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을음 없이 환하게, 건강하게 동방장 ‘등불초’

2013.03.08 11:49:23

BC 3세기경에도 존재해왔다고 알려져 있는 양초. 양초는 어둠을 밝혀주는 본연의 기능 이상의 여러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왔다. 오늘날은 양초산업이 과거에 비해 많이 쇠퇴한 것이 사실이지만 촛불이 지닌 자비와 사랑, 평화, 희망의 의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양초는 지금도 신성하고 엄숙함을 중요시하는 대부분의 종교시설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탄생을 축복하는 순간부터 죽음을 애도의 순간까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여전히 함께하고 있다. 이러한 양초가 최근 고급화와 차별화를 시도하며 진화하고 있다.

양초전문 제작 업체 동방장은 그을음이 생기지 않아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면서도 촛불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등불초’를 개발, 양초업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국내 최초로 도금불상 제작해냈던 기술력과 노하우 살려 프리미엄 초 ‘등불초’ 개발  
검게 피어오르는 그을음, 줄줄 흘러내리는 촛농, 끝까지 사용되지 못한 채 버려지고 마는  양초를 보면서 늘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다는 동방장의 대표 한귀철(66)씨. 그는 불상 및 신령상을 제작하여 전국 800여 개의 불교용품점에 납품하는 불상조성 업체, ‘태경불상조성원(http://www.taekyungbulsang.com)’을 이끌어 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1980년대부터 불상 조성업에 뛰어든 한 대표는 기존의 불상 제작방식에서 한발 나아가 불상에 금칠을 하는 개금방식 외에도 도금 방식을 적용, 1987년 도금불상을 최초로 개발해낸 인물이다. 1989년도부터 본격적인 도금불상 판매를 시작했는데 자외선 차단 특수표면 코팅과 특유의 금빛색깔로 색바램 없이 영구적으로 모실 수 있어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시도였을 뿐 아니라 불교계에 주목을 받으며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태경불상조성원은 청동불, 특수불, 목불 등을 독자적인 기술력과 특수한 표면처리 기법으로 제작, 불교계로부터 품질력과 예술성을 두루 인정받고 있다. 지금은 양초 개발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한 대표 대신 쌍둥이인 두 아들이 가업을 이어 사업을 더욱 확장시켜 나가고 있고, 한 대표의 딸 역시 불화(佛畵)를 전문적으로 그리고 있다. 온 가족이 불교계에 몸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이처럼 불상 조성업으로 승승장구하던 한 대표가 양초 제작에 눈을 돌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평소 늘 불당 안에 올려져있는 양초를 보며 어떻게 하면 그을음없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손재주가 남달랐던 한 대표.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 나고 자라 살아남기 위해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익혀왔던 기술을 양초에 적용해보기로 마음먹었다. 한번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는 반드시 구체화시켜 제작해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탓에 그는 연구에 매진하게 되었고 마침내 그의 오랜 노하우와 손재주가 결합해 ‘등불초’가 개발되었다.

‘등불초’는 한 대표가 2011년부터 파라핀 초를 제작하면서 2년여를 연구한 끝에 개발에 성공해 실용신안 특허를 획득한 제품이다.


그을음 생기고 촛농 떨어지는 고체형 양초의 단점 개선한 ‘등불초’
‘등불초’는 보통 양초와 어떤 점이 다를까. 일반적으로 양초의 주원료는 파라핀이다. 석유에서 뽑아낸 파라핀을 가열해 녹인 후, 양초 모양의 성형판에 넣어 굳히고 그 가운데 심지를 만들어 박아 놓으면 양초가 완성된다. 하지만 ‘등불초’는 일반적인 고체형 양초와는 달리 액체화 된 파라핀 오일 원액을 전용 용기에 담아 액체상태로 사용하는 초이다. 파라핀 원료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이수화학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존의 양초와 다른 ‘등불초’의 차별화된 장점은 무엇일까. 첫째, 그을음이 없고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이다. 사실 실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양초의 특성상 장시간 사용할 경우 납 성분이 유출되어 인체에 유해할 수 있고, 검은 그을음 때문에 실내 환경도 오염시키게 되는데, ‘등불초’의 경우 그을음이나 냄새가 발생하지 않아 실내에서 장시간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다.

두 번째는 한번 불을 커놓으면 60시간 정도 꺼지지 않고 유지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오랜 시간동안 촛불을 켜두어야 하는 종교단체나 장례식장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세 번째 장점은 촛농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양초는 녹으면서 촛농이 흘러내리게 되지만 ‘등불초’는 액체상태로 유지되며 전용용기 안에 밀폐되어 있어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종교용과 장례식장, 예식장은 물론 프리미엄 이벤트 제품으로도 활용가치 높아
현재 생산하고 있는 ‘등불초’의 종류는 불교와 천주교·기독교용과 같은 종교용 제품과 장례식용 제품이 있으며, 필요한 종교에 맞춰 초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장례식용 ‘등불초’의 경우, 엄숙하면서도 고귀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용이하다보니 사용자들로부터 입소문을 타고 판매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가격대는 원통은 대여가능하고 원액통은 4,000원대 정도로 저렴하다.

현재 대학병원 및 장례식장, 사찰 등에 주로 납품되고 있으며, 불교용품 전문 매장이나 천주교 용품 전문 매장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또한 공장에 직접 문의하여도 구입이 가능하다.

동방장은 앞으로도 다양하고 품격 있는 의식에 어울릴 수 있는 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 특히 예식장용 제품을 비롯해 젊은 연인들이 이벤트성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등불초를 집중적으로 개발할 계획인데, 식의 의미에 어울리는 이미지나 개인의 추억이 담긴 사진 등을 원통형 전용 용기에 전사하여 상품화시킬 예정이다. 이에 따라 디자인특허 출원도 준비 중에 있다.

한 대표는 “앞으로는 등불초를 더욱 고급화시킬 계획이다. 최근 제사용 및 종교용 제품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고 부가가치가 높은 공예양초의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바 개인별 맞춤 상품이나 이벤트용 제품 개발 등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그동안 자금력이 부족해 홍보에 매진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면서 올해는 박람회 및 전시에도 활발히 참여해 제품을 많이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판매망을 구축해 시중에 널리 유통시킬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제품이 아닌 작품을 만든다는 마음가짐으로 혼을 담아 ‘등불초’를 제작하고 있다는 한 대표. 쉬이 꺼지지 않고 주변을 환히 밝혀주는 촛불처럼 그의 장인정신은 분명 ‘등불초’와 많이 닮아 있는 듯하다.

문의 031-638-3526

김준현 기자 기자 kjy@mbc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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