정직·단순 분석직, 의사·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도 리서치, 초안 작성, 서류 정리 등에서 AI가 대체할 가능성도 크다.
AI 기술이 노동 현장에 접목되면서 한국 사회는 노동 패러다임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 51.8%의 응답자가 AI 도입을 통해 노동시간 단축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AI의 빠른 확산과 생산성 효과’ 보고서(한국은행)는 반복적·단순 업무가 자동화되며 인간이 창의적·전략적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AI가 일부 업무를 대체해 사람은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이동하는 ‘일자리 나눔’의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AI 트레이너, 프롬프트 엔지니어, 데이터 큐레이터 등 새로운 직업군이 등장하며 ‘AI 활용 능력이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도 확산 중이다.
기업과 정부 역시 AI 교육 확대, 디지털 전환 지원 정책, 노동 전환 지원 제도 마련 등 대응책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모두에게 기회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기술 격차가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중장년층과 취약계층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소외될 위험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AI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책임 소재를 둘러싼 윤리 문제도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재)교육 시스템이 급변하는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AI 활용 능력의 격차가 곧 새로운 사회적 격차”라는 우려가 힘을 얻고 있다.
이에 국민 모두가 AI 시대의 혜택을 공유하려면 기술 접근성, 평생교육 체계, 윤리 기준 마련 등 다양한 방식과 접근적 대응이 필수로 강조된다.
◇‘AI 활용 능력의 격차’는 곧 새로운 사회적 격차
AI의 일상생활 속 확산으로 한국 사회는 기술 혁신의 혜택과 위험이 동시에 다가오는 전환점에 섰다. 이미 절반이 넘는 국민이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 반복적 업무의 자동화는 노동시간 단축과 고부가가치 업무로의 전환의 긍정적 효과도 가져오지만, 기술 접근성이 낮거나 재교육 기회가 부족한 계층은 일자리 상실과 소외를 먼저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국의 경직된 고용 구조와 전문직까지 영향을 미치는 AI 대체 가능성은 기존의 소득·학력 격차 위에 ‘AI 활용 능력’의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다. 따라서 AI 시대의 혜택을 모두가 공유하기 위해서는 기술 교육의 보편화, 평생학습 체계 강화, 취약계층을 위한 디지털 접근성 확대, 그리고 AI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하는 윤리적 기준이 마련이어야 한다.
‘AI 활용 능력의 격차가 곧 새로운 사회적 격차가 될 수 있다’는 경고는 지금 준비해야만 하는 사회적 요구다. AI가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도구가 아니라 모두의 기회를 확장하는 기반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기업·교육기관·개인의 공동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