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에 설비인력 없어…임시비자 확대 없인 외국인 투자 위축”

  • 등록 2025.09.13 23: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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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갑 찬 한국인 노동자, 투자 신뢰 흔든다” 경고

 

 

미국 이민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을 체포한 사건과 관련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사설에서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려면 임시 비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WSJ은 "지난 9일 조지아 현대차 공장에 대한 급습이 한국에서 강한 반향을 불러왔다"고 전하면서, 이 사태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의 100일 기자회견 발언을 주목했다. 이 대통령은 "현지 투자가 기업들에 불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앞으로 대미 직접투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설비 설치에는 기술자가 필요한데, 미국에는 그런 인력이 없으면서 우리 인력에게 비자도 발급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WSJ은 "미국인들이 듣기 불편할 수 있지만 이는 사실"이라며 "해당 분야 인력이 현지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WSJ은 과거 동맹국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유연하게 대응했지만, 이번처럼 자국 인내심을 시험하는 방식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한 "수갑과 사슬에 묶인 한국인들의 ICE 단속 영상은 한국 사회에 부정적 충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부 노동자는 불법 입국자이고, 또 다른 이들은 비자 만료 상태였다"고 주장했지만, WSJ은 "어떤 이유든 조지아 사태 같은 강제 단속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외국인 투자를 스스로 위축시키는 결과"라고 비판했다.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는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가운데 비합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히 비판하는 논조를 유지해 왔다.

 

 

권은주 기자 kwon@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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