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커머스시장 무한경쟁에 동맹까지...배달기사 '생계형 1셋트' 아시나요

  • 등록 2025.09.09 07: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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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새 격전지... 高성장축 '퀵커머스' 올인 속에 '골목상권'까지 침투
정부,퀵커머스 과열 '규제 카드' 만지작 ... 업계, 규제·서비스 질 저하 우려
외식업계, 높은 배달비 수수료 고객에 전가...라이더 "동반성장 먼 이야기"

 

'퀵커머스'가 유통업계의 새로운 '격전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퀵커머스 시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 비중이 높아지며 확대됐다. 처음은 단순한 배달 음식 사업으로 여겨져왔다. 음식을 제외한 식자재, 공산품 등은 소비자가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해 아무리 빨라도 오전 주문 후 오후 배송 또는 다음 날 새벽 배송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배달 인프라가 자리 잡으며 이커머스 시장과 결합돼 배달·배송 시장이 확대됐다. 한국 대다수 사람들의 대표적인 말 "빨리 빨리"가 만들어낸 혁신 사업이 바로 퀵커머스 시장이다. 돈을 더 내더라도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한국 사람의 인식에 발맞출 수 있는 시스템이 구성된 것이다. 

 

‘퀵커머스’는 즉시 배송이 가능한 전자 상거래를 뜻한다. 통상 20분, 길어도 1~2시간 이내에 소비자가 주문한 물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하며 서비스 품목은 음식, 식자재, 전자 제품 등 범위가 다양하다.  

 

하지만 모든 사업체가 퀵커머스 사업에 진출한 것은 아니다. 퀵커머스 사업에는 대부분 이커머스 사업 진출로 유통·배달망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플랫폼이나 프랜차이즈 매장 네트워크를 거점으로 배송망 이용에 체계화된 중대형 소매업체가 뛰어들고 있다.

 

국내 퀵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특정 기업이 압도하기보다는 배달의민족(B마트), 컬리, 쿠팡이츠, 올리브영, GS리테일 등 다수의 기업이 경쟁하며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2025년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약 5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배달의민족이 1위 사업자로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나 쿠팡, 네이버, 이마트, 다이소 등 신규 진입자들이 공격적인 마케팅과 투자를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퀵커머스 시장은 아직 성장 가능성이 높고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많은 기업이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 중이며 '보다 더 빨리', '보다 더 저렴하게', '보다 더 넓게' 라는 슬러건을 담아 시장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과연 '퀵커머스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한 각 기업의 승부 전략과 장기적 주도권을 거머쥔 솔루션은 무엇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퀵커머스 자유시장' 성장 논란 불가피…"외부 의존도 높고 경쟁만 부추겨"

 

원활한 퀵커머스를 위해선 주문을 받음과 동시에 상품을 준비하고 배송을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과열된 시장은 이제 각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동맹' 체제에 들어섰다.

 

지난 5월 '요기요'가 GS리테일과 손잡고 퀵커머스(즉시배송) 서비스 '요마트'를 출시하면서 퀵커머스 시장의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 단독으로 '요마트' 서비스를 제공하다 1년도 안 돼 사업을 접은 요기요는 소비층과 충성 고객도가 높은 GS리테일과 함께 전열을 가다듬고 재도전에 나섰다.

 

기존 시장 선두주자인 우아한형제들 'B마트'를 필두로 쿠팡, CJ올리브영, 롯데쇼핑, 이마트 등 여러 업체들이 퀵커머스 서비스를 놓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노련미 있게 고객 확보 진입로를 구축하고 있다. 위메프를 품은 오아시스마켓도 관련 협업 서비스 출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지난 1일 이마트가 퀵커머스를 도입해 '바로퀵' 서비스를 시작한다. SSG닷컴을 통한 이마트 상품 주문 시 1시간 내 배송이 이루어진다. 홈플러스에 이어 이마트도 '퀵커머스 전쟁'에 참전하며 대형마트업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 5월 마트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에 '매장에서 직접 배송'(매직)을 도입하면서 5~7월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하며 실속있는 운영을 지배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역시 50% 이상 늘어나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는 업계의 전망이 나왔다.

 

 

특히 배송 시간이 경쟁력이 되면서 배송 거리를 축소하거나 기존 배달 애플리케이션(배민 등)에 이어 배달대행사를 확대로 '시간 경쟁'에 돌입하며 시장 진출에 늦은 만큼, 포괄적 제휴로 배송시장 점유룰을 촘촘히 쌓아가고 있다.

 

이에 SSG닷컴 관계자는 "고객 편의성 확대를 위해 상품 준비 시간, 배송 시간까지 시뮬레이션을 통한 1시간 이내 배송을 위해 점포 반경 3㎞ 이내로 제한했다"며 "이마트가 직매입이기에 가능한 서비스로, 바로고(배달대행사)를 통한 빠른 배송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에 이어 홈쇼핑 업계 역시 당일배송 시간을 확대하면서 '빠른 배송'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여의도에서 만난 한 배송 라이더(배송)는 "요즘은 배민이나 요기요에서 오는 배송 오더가 일반 음식점보다 GS25, CU, 프랜차이즈와 연계된 곳에서 주문량이 좀 늘어난 것 같다"며 "롯데마트는 주문오더가 거의없고, 홈플러스와 쿠팡은 오후에 주문이있는 편이다 일부 배송 라이더들은 쿠팡하고 배민만 배송하는 경우들도 많다"라고 말했다.

 

◇ 대기업 혼쭐낸 생필품·골목 상권...독점력 저하 경쟁업체와 동맹·연합 구축

 

CJ온스타일의 경우 기존 빠른 배송 서비스를 '바로도착'이라는 신규 브랜드로 개편하면서 당일도착 상품의 주문 마감 시간을 오전 10시 30분에서 오후 1시까지 연장하며 고객 편의 서비스를 한층 더 높이는 분이기다.

 

통상 홈쇼핑 업체들이 10시 이전 주문 시 당일배송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에 대한 경쟁력 확보 차원이다. 실제로 '바로도착' 도입일인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물류센터에서 출고되는 물동량은 전월 동기 대비 32%나 늘어나 '균형 성장'을 촉진시켰다.

 

배송업무와 관련 CJ온스타일 한 관계자는 "배송 업체 제휴와 실시간 지역의 배송 현황도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며 고객들이 빠른 배송에 익숙해졌고, 더 빨라져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시스템 내부 개선을 통한 배송 통합을 체계화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편의점,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까지 대기업과 협업을 통해 골목상권 배송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골목 배송상권의 대표주자 배민의 경우 '장보기 쇼핑 서비스' 주문금액 규모는 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연평균 약 42% 증가했다.

 

그러나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2강 체제'가 견고해지고 있다. 1위인 배민이 올 하반기 1인 가구 공략 전략에 힘입어 사용자 수(MAU) 2300만명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쿠팡이츠 역시 1월 1000만 사용자를 돌파한 뒤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사는 이제 차별화가 쉽지 않은 음식 배달에서 주문 즉시 배송해 주는 퀵커머스 서비스 시장으로 전선을 넓히는 전략으로 배송의 '判'(판)을 새롭게 전환하는 분이기다.

 

지난 5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과 쿠팡이츠, 요기요의 MAU는 각각 2306만명, 1174만명, 470만명을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배민에선 사용자가 0.3% 줄었다. 쿠팡이츠는 2.4% 증가했다. 양사가 소폭의 등락 속에서 안정적으로 1, 2위를 굳히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사용자 수에선 아직 월 1000만명의 격차가 있지만 결제 금액 등에선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치솟으며 '2강'으로 손색이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쿠팡이츠가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한 퀵커머스 서비스 '쇼핑' 지역(서울 내 10개 구)을 확대하고 나선 배경이다.

 

 

이에 따라 배민은 서비스 대상을 유통 주요 채널에서 입점사까지 확대하면서 2만여 업체들이 경쟁에 나서고 있다. 국민이면 누구나 한번즘 불러본 "야구르트 아줌마"의 기업 hy 또한 로컬 시장을 겨냥한 동네장보기 서비스로 '노크'를 도입하면서 재방문율을 76%나 끌어올렸다.

 

업계는 지난 2021년 연간 7천억원 수준이던 국내 퀵커머스 시장이 오는 2025년 5조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쿠팡 '쿠팡이츠마트', 롯데온 '바로배송', 이마트 '쓱고우' 등 다양한 퀵커머스 서비스들이 줄줄이 출시됐다. 오아시스마켓 역시 메쉬코리아와 세운 합작법인을 통해 조만간 퀵커머스 서비스 '브이마트'를 개시할 전망이다.

 

◇ 민주당, 소상공인법 개정안 발의 예정...외식업계·플랫폼 효과 vs 침체 논쟁 힘겨루기   

 

늘어나는 퀵 배송으로 근로자와 배달앱 입점 소상공인, 전문 퀵 배달업체 등 지역과 배송 물품에 따라 고민과 걱정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배달앱 수수료가 각 업체에따라 달라지고 있으며 수수료 상한, 인하가 수시로 바뀌는 현상에 일부 식당 및 음식 업체는 배송기사들을 '규제없는 규정'에 묶어 압박이 일고있다.

 

오전, 오후 시간에따라 수수료가 달라지는 현상에 일부 라이더들이 낮은 배송 가격 오더(주문)을 받지 않아 식당 및 업체들이 퀵 배달업체에 항의 등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또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가 국회, 기업 등 다시 논의가 재개되어 소상공인과 배송 업체들의 근심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달앱 서비스 이용료 상한제의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소상공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 배달앱 서비스 이용료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상한의 범위 내에서 정해야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발의 예정인 개정안에는 배달앱 중개수수료 상한제 뿐만 아니라 배달비·광고비 등도 상한제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수수료·배달비·광고비 등 각 비용의 상한을 총량으로 정해 그 안에서 부담하도록 하는 방식이며 이는 결국 앱 업체와 그 안에 입점해 있는 소상공인들이 비용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배송 라이더 및 고객들의 부담이 커지는 대목이다.

 

업계는 인위적인 수수료 상한제가 시장의 자율성을 해쳐 배달 시장 전체가 위축되고, 배달앱·입점업주·소비자·배달원 등 모두가 피해를 볼 것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서울, 경기 수도권에서 퀵 배달 사업을하는 P씨는 “지금도 음식점과 업체들이 수수료를 낮게 측정하는 경우가 많다 배달료를 줄이거나 배달앱을 통해 수수료를 줄이면 음식점들의 마진이 증가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에는 소비자나 라이더에게 비용이 전가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들이 예전보다 배달 주문을 덜하게 되면 배송 기사 유입 역시 줄면서 퀵커머스 시장은 하락세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고 걱정을 털어 놓았다.

 

◇ "무시 하더니 이제 대우 해주네요"...플랫폼·대형마트 등 배달 라이더 모시기

 

서울시가 치킨, 커피, 햄버거 등 주요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지난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48.8%가 배달 앱을 통해 발생했다. 그런데 이 배달 매출 가운데 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평균 매출의 24%나 됐다. 배달 앱에 매출의 4분의 1을 지출하는 셈이다.

 

경기도 광명에 배송 라이더들의 휴식공간을 찾아가 이에 대해 문의했으며, 대다수 라이더들의 비슷한 반응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배달앱에 입점한 식당, 프랜차이즈, 기업 마트들이 배송에 열을 올리고 있고 배송 기사들은 늘 홀로를 당하고 무시를 당해오다 작년부터 앱 업체와 퀵 배달 업체들로부터 우대를 받고 있다"며 "배송을 하는 지역 및 구간 마다 정해진 룰이나 1세트 기본으로 배송업체와 기업이 계약을해 배달을 운영하고 있지만, 정해진 배달 횟수를 채우지 못하면 배송업체는 계약 된 업체에 기본 운영비를 받지 못해 오히려 배달 기사들한테 할당을 하는 경우가 많아 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달 서비스에서 1셋트는 하루 100개 배달량 기준으로 한달을 계약해 특정 업체에서 운영비 및 지사형식으로 비용을 받는 범위로 알려졌다. 즉 배달기사가 가입(소속)된 배달업체에서 하루 할당량을 주고 그에 대한 횟수만큼 배달을해야 하는 방식이다.

 

배달하는 지역, 거리에따라 금액은 변경된다. 예로 3㎞ 기준으로 4000~6000원 대 배송료가 측정된다. 여기서 추가로 1천원에서 4천 원대 거리에 따라 추가 비용이 늘어난다.

 

H마트 한 유통 관계자는 "아무래도 배송량은 계속 늘어나고 배송 기준과 각 업체, 배달 앱 회사들의 수수료 입장들이 있다 보니 배달에 있어 물류 시스템이 배달 기사들한테 맞추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고 배송 기사들이 바빠지고 줄면서 오히려 배송비를 늘려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결국 비용부담이 커지는 건 고객과 배달 제휴사, 배송 수단인 오토바이를 관리하는 배송 기사들의 비용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배달 기사들의 안전이 우선시 되어야 하지만, 업계가 이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느껴진다"라며 "퀵 배달이 기본적 규정과 규제 등이 만들어 져야 소비자, 배달 노동자들의 합리적 금액 분담이 이루어 질 것이며 무분별하게 과열된 배달 시장도 안정화를 찾을 것이다"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퀵커머스 업계는 "빠르게 더 빠르게"를 외치고 있지만, 배달 라이더들의 안전 및 교통사고 등 외부 안전망 대책이 아직도 선진국 보다 많이 뒤떨어져 있다. 큰 문제가 될 외적 요인 보다 외형 성장에 더 눈이 커져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주요 배달 앱과 함께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매출 규모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는 2~7.8%, 배달비는 1900~3400원 선에서 부과하고 있다. 예를 들어 2만8000원짜리 피자를 배달 앱으로 주문할 경우, 매출 상위 35% 점포는 5584원(주문액의 20%), 하위 20% 점포는 2460원(주문액의 8.8%)을 배달 앱에 수수료·배달비 명목으로 지불한는 방안을 내놓았다.

문상혁 기자 mbcmsh9369@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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