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권 청우메디칼 대표

2012.12.07 16:54:59

사람의 몸과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의료기기를 만든다


TV광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험회사의 광고 첫 멘트가 ‘100세 시대’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100세 시대 즉,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은퇴 이후의 경제활동에만 초점이 맞춰질 뿐 건강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일권 청우메디칼의 대표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의료용기기업계에 일찌감치 몸 담아, 현재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위치까지 성장했다.

건강부터 미용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의료기기 생산
일반적으로 ‘의료기기’라 하면 주로 정형외과 환자들이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정형외과에서 의료기기를 접한 대상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우메디칼의 사업영역을 살펴보면 이러한 편견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청우메디칼은 정형외과 뿐만 아니라 피부과, 성형외과에 이르기까지 의료기기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진출하는 진취적인 기업이다.
이 대표는 “기존에는 정형외과용 재활 물리치료기기와 피부과용 피부미용기기를 주로 생산했지만, 최근에는 다이어트와 관련된 슬리밍 체험관리 기기와 비만이나 스킨케어를 전문으로 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허가를 받아 이와 관련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며 “특히 피부과와 한의원 쪽에 납품을 해왔고, 성형외과에도 납품하고 있는데 기존 제품들에 비해 기술적인 차별화를 꾀했기 때문에 시장반응 또한 좋다”고 뿌듯해 했다.
이 대표는 “비슷한 성능의 수입제품에 비해 청우메디칼 제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돼 있으면서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찾는다”고 전했다. 이어 “동종업계의 타 업체에 비해 가격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필수라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내부적인 혁신도 쉴 새 없이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의 이러한 ‘변화와 혁신’의 신념은 청우메디칼 제품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13년부터 한층 발전된 모습을 예고했기에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이 알차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는데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이 대표는 “과거에는 청우메디칼의 주력제품이 재활물리과나 피부과에서만 사용되는 제품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올해 새롭게 개발된 제품이 출시되면서 성형외과와 피부과 장비들이 주력제품으로 대체 되어가고 있다”고 말해, 내년에 또 한 차례의 약진이 있을 것임을 기대하게끔 했다.

시대의 흐름을 미리 알고 준비한 ‘선견지명’
이 대표가 청우메디칼을 처음 설립한 2001년만 해도 국내에서는 ‘고령화사회’에 대한 담론이 형성되지 않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일찌감치 ‘의료분야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청우메디칼을 설립했다.
청우메디칼을 설립하기 이전에 제조업에 몸담았던 이대표는 “의료기기제조업이 인간 삶의 질적 향상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성장측면에서 유망하다는 생각때문에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람들의 관심사가 ‘생존’에서 ‘삶의 질’로 바뀌면서 치료나 재활을 위한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미용과 성형, 다이어트 등에서도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청우메디칼은 이미 이와 관련된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었다”고 밝힌 이 대표는 자신만의 선견지명을 드러냈다.
이처럼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꿰뚫고 과감한 추진력으로 시장을 선도해가고 있는 이 대표가 사업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고령화 사회에 관한 변화를 접할 때이다. 이 대표는 “갈수록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예상치 못한 사고와 재활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재활장비의 수요가 계속 생기게 된다. 사고를 당하거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시는 것을 보면 ‘이 일 하기 참 잘했다’라는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 대표가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이유에는 ‘의료기기 및 미용기기 분야에서 전문적인 기술력과 제조능력으로 인류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에 기여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라는 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선견지명이 빛을 발한 또 하나의 분야는 바로 ‘해외진출’이다. 청우메디칼의 연간 매출에서 해외시장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이다. 이 대표는 “올 한해 국내시장의 침체 때문에 하반기까지 고전했지만 그만큼의 적자를 해외시장에서 보충하고 있다”며 “비록 연초에 세웠던 사업계획에는 부족하지만 꾸준하게 해외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나간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최근 독일과 홍콩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았던 만큼 내년에는 해외에서도 매출 신장이 있을 것 같다”고 예상한 뒤 “지금은 해외 40여 개국에 우리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더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청우메디칼은 인터넷을 통하여 다각적인 홍보활동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세계 각국의 대표 의료기기 전문업체들과 함께 박람회, 포럼 등에 부지런히 참여해 자신들의 우월한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해외 시장 매출을 전체 매출의 70% 이상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한민국에서 중소기업인으로 살아가기
우리나라가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청년실업’ 이다. 일자리가 없을 뿐더러, 일자리를 얻기 위해 대학 졸업을 미루거나 졸업 후에도 몇 년 동안 취업준비를 해야 간신히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청년실업’ 문제의 골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이들의 주장은 다르다. 중소기업은 오히려 일손이 부족한데 인재들은 중소기업에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소기업인들의 한탄이다.
이 대표 역시 청우메디칼을 운영하면서 우수한 인재의 부재를 시시때때로 느낀다. 우수한 기술력으로 인정 받았음에도 ‘중소기업’이라는 이유 때문에 인재를 수혈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다른 어떤 것보다 직원을 채용하는데 애로사항이 많다”고 운을 뗀 이 대표는 “취업난이라고 하지만 회사가 원하는 고급인력을 채용하고 유지하는 것이 제일 어렵다”고 털어놨다.

직원채용은 도전정신과 인성중시
청우메디칼은 창사 이래 현재까지 ‘도전정신과 인성을 가진 인재’를 채용해 왔다. 특히 연구개발에 관심이 많은 이 대표의 성향 때문에 직원의 절반 가까이가 연구 개발 인력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 모두 전기나 전자쪽의 공부를 한 전문 인력들이 연구에 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청우메디칼 이름으로 16개의 특허가 등록됐고 출원된 것도 10개 정도된다”며 “부설연구소를 따로 운영하고 있는데 중소기업은 어차피 작은 자본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청우메디칼이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비용은 매출의 11%정도로 업계에서는 높은 규모이다.
하지만 의료기기라는 특수성 때문에 개발을 완료하고도 매출로 이어지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자칫 탄력을 받지 못하고 일의 속도가 늦춰진다는 점이 이 대표의 또 다른 애환이다.
의료기기는 사용자들의 건강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기 때문에 심사나 허가를 받는데 있어 다른 제조업에 비해 까다로운 기준이 적용 된다. 하지만 속도전을 펼쳐야 하는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시장 자체를 선점할 시기를 놓치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 대표는 “인·허가에 있어서 절차가 까다롭고 소요되는 너무 시간이 길다”고 지적한 뒤, 중소기업에게는 “절차를 거칠때까지 기간을 기다리는 것이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중소기업은 많은데 판매처가 영세하다 보니 하루아침에 도산하거나 판매대상 의수가 잘 안 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이 역시 이 대표가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겪은 어려움 중 하나라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청우메디칼의 성장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는 이 대표의 경영철학이 회사 운영의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경영철학에 대해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직원들의 근무자세의 출발점은 출근시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회사는 지각이 없다”며 “결국 직원들이 집중력과 창의력을 갖고 일하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확고한 경영철학을 갖고 있는 이 대표의 궁극적인 꿈은 무엇일까? 이 대표는 “국내에 의료기기를 만드는 회사가 2000여 곳인데 일단 우리가 위치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그 후에는 세계 Top5에 들 수 있는 업체로 성장시키고자 한다”며 “최근에는 공장부지를 회사 근처에 마련해 내년 하반기에는 공장신축계획도 진행할 것”이라며 자신이 갖고 있는 꿈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청우메디칼의 사훈은 ‘새로운 사고’, ‘주도적인 일처리’, ‘실행에 집중’이다. 이러한 사훈이 단순히 ‘말’로 그치지 않고 이 대표의 경영과 직원들의 근무태도에 녹아들었기에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손 꼽히는 의료기기 전문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직원들이 소신껏 일하는 동시에 자기 분야에서 최고라는 생각으로 일 해줬으면 한다”고 격려의 말을 남겼다.
많은 중소기업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현재, 청우메디칼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이일권 대표는 오히려 ‘내가 더 깨어있어야 한다’며 ‘백척간두진일보’를 자신의 좌우명으로 세우고 공격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이러한 이 대표의 과감함과 기민함이 오늘날 청우메디칼이 업계를 선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준현 기자 기자 kjh@mbc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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