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정치인 미셸 박 스틸(Michelle Steel, 한국명 박은주) 전 연방 하원의원이 13일(현지시간) 차기 주한 미국대사로 공식 지명됐다. 지난해 1월 필립 골드버그(Philip Seth Goldberg) 전 대사가 이임한 이후 15개월간 이어진 대사 공백이 해소될 전망이다.
백악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인사 내용을 발표하고 상원 인준 절차를 요청했다.
스틸 지명자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후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해 캘리포니아 조세형평국 위원,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등을 거쳐 2020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지한파’로 꼽히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지지, 북한 인권 문제 제기, 이산가족 상봉 관련 입법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스틸 지명자는 영어·한국어·일본어에 능통하고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한미 간 정책 조율과 고위급 소통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핵추진 잠수함, 원자력, 조선 등 복합적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정치인 출신 대사의 존재감이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틸 지명자가 임명될 경우 성 김 전 대사에 이어 두 번째 한국계 주한 미국대사가 되며, 현 강경화 주미대사와 함께 양국에서 모두 여성 대사가 상대국에 주재하는 첫 사례가 될 수도 있다.
스틸 지명자는 대사로 부임하기 전 상원 인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실제 부임까지는 일정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 주한미국대사관에는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중 조셉 윤(Joseph Yuosang Yun) 대행이, 트럼프 대통령 임기 시작 후 케빈 김(Kevin Kim) 대행이 자리를 지켜왔다. 외교권에서는 이번 지명을 계기로 한미 간 외교 채널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