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24일 어제(23일) 막을 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다자주의 원칙을 확인한 정상선언문이 채택된 것을 언굽하며 “미국에 반기 든 G20 남아공 정상선언”이라고 평가했다.
김재연 상임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서 “정상회의에 불참한 미국 정부가 ‘미국의 동의 없는 정상선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의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회원국들이 이례적으로 개회 첫날 정상선언문을 발표하며 미국의 일방 독주에 제동을 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선언문은 ‘세계 경제가 마주한 위험과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다자주의적 협력의 강화가 중요하다’며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점령된 팔레스타인 영토, 우크라이나에서 정의롭고 포괄적이며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WTO 규범에 모순되는 일방적인 무역 관행에 대한 대응을 선언하고,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미국 트럼프 정부에 비판적인 내용을 담았다.
김 대표는 “이같은 선언문을 전격 채택하기까지 미국의 강한 반대와 압박이 있었지만,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겁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 밝히며 G20 회원국들의 뜻을 모아 글로벌 불평등 해소, 저소득국 부채 경감, 기후변화 대응 강화 등을 이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도 ‘세계무역기구의 기능 회복은 우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선언문 채택에 뜻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에 맞서 주요 20개국 정상들이 다자주의적 협력을 강조하는 선언문을 채택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경주 APEC 정상선언에는 미국의 반대에 부딪혀 내용을 온전히 담지 못했으나, 이번에는 미국의 어깃장이 통하지 않았다”며 “흔들리는 패권을 관세전쟁으로 붙잡아보려는 트럼프의 악행에 맞선 세계 각국의 연대는 더욱 강력하게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트럼프 재집권 이후 우리는 80년 한미동맹 체제를 넘어서는 새로운 국제관계와 질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새로운 다자무역, 다자안보협력 질서 모색으로, 자주와 호혜에 기반한 국제관계의 새판을 짜는 역사적 전환에 대한민국 정부가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