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GA 프로젝트 출항”…HD현대·삼성중공업, '美 조선 재건' 협력

  • 등록 2025.08.26 09: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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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서버러스 '1호 마스가'·삼성중-비거마린그룹 미해군 MRO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한국 조선사들이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에 본격 뛰어든다. HD현대와 삼성중공업이 잇따라 미국 현지 기업과 손잡고 공동 투자·MRO(유지·보수·정비) 협력을 추진하며 ‘한미 조선 르네상스’의 첫발을 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임석 아래 양국 기업들이 총 11건의 MOU·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중 조선 분야에서는 HD현대와 삼성중공업이 각각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미 조선업 현대화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 HD현대, ‘MASGA 프로젝트’ 첫 이정표

 

HD현대는 한국산업은행, 미국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과 함께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을 조성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투자 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며, 미국 조선소 인수·현대화, 기자재 업체 투자, 자율운항·AI 등 첨단 조선 기술 개발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HD현대는 앵커 투자자이자 기술 자문사로 참여해 기술 타당성 검토 및 투자 결정 지원 역할을 맡는다. 서버러스는 투자 운용을, 한국산업은행은 국내 투자자 모집을 담당한다. 이번 MOU는 ‘마스가(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MASGA)’ 프로젝트의 첫 성과로, 양국 조선 협력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동맹국인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한국 조선업계에도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삼성중공업, 美 비거 마린 그룹과 MRO 협력

 

삼성중공업은 미국 비거 마린 그룹(Vigor Marine Group)과 미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및 조선소 현대화, 공동 건조를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를 체결했다.

 

비거 마린은 미국 서부와 동부 주요 거점에 해군 인증 도크와 수리 시설을 갖춘 MRO 전문 조선사다. 이번 협력으로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설비를 바탕으로 미국 해군 및 해상수송사령부의 MRO 사업에 참여하고, 향후 상선·특수선 공동 건조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는 “MRO 성과를 기반으로 미국 상선 건조까지 수행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미국 조선업 재건에 기여하고 인도·태평양 지역 해양력 강화에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협력으로 한국 조선사들이 미국 내 조선소 현대화와 군함 MRO 사업에 직접 참여하게 되면서 양국 조선 협력의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조선사들이 미국 조선업 및 해양 역량 강화에 적극 참여하게 된 만큼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이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지난 4월 HD현대-헌팅턴 잉걸스, 6월 HD현대-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 협력, 그리고 이달 초 삼성중공업의 미 해군 보급함 정비 수주에 이은 후속 사례다.

 

한화오션 역시 이미 미국 조선업 협력에 발맞추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 해군과 수리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3월에는 4만1천 톤급 미 해군 건화물·탄약 운반선 ‘USNS 월리 쉬라호’의 정비를 완료했다. 한화그룹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해 예비 보조함대 건조에 참여할 기반을 확보하며, 한미 조선 협력의 축을 더욱 넓히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의 축적된 기술력과 미국의 전략적 수요가 맞물리며, 양국은 새로운 ‘조선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갈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권은주 기자 kwon@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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