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일 "평화는 지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 71주년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한반도에 사는 누구나 자자손손 평화와 번영을 누리며 살아야 한다. 우리 군의 강한 힘이 그 꿈을 지켜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군의 철통같은 안보가 대화와 협력을 뒷받침하고 항구적 평화를 향해 담대하게 걸을 수 있게 한다"며 "우리 군의 용기와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는 비무장지대 내 초소를 철거하고, JSA를 완전한 비무장 구역으로 만들 수 있었다"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오랜 세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국군의 유해를 발굴할 수 있었던 것도,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만날 수 있었던 것도,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을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남북 군사합의를 이끌어내고 실천한 군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저는 강한 국방력을 가진 우리 군을 믿고 지난 유엔 총회에서 전쟁불용을 선언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비무장지대로부터 새로운 평화의 길을 열어온 우리 군에 자부심을 갖고 비무장지대의 국제 평화지대화를 제안할 수 있었다"라며 "오늘 늠름한 국군의 모습을 보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자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100여 년 전 '신흥무관학교'에서 시작한 육군, 대한민국 임시정부 비행학교로부터 시작한 공군, 독립운동가와 민간 상선사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해군까지 국군의 뿌리는 독립운동과 애국에 있다"라며 "무장독립투쟁부터 한국전쟁, 그리고 그 이후의 전쟁 억제에 이르기까지 우리 군은 언제나 본연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안보 환경은 늘 변화무쌍하다"며 "얼마 전 중동지역에서 있었던 드론 공격의 위력이 전 세계에 보여주었듯이,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도전들도 과거와 다른 다양한 유형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의 전쟁은 우리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위협하고 침해하는 모든 세력과의 '과학전', '정보전'이 될 것"이라며 "미래 전쟁의 승패도, 안보의 힘도 혁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군은 언제나 새로운 시대에 맞게 혁신해왔다. 재래식 전력을 굳건하게 하는 한편, 최신 국방과학기술을 방위력에 빠르게 적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지상작전사령부를 창설해 작전지휘의 효율성과 전투력을 더욱 높였고, 과학적이고 첨단적인 국방력을 위해 '4차 산업혁명 스마트 국방혁신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사이버안보체계를 마련하고 무인전투체계와 자동화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전력체계를 혁신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개혁 2.0'의 완수는 우리 정부의 핵심 목표다. 역대 최초로 내년도 국방예산을 50조 원 넘게 편성했다"며 "방위력개선비는 지난 3년간 41조 원을 투입한 데 이어, 내년도에도 16조7천여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더 강력하고 정확한 미사일방어체계, 신형잠수함과 경항모급 상륙함, 군사위성을 비롯한 최첨단 방위체계로 우리 군은 어떠한 잠재적 안보 위협에도 주도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군은 독립운동에 뿌리를 둔 '애국의 군대'이며, 남북 화해와 협력을 이끄는 '평화의 군대', 또 국민이 어려움을 겪을 때 앞장서는 '국민의 군대'"라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안보태세를 갖추겠다. 평화와 번영의 초석이 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