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토론」 이재명 “尹 아바타냐?”...김문수 “범죄 우두머리”

  • 등록 2025.05.27 22: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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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이재명 ‘호텔경제론’ 발언 두고 사과 요구, 추가토론 요구
권영국, 방첩사 ‘계엄’ 진원지 지목...김문수 “간첩은 누가 잡느냐”

 

제21대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7일 대통령 선거 후보자 4명의 마지막 TV 토론이 서울 마포구 MBC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간의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두고 열띤 공방이 펼쳐졌다.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향해 12·3 비상계엄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에게 “계엄 해제를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부분 참여하지 않았다. 계엄 해제했어야 한다고 보냐. 하면 안 된다고 보냐. 어떤 입장이냐”고 묻자 김 후보는 “계엄 자체를 아주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계엄 해제는 더 말할 것이 없다”고 했다.

 

이 후보의 사과할 생각이 있는냐는 잘문에는 김 후보는 “전 국무위원들이 일어나서 100배 사죄를 하라든지 이거는 일종의 폭력이지 그건 사과도 아니고 국회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 문제를 두고도 설전이 이어졌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탈당하라, 제명하라 이런 말은 한마디도 못했다”며 “김 후보는 내란세력 그 자체, 또는 최소한 내란세력을 비호하는 비호세력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아바타다, 김 후보가 당선되면 상왕 윤석열, 즉 반란수괴가 귀환한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전혀 근거없는 말씀이다. 그 말씀 그대로 하면 이재명 후보야말로 부패, 부정, 비리, 범죄의 우두머리”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그 비판을 벗어날 수 없고 그런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건 다 재판에 나와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위비 분담금과 방첩사 폐지를 두고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와 김문수 후보 간의 논쟁이 오고 갔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방첩사를 12·3 비상계엄 진원지로 지목하며 김문수 후보를 향해 ‘방첩사를 폐지해야 한다고 보는 데 동의하느냐’라고 묻자 김 후보는 “방첩사를 폐지하면 간첩은 누가 잡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방첩사 폐지는 잘못됐다고 본다”며 “방첩사가 잘못한 것은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권 후보는 “군사 정보 수집은 국방정보본부에서 하면 되고, 방첩기능은 군 수사기관이 하면 된다”며 “굳이 여기 없어도 된다. 쿠데타의 진원지 저는 반드시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권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관세와 방위비 분담금을 연계하여 미국과 일괄 타결을 주장한 바가 있다”며 “다른 나라들은 다 분리해서 하려고 하는데 왜 이걸 결부시키려고 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가변적이다. 미국과 한국의 근본 이익이 일치한다는 것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한테 확실하게 납득시키겠다”며 “방위비를 몇 번 더 받는지 이상으로 미국과 한국이 서로 주고받은, 기여할 수 있는 많은 부분에 대해서 확실하게 확신을 심어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4명의 후보들은 ‘정치 개혁과 개헌’에 대한 공약을 각각 발표했지만, 견해차를 보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개헌하고 싶다면 개헌할 수밖에 없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며 “국민연금 갖고 양당이 미래세대를 착취하는 야합을 했듯, 권력구조 개편을 양당에 맡겨 놓으면 기득권 세력끼리 권력을 나눠 갖는 개헌 야합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줄탄핵, 대법원장 특검·청문회 등을 언급하며 “이게 바로 이재명 후보의 괴물 정치, 괴물 독재의 신호탄”이라며 “이런 상태에서 진정한 국민 통합, 모든 동서, 빈부, 노사, 좌우가 통합하는 정치를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영국 후보는 “헌법 자체를 부정하고 탄핵에 반대한 세력은 개헌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개헌은 시민이 주체가 되는 일로 노동자, 여성, 청년 등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광장 개헌이 돼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후보는 “5·18 광주민주화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고 책임 정치를 위해 4년 연임제를 도입하고 결선 투표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의 기본권을 강화하고 지방자치와 분권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헌법을 개정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론’ 발언을 두고 거세게 비판하며 공개 사과와 추가 토론을 요구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지난 토론에서 언급한 경제학자 루카스 자이제 관련 발언도 문제 삼았다.

 

이준석 후보는 “자이제가 독일 공산당 기관지 편집장을 지낸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며 “국민 앞에서 공산주의 철학을 경제이론처럼 소개한 셈이다.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공산당몰이나 종북몰이식 프레임은 그만두라”며 “자이제의 사상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단순한 경제 흐름의 예시로 인용한 것”이라며 “한국은행 자료에도 있는 일반적인 설명”이라고 했다.

 

이어 이 후보가 “의도를 왜곡하고 과장하는 것은 진정한 토론이 아니다”라고 하자 이준석 후보는 “공산주의자인지도 모른 채 국민에게 소개한 것이 문제”라며 “이 같은 태도는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소는 어디든 좋다. 김어준 뉴스공장이라도 좋으니 추가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최동환 기자 photo7298@m-e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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