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트럼프의 이란 항구 봉쇄 긴장 속 극심한 변동

  • 등록 2026.04.14 09: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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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장중 105달러 돌파...두바이유도 강세
양국간 비공식 접촉 소식에 상승폭 일부 반납, 불확실성 지속


 

국제 유가가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과 함께 급등했다가, 이후 양측의 물밑 접촉 보도가 이어지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과 협상 기대가 교차하며 시장은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요동치고 있다.


여러 언론을 종합해 볼 때 1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51달러(2.60%) 오른 배럴당 99.08달러(한화 약 14만6618.58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05.62달러(한화 약 15만6222.54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상승분을 일부 되돌리며 고점 대비 약 6달러 하락했다. 두바이유 역시 배럴당 101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강세를 이어갔다.

유가 급등의 직접적 배경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성과 없이 종료된 데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이란 선박이 봉쇄 구역에 접근할 경우 즉각 제거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긴장 수위를 높였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항구의 입출항을 차단하겠다고 선언했고, 미군 중부사령부는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을 포함한 모든 이란 항구에 대해 ‘근접 봉쇄’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란의 원유 수출을 직접적으로 차단해 경제적 타격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은 불가피하다. 이란은 세계 10대 산유국으로, 하루 평균 185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며 그 대부분을 중국에 판매한다. 미국의 봉쇄는 이란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는 동시에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다만 장 후반 들어 미국과 이란이 비공식 채널을 통해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진정됐다.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 등의 중재 아래 양측이 합의 도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는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적절한 인물들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그들은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협상 기대를 키웠다.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한 전문가는 “유가 거래 규모도 급감했고, 리스크가 더 커 보이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단기적으로 유가가 90~105달러 구간에서 급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금융권에서도 유가가 100달러 부근에서 움직이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해 금리·환율·주식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협 봉쇄 위협은 군사 조치를 넘어 에너지 시장과 전쟁 전략을 동시에 겨냥한 고강도 압박 카드로 해석된다. 미국과 이란 두 나라가 ‘전면 충돌’과 ‘협상 타결’ 사이에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국제 유가는 극심한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영명 기자 paulkim@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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