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28일 오후 2시 1분께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지고 있다. 산림 당국은 오후 3시 50분 기준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19대와 장비 38대, 인력 165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당국 진화 작업에도 현장에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11m에 이르는 강풍이 불고 있어 노곡동에서 시작된 불은 1∼2㎞가량 떨어진 조야동으로 계속 확산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강풍에 불똥이 날아가는 비화(飛火) 현상도 나타났다. 조야동 주민 고석만 씨는 "5분도 안 돼 불길이 산을 넘어왔다"며 "헬기 진화 작업도 효과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확산하는 불길로 인해 노곡동과 조야동 등지에는 주민 대피 안내 문자가 발송됐다.
당국은 민가로 불길이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대피가 어려운 주민을 위한 버스 2대도 긴급 배치했다. 경찰도 현장에 교통 순찰차와 기동대 8개 팀을 투입해 교통 통제에 나섰다.
산림청 관계자는 "짙은 연무로 발화 지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신속한 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