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당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결국 숨을 거뒀다.
일본 NHK는 “총격을 당해 심폐정지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아베 전 총리가 사망했다”고 8일 오후 5시 45분 긴급 속보를 내보냈다.
경찰은 현장에서 나라시에 사는 야마가미 테츠야(41)를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했다. 야마가미는 전직 해상자위대원으로 2005년경까지 약 3년간 근무했으며 현재 무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불만이 있고 죽이려는 생각으로 노렸다”며 “아베 전 총리의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은 아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나라현 나라시에서 거리 유세를 하던 중 두 차례 총성이 울린 후 가슴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베 전 총리가 등 뒤에서 촌 송에 맞았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는 총격이 있고 나서 약 15분 후 도착한 응급차에 실려 나라현립의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심폐 정지 상태에 빠졌다. 심폐 정지는 심장과 호흡이 정지했으나 의사에 의한 사망 판정을 받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아베 전 총리는 2006년 9월~2007년 9월과 2012년 12월~2020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총리를 지냈다. 일본 우익의 상징적 정치인인 그는 집권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를 이끌고 있다.
한편, 오는 10일 참의원선거를 앞둔 연립 여당인 자민당·공명당과 야당인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일본유신회 등 일본 정당들은 일제히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