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이 최고 수준의 청정 환경 적합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업계에서는 세계 최초의 성과로 평가되며, 반도체·바이오 등 초정밀 제조 공정이 필요한 산업에서의 활용도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로보틱스는 자사 협동로봇 ‘HCR-14’가 글로벌 인증기관인 TÜV SÜD(티유브이슈드)로부터 클린룸 클래스1 인증을 받았다고 1일 발표했다. 협동로봇이 국제 청정도 최고 등급인 클래스1을 획득한 사례는 전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클린룸은 공기 중 먼지나 입자 등을 철저히 제어하는 환경으로, 오염이 생산 공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나 바이오 산업에서는 필수다. 이처럼 높은 수준의 청정도를 요구하는 산업 현장에 로봇이 투입되기 위해서는 국제 표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국제표준화기구(ISO)의 ‘ISO 14644-1’ 규정에 따르면, 청정도는 공기 1㎥당 오염 입자의 수에 따라 클래스1에서 클래스9까지로 구분된다. 이 중 클래스1은 직경 0.1㎛의 미세 입자가 1㎥당 10개 이하만 허용되는 가장 까다로운 등급이다. 해당 등급을 통과한 협동로봇은 가동 중에도 오염물질 배출이 거의 없다.
이번 인증을 통해 HCR-14는 반도체, 정밀 광학, 바이오 등 청정 환경이 필수적인 산업군에서도 본격적인 적용이 가능해졌다.
한화로보틱스 관계자는 “첨단 제조현장에서 요구되는 고청정 기준을 만족시킴으로써, 협동로봇의 시장 범위가 한층 넓어질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산업 전반에서 활용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화로보틱스는 HCR-3A, HCR-5A, HCR-12A 등 주요 제품에 대해서도 이미 클린룸 클래스2 인증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