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라, 롯데 면세점에 이어 신세계면세점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일부 철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 30일 이사회를 열어 신세계면세점의 인천공항 면세점 DF2(·화장품·향수·주류·담배) 권역에 대한 영업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유통 업계는 신세계 면세점이 약 1900억원대 위약금을 감내하고 인천공항 면세점 DF2 구역 사업권을 반납한 것은 높은 임대료 부담과 소비자 수요가 낮아지고 온라인 명품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더 이상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호텔신라에 이어 신세계면세점까지 영업 중단 '초강수'를 둔 것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의 임대료 조정 협상 실패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DF1·2 구역을 운영하면서 매월 80억~9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1000억원에 이른다.
면세점 철수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고환율과 경기 둔화, 주 고객의 구매력 감소 및 소비 패턴 변화 등 면세 시장에 부정적인 환경이 지속됐다"며 "객단가 상승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인천공항 임대료 인하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사업권 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은 2023년 객당 단가를 기준으로 한 임대료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 사업권 계약을 맺었지만, 이후 소비패턴 변화, 구매력 감소 등으로 적자가 과도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공항공사에 임대료 조정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공항공사가 법원 조정에도 임대료 조정 불가 방침을 고수하면서 소송과 철수, 유지 등을 놓고 고심 끝에 결국 사업권 반납 결정을 하게 됐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 DF2 사업권을 반납하는 대신 시내면세점인 명동점과 인천공항 DF4(패션·잡화) 구역에 역량을 집중해 면세점의 체질 개선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공항 DF2 구역은 1터미널과 2터미널에 걸쳐 4709㎡ 규모에서 화장품·향수·주류·담배 판매를 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2026년 4월 27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