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 후보로 조승식(사법연수원 9기) 전 대검 형사부장과 박영수(사법연수원 10기) 전 서울고검장을 추천하기로 합의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야3당이 조승식 전 대검 형사부장과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을 특검 후보자로 추천하기로 합의했다”며 “두 분 모두 강직한 성품에 뛰어난 수사능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추천배경을 설명했다.

특검 후보자 선정을 마친 야당은 ‘박근혜 정부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대표 명의의 공문을 인사혁신처를 통해 청와대에 보냈다.

박 대통령은 특검법에 따라 다음 달 2일까지 후보자 중 1명을 특별검사로 임명해야 한다.

조승식 전 대검 형사부장은 충남 홍성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서부지검장과 인천지검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제이씨앤파트너스 대표 변호사이다.

1979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조폭 잡는 검사’로 조직폭력배들 사이에서는 악명이 높았다. 30년간 검사로 일하는 동안 범 서방파 김태촌 씨, 부산 칠성파 이강환 씨, 영도파 천달남 씨, 국내 3대 폭력조직의 대부로 통했던 이육래 씨 등을 검거했다. 특히, 1990년 5월에 직접 권총을 차고 현장에 나가 김태촌 씨를 검거한 일화는 유명하다.

제주 출신인 박 전 고검장은 현재 법무법인 강남의 대표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대검 중수부장, 대전고검장 등을 지냈다.

‘강골 검사’로 알려진 박 전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재직하던 2003년 1조5,000억원대의 SK 분식회계 사건을 조사해 최태원 회장을 구속시켰고, 대검 중수부장 시절에는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을 맡아 정몽구 회장을 구속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