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모스타르의 국제학교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UWC)로 홀로 유학 온 김한솔은 핀란드 공영방송 yle와의 인터뷰에서 “내 룸메이트는 리비아 출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9분 분량으로 편집된 이 인터뷰는 지난 15일 오후 9시(현지시각) 핀란드 현지에서 방영됐다.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쓰고 검은색 넥타이와 양복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선 김한솔은 미국식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 인터뷰는 UWC의 한 교실 안에서 진행됐다.
질문은 핀란드의 첫 여성 국방장관을 지낸 엘리자베스 렌(77)이 진행했다. 렌은 yle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9시에 방영되는 인터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할아버지(김정일)에 대해 묻는 질문에 김한솔은 “만나본 적도 없고 대화를 해본 적도 없다”며 “언론들도 그랬겠지만 나 역시 할아버지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다”고 말했다.
김한솔은 “내가 존재한다는 걸 할아버지가 아는지도 알 수 없었으며 항상 할아버지가 날 찾기를 기다리고 기대했고 할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개인적인 것들에 대해 알고 싶었다”면서 “주로 외가에서 자라 할아버지가 북한 지도자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나중의 일”이라고 했다.
삼촌인 김정은에 대해서도 “만나본 적이 없다”며 “아버지가 정치 쪽에 별로 관심이 없고 나도 아는 바가 없어서 어떻게 독재를 하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모님에 대해서는 “엄마는 북한의 일반 주민(ordinary citizen)이다”며 “엄마는 내가 일반 주민들과 똑같은 삶을 살면서 그들의 삶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셨다”고 했다.
또 “아버지는 (특권층이라는)배경은 모두 잊어라. 굶주리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네가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해라는 말을 자주 하셨다”고 말했다.
남북한 문제에 대한 물음에는 “(남북한) 두 나라는 평화와 통일을 위해 노력하지만 법에 따라 국민들은 서로 만날 수가 없다”며 “남북한 중 어느 한쪽을 갈 수도 없다는 건 슬픈 일이라며 나는 통일을 꿈꾼다”고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학업을 계속해 대학을 졸업한 뒤 어디선가 자원봉사 활동, 인도주의적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며 “북한에 돌아가 모든 걸 좀 더 좋게 만들고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고 싶은 꿈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