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이 글로벌 학회 무대에서 세계 최초로 근육 증가를 실현하는 ‘신개념 비만 신약’의 작용 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현재 시판된 GLP-1 기반 약물들은 근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HM17321이 전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주목된다.
한미약품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제61회 유럽당뇨병학회(EASD 2025)에서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LA-GLP/GIP/GCG, HM15275)와 신개념 비만치료제(LA-UCN2, HM17321), 경구용 비만치료제(HM101460) 등 3개 비만 신약에 대한 6건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발표 내용은 HM17321의 ▲근육 성장 및 대사 개선 효과를 뒷받침하는 골격근 단백체 분석 ▲비만 영장류 모델에서 체중 감량 효능 및 설치류 모델에서 인크레틴 병용 효능 ▲체성분 개선, 에너지 소모 및 대사 건강 증진 효과 입증 등이다. 더불어 ▲혈액단백체 기반 HM17321의 근육 및 골격 건강에 대한 잠재적 이로운 효과 ▲HM15275의 강력한 항비만 효과에 대한 기전적 통찰 ▲HM101460의 경구용 GLP-1 작용제 가능성 입증 등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한미약품 R&D센터 전해민 임상이행팀장(상무)이 구연 세션에서 HM17321을 투약한 동물 모델의 근육 단백체 연구를 통해 분자생물학적으로 근육 증가 기전을 규명하고, 대사 적응을 통한 혈당 조절 효과를 입증한 결과를 발표했다.
HM17321은 단순히 근손실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기존에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근육량 증가’와 ‘지방 선택적 감량’을 동시에 구현하는 세계 최초의 비만 혁신 신약(First-in-Class)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 신약은 GLP-1을 비롯한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CRF2(corticotropin-releasing factor 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UCN2(Urocortin-2) 유사체로, 한미약품 R&D센터에 내재화된 최첨단 인공지능 및 구조 모델링 기술을 활용해 설계됐다.
구연 발표에서는 HM17321이 mTOR(mechanistic target of rapamycin, 라파마이신 표적 단백질) 경로 활성화와 당분해(glycolysis) 의존 대사 적응을 통해 근 성장을 유도한다는 연구 데이터가 공개됐다. 한미 연구진은 HM17321이 근육 내 조절 T세포 활성화를 통해 근세포 기원인 ‘위성 세포(satellite cell)’의 분열과 분화를 촉진한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 연구 성과는 HM17321이 웨이트 트레이닝의 생리적 근육 증가 메커니즘을 차용해 근성장을 유도함을 시사하는 것은 물론, 잠재적 독성 위험이 낮고 근육의 양적·기능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기전 연구를 통해 계열 내 최초 신약의 도전 과제인 동물-인간 재현성 문제를 극복하며 임상 성공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다른 연구에서는 HM17321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비만 영장류(Rhesus monkey) 모델’에 장기간 투약한 결과, 체지방 선택적인 체중 감량과 동시에 제지방량 보존 효과가 재현됐다. 아울러 당부하능 실험(Glucose Tolerance Test, GTT)에서는 혈당 조절 능력 향상과 함께 혈중 중성지질(Triglyceride) 감소 효력을 통한 대사적 이점과 혈압 강하를 통한 심혈관 관련 이점도 확인됐다.
한편, 한미약품은 내년 하반기 상용화 목표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혁신을 이어갈 차세대 비만 신약인 삼중작용제 HM15275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HM15275는 장기 투약 시 레타트루타이드 보다 탁월한 체중 감소 효능을 나타냈으며 근육량은 유사하게 유지하면서 지방량을 현저히 감소시켰다.
경구용 저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eceptor agonist)에 대한 초기 연구 성과도 발표했다. 이번 학회에서 처음 공개된 HM101460은 지속적인 약효 발현 가능성을 높이는 G-단백질 편향 활성을 나타냈으며 초기 개발 단계에서 연구 방향성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