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알바 간다”던 10대, 항공사 직원 설득에 '캄보디아 행' 포기

  • 등록 2025.10.17 1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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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보러 간다" 주장했지만…늦어지자 "빨리 출국" 협박전화 걸려와

 

 

‘고수익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고 비상여권만 챙겨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오르려던 10대 청년이 항공사 직원의 세심한 판단으로 출국을 멈춘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5시경 인천국제공항에서 프놈펜행 항공편 탑승을 준비하던 대학생 A(18)씨는 대한항공 수속팀 박진희 서비스매니저 등의 설득 끝에 귀가를 결정했다. 이는 경찰이 공항 출국장에 경찰관을 상주시키기 하루 전의 일이었다.

 

박 매니저는 A씨의 예약정보에서 중국번호(+86)가 포함된 연락처와 편도 항공권, 비상여권 소지 등 여러 점을 이상히 여겨 여행 목적을 확인했다. 당시 외교부는 프놈펜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로, 긴급한 용무가 아니면 방문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었다.

 

부산 출신의 A씨는 “친구가 캄보디아로 놀러 오라고 했다”며 단기 방문을 주장했지만, 박 매니저가 “최근 사회적 이슈를 알고 있느냐”고 묻자 “엄마가 조심하라며 출국을 허락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측이 왕복 항공권이 필요하다고 안내하자 A씨는 다시 표를 끊어 수속을 진행했으나, 결국 스스로 안내데스크를 찾아 112에 신고했다. 이후 출동한 경찰은 신변 보호를 위해 주민등록 말소와 계좌 정리 등의 절차를 안내했으며, 대화 중에도 ‘빨리 출국하라’는 협박 전화가 계속 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대 의원실은 사건 직후 인천공항공사와 여행사에 캄보디아행 탑승객들에게 위험 상황을 적극 안내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박 의원은 “항공사 직원의 꼼꼼한 관찰이 한 청년을 해외 취업 사기에서 구했다”며 “보이스피싱 차단처럼 공항과 여행업계도 출국 전 이상 징후를 포착하면 선제적으로 안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은주 기자 kwon@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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