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진행한 전라남도지사 선거 여론조사 결과에서 현 자체단체장인 김영록 지사의 지지율이 이재명 대통령 타운홀미팅 여파에도 1위를 지켰다. 다만 도내 일부 권역에서 주철현, 신정훈 등 경쟁자들과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남도민 만 18세 이상 남녀 807명(6월 28일~29일)을 대상으로 진행한 내년도 지방선거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영록 현 전남지사가 28.7%, 주철현 국회의원 16.2%, 신정훈 국회의원 12.9%, 이개호 국회의원 8.8%, 노관규 순천시장 6.6%,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 5.5%, 민점기 진보당 전 공무원노조 전남본부장 2.9%, 기타인물 3.4%, 없음 9.2%, 잘 모름 5.8%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앞서 약 일주일전 다른 광주지역 언론들의 여론조사에서 김 지사가 30%를 웃도는 지지를 얻은 결과와는 사뭇 다르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지난달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에서 진행한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 미팅’이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타운홀 미팅 당시 이 대통령은 "중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한 요구사항이 아니라 당장 진행할 수 있는 시급한 요구사항을 제안해 달라"고 말했지만, 김영록 지사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함께 무안공항 인근과 동부권 등 국가산단 조성을 위주로 답변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내가 기대를 너무 크게 한 것 같다"며 답답함을 호소한 바 있다.
리얼미터 측은 "내년 전라남도지사 지방선거는 중위권 후보군의 추격과 부동층의 향배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김 지사의 향후 도정 성과와 현안 해결 능력, 도민과의 소통이 남은 임기와 선거에서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지사를 추격하는 다수의 민주당 경쟁 후보자들은 지역별·세대별 맞춤 전략과 정책 차별화로 존재감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