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차기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이 18일(현지시간)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북핵 문제를 우선순위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등 한국 대표단은 플린 내정자가 대표단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플린 내정자는 한미동맹에 대해 ‘핵심동맹(Vital alliance)’이라는 표현을 통해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현재의 동맹을 앞으로도 계속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인식을 보였다고 조 차장은 설명했다.
미국의 안보 관련자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Vital’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북한의 핵 문제 해결을 우선순위에 놓고 다뤄나갈 것이라면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강조했다.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초강경파’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미 로드아일랜드대학 학군단(ROTC)을 거쳐 1981년 임관한 플린은 33년간 군 생활을 하면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대(對)태러전 수행 과정에서 정보와 작전을 통합한 전술을 펼치는 등 정보와 특수전 분야의 전문가로 주목을 받았다.
그의 북한과 IS 등 주요 이슬람 국가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강경한 수준이다.
국방정보국 국장으로 있으면서 오바마 정부의 IS 등 이슬람국가에 대한 군사정책을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가 진급에 실패하고 3성 장군으로 전역했다.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서도 지난달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부에서 “북한의 현 체제를 오래 존속시켜서는 안 된다. 김정은과 경제적 거래를 할 생각은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같은 인식을 가진 인사를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함에 따라 향후 트럼프 정부의 대북 기조 역시 상당히 강경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플린 내정자는 트럼프 당시 후보가 대선과정에서 제기했던 주한미군의 방위비 증액 문제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제기한 상태이다.
그는 “일본과 한국의 경제상황은 70년 전과 같지 않으며,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