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상담원 오안내 해프닝?..."음식값 올리고 할인"

  • 등록 2025.10.20 13: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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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배민)이 가격 부풀리기를 방치한 정황을 파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 입점업체 점주가 '배민 푸드페스타'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고 할인해도 되냐"고 배민 상담원에게 물었지만, 그가 이를 말리거나 경고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푸드페스타는 배민이 31일까지 진행하는 할인 행사다. 배민은 앱 내 기획 코너에서 푸드페스타 입점 업체를 모아 따로 노출하고 있다. 다만 이 행사에 참여하려면 '15% 할인 또는 3000원 이상 할인' 혜택을 제공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사장 협회에 따르면 이 통화는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그릇 배달' 가격 조작 의혹을 지적받은 다음날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 더 큰 논란이 일어났다.

 

배민 점주와 상담원의 통화 녹음 원본을 들어보면 점주는 할인 비용이 부담되니 음식 가격을 올린 뒤 할인을 적용해도 되냐고 물었고, 배민 상담원은 "네. 저희에게 어뷰징(abusing·의도적 조작) (지침은) 따로 전달된 건 없어요"라고 답했다.


이 통화는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김범석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그릇 배달' 가격 조작 의혹을 지적받은 다음 날 이뤄졌다. 김 대표는 당시 국감에서 "만약 그런 상황이 있었다면 회사 정책이 아니라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한그릇 배달은 '최소 주문 금액 0원'을 내건 배민의 1인분 무료 배달 서비스다. 배민은 점주가 한그릇 배달 서비스에 참여하기 위한 조건으로 '음식 가격 20% 이상 할인'을 걸었다.

 

참여연대는 배민이 할인 비용을 부담스러워하는 점주들을 상대로 '음식 가격을 올린 뒤 20% 할인해 판매하라'고 권유한 정황을 포착해 지난달 배민을 표시 광고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16일 논평을 내고 "김 대표는 국정감사에서 '영업사원 개인의 실수'라고 책임을 회피했지만, 녹취록을 통해 가격 조작과 소비자 기만 정황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배민이 '푸드페스타'에서 주문 건당 3천 원 할인을 사실상 강제하고 있다"면서 "프로모션 강제는 외식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동한다"고 지적했다.

 

배민 측은 이번 푸드페스타 이벤트를 놓고 불거진 논란에 대해 "해당 상담사는 배민의 정책을 완전히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상담을 이어간 외주 업체 직원"이라며 "외주 업체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범석 대표가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입점업체에 경쟁 배달앱과 같은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라고 요구하는 '최혜대우' 강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1·2위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가맹점에 자사 플랫폼에서 가장 할인 폭이 큰 조건을 따르도록 요구한 행위를 ‘최혜대우’ 강요로 판단, 두 업체에 심사보고서를 발송하고 제재 절차를 진행했다. 

 

 

문상혁 기자 mbcmsh9369@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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