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이 인공지능(AI) 수요에 맞추려면 관련 서비스 용량을 반년마다 2배로 늘려야 한다는 목표를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보도했다.
아민 바흐다트(Amin Vahdat)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은 이달 6일 전사 회의에서 ‘AI 인프라’ 보고서 발표를 통해 “이제 우리는 6개월마다 컴퓨팅 용량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며 “향후 4~5년 뒤에는 1000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바흐다트 부사장은 이어 “기본적으로 같은 비용으로, 동일한 전력·에너지로 1000배 높은 용량과 컴퓨팅,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협업과 공동 설계를 통해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데이터센터 등 물리적 인프라의 확충 외에 자체 개발 AI 칩의 업그레이드를 통해서도 AI 처리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출 확대가 경쟁사보다 더 많은 돈을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면서 더 안정적이고 뛰어나며 확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진정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순다 피차이(Sundar Pichai) 최고경영자(CEO)는 ‘AI 거품’ 논란을 언급하며 과잉 투자를 우려한 한 직원의 질문에 대해 거꾸로 “오히려 이런 시기에는 투자 부족의 위험이 매우 크다”고 답했다.
피차이 CEO는 “클라우드 실적이 놀라울 정도로 좋았지만, 컴퓨팅 자원이 더 많았다면 수치가 더 높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우리는 다른 기업들보다 실수를 견딜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도 강조했다. 피차이 CEO는 내년 AI 시장에 대해서는 올해보다 경쟁이 더 치열하고 기복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챗GPT’ 개발사 오픈AI보다 AI 성과가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구글은 최근 여러 벤치마크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한 새 AI 모델 ‘제미나이3’를 공개했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 생성·편집 도구 ‘나노 바나나 프로’도 선보였다.
구글은 데이터센터 확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한편 텐서처리장치(TPU)라고 부르는 자체 AI 칩 ‘아이언우드’도 출시하는 등 공격적으로 AI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