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주 (주)승진비료 대표

2013.01.07 14:03:49

친환경 유기질 퇴비로 국내 화훼·조경용 퇴비시장 선도한다


농업의 변화로 인해 도산하는 비료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오랜 노하우와 품질을 무기로 더욱 견실한 기업이 있다. 32년간 퇴비와 함께 뚜벅뚜벅 한길을 걸어 온 그는“철저한 품질관리와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퇴비산업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30년 이상 한 길을 걸어오면서 오로지 ‘정직’을 원칙으로 삼았다는 (주)승진비료 최영주 대표를 만나보았다.

시장점유율 50%를 자랑하는 조경·화훼용 퇴비 전문업체로 성장하기까지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농업 환경의 변화는 비료 수요의 감소로 이어지면서 비료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하지만 도산하는 비료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오랜 노하우와 품질을 무기로 더욱 견실해지는 기업이 있다.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초가팔리에 위치한 승진비료는 조경·화훼용 비료와 농업용 가축분퇴비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승진비료의 대표 최영주(64)씨는 지난 32년간 비료사업 한 길 만을 걸어왔다. 그는 퇴비비료조합 창설 멤버일 정도로 비료업계에서는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가 이끄는 승진비료는 포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이며, 특히 국내 화훼·조경용 퇴비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할 만큼 선두업체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 대표는 승진비료를 오늘날처럼 견실한 업체로 성장시키기까지 남모를 고충을 겪었다고 한다. 1981년 비료업계에 종사하기 전 서울 서초동 화훼단지에서 소금 및 얼음 등을 유통시키며 사업이 자리잡아가던 때, 최 대표는 잘 아는 지인에게 비료 사업 자금을 빌려줬다가 돈을 받지 못하고 말았다.

“빌려 준 돈을 되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회수할 수 있는 것이라곤 비료 원료 뿐 이었습니다. 모은 돈도 모두 떼이고 결국 내가 직접 비료 사업에 뛰어드는 수밖에 없겠다 싶었어요.” 그날 이후로 최 대표는 전국의 비료공장들을 돌면서 제조 생산과 유통 판매 등을 배우고 익혔다. 당시만 해도 기계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했다. 퇴비를 제품화해 공급하던 초창기. 승진비료는 정부로부터 퇴비를 정규 품목으로 인가받고 전국 퇴비제조업허가 2호 업체로 1987년 유기질비료 생산업체로 등록되었다. 이후 1992년 품질보증 ‘Q마크’를 취득하면서 생산시설도 확충하고 품질도 높여갔다. 

이후 포천 내촌면 마명리에서 지금의 소흘읍 초가팔리로 사업장을 이전하면서 부지 1만1570㎡(3500평)에 건평 2975㎡(900평)로 규모를 확장하고 퇴비 발효실과 후숙장, 창고, 사무실 등을 갖추게 되었다. 초창기 3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도 현재 15명으로 늘어났다.
이제는 전국 골프장과 아파트단지 등에 조경과 화훼용 퇴비를 납품하며 시장점유율 50% 수준에 이를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승진비료는 현재 조경회사와 화분업체, 도·소매 업체 등 전국 80여 곳에도 대리점 형식으로 비료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조경·화훼용 ‘그린토’ 인기. 비결은 발효부터 후숙까지 깐깐한 품질관리

승진비료가 생산하고 있는 퇴비는 가축분퇴비와 조경·화훼용 퇴비로 구분되는데, 가축분퇴비의 경우 인근 양계, 양돈농가와 연계해 계분과 돈분을 매일 10톤 정도 반입하고 있으며, 생산량은 1포 20kg 기준 연간 30만포로 6000톤에 이른다.

비료의 생산 과정은 우선 원료인 축산분뇨를 수거해 수피(나무껍질)와 혼합하고 미생물로 처리한 다음 1차 발효와 2차 후숙을 거쳐 포장, 출하된다. 발효시설은 통풍식으로 1차 20일 정도 발효한 다음 60일 후숙장으로 옮겨져 보관을 거친다. 이렇게 원료 혼합에서 발효, 후숙, 출고까지 3개월 정도 소요되는데 충분한 발효와 후숙 과정을 통해 고품질의 퇴비를 생산해내고 있으며 퇴비 특유의 불쾌한 냄새가 거의 없는 것도 승진비료만의 특징이다.

화훼·조경용 퇴비의 경우는 생산량이 연간 270만포에 달하고 있다. 승진비료는 최근 옥상에서 꽃과 나무를 기르는 도시농업이 활성화되면서 가정용 소포장 비료제품 소비가 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추어 일반적인 1포 20kg을 비롯해 꽃가게에서 사용되는 10kg, 일반 가정용 6L 등 포장단위를 다양화해 판매중이다.

조경·화훼용 제품들 중에서도 인기 있는 주력상품은 조경·화훼용 ‘그린토’이다. 이 제품은 수피와 발효한 천연부식 물질을 주원료로 하여 질석, 퍼라이트, 피트모스, 마사를 혼합한 것으로 일반 흙을 대신해 화초나 수목의 분갈이용으로 안성맞춤이다. 일반 가정에서도 상추나 고추 등을 화분에 심을 때 흙 대용으로 사용해도 좋다고 한다.

현재 승진비료의 화훼·조경용 퇴비 제품은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 같은 제품의 우수성을 증명이라도 하듯 최 대표는 지난 2001년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비롯해 2006년 경기도지사 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최 대표는 “오직 한 곳만을 바라보며 좋은 퇴비 만들기에 몸바쳐온 지난 32년의 세월이 헛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며 당시 수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도시농업 활성화와 친환경농업 확산 추세, 이제는 유기질비료가 대세

철저한 품질관리로 고객과 신뢰를 쌓아가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최 대표지만 승진비료 제품이 인기를 누리는 만큼 고충도 많다. 제조 허가도 받지 않고 유사 제품을 만들어 반짝 판매하고 사라지는 불법 모방제품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비료는 토양을 살리는 에너지이자 우리 농산물 성장의 근간이 되는 것인데, 불법으로 제조 유통된 비료를 사용하게 된다면 토양이 죽는 것은 물론이고 소비자들의 먹을거리도 안심할 수 없게 됩니다.”면서 비료는 정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최 대표는 좋은 퇴비가 우리 농업과 환경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가축분퇴비 및 유기질비료는 친환경농업의 밑거름입니다. 또한 축산농가에서 발생한 각종 분뇨들을 처리해주어 환경오염을 방지해 줄 뿐만 아니라 국토환경도 개선시켜 줍니다. 또한 과다한 화학비료 사용으로 산성화된 토양을 기름지게 하여 생산성 회복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주문했다.

그는 정부가 유기질비료 공급의 활성화를 위해 불법·불량 비료의 유통 근절에 앞장서주길 바라며 퇴비업계의 열악한 환경과 매출 등을 감안하여 전기요금 지원 등 실질적인 도움을  당부했다. 최 대표는 비록 열악하고 고된 환경이지만 32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아들에게 전수하여 승진비료의 전통을 이어가고 나아가 퇴비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가 몸담고 있는 포천시의 발전을 위해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최영주 대표는 포천시 새마을지회장을 비롯해 포천경찰서 교통질서추진위원회 고문, 대한노인회 포천시지회 자문위원, 포천상공회의소 위원, 포천시통합방위협의회 위원, 소흘지구대 생활안전협의회 위원으로서 포천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태권도실업연맹부회장까지 맡으며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왕성한 대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신의 퇴비사업과 지역사회 활동에 열정적인 최영주 대표의 행보가 우리 친환경 농업발전과 지역발전에 좋은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김준현 기자 기자 kjh@mbc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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