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전자 대표 송상우

2012.08.31 17:17:21

“국내 최초 음향기기 전문 온라인쇼핑몰, 에이스 전자가 원조랍니다”

올해로 설립 18년째를 맞는 에이스전자는 호텔, 교회 및 각종 공연장과 강당 등 옥내외 방송을 필요로 하는 고객층을 대상으로 A/V시스템 P.A장비 미디장비, DJ장비의 유통 및, 음향 영상 설비를 기획·설계하는 음향 영상 전문 업체이다. 송상우 대표를 만났다.

“디제이샵(www.djshop.co.kr)이란 도메인을 쓴지도 18년째이다. DJ장비 및 음향기기 업계 최초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했으니 우리가 원조 중의 원조일 것”이라며 에이스전자(www.djshop.co.kr) 송상우 대표는 1995년 당시를 회상했다. 송상우 대표는 유통에서 설비·시공까지 총망라한 국내 최고의 음향기기 및 영상 전문 업체를 만들겠노라는 의지로 세운상가에 입성했다. 당찬 포부대로 디제이샵이란 도메인을 등록. 당시 음향기기 업계로서는 시도하지 못했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명실공히 온-오프라인 최고의 음향기기 전문 유통 업체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비록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세운상가 재개발이라는 두 가지의 풀기 어려운 숙제가 그 앞에 놓여 있지만 여전히 건재함을 자랑하며 세운상가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에이스전자 송상우 대표. 음향기기 전문 유통업체 대표로서 그가 꿈꾸는 미래는 무엇이며, 그가 세운상가를 떠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95년 최초의 음향기기 전문 온라인쇼핑몰을 열며 온-오프라인서 성공

에이스전자는 1995년 세운상가 가동 나열에 ‘에이스 오디오’라는 상호로 설립해 지금의 ‘에이스전자’로 거듭났다. 현재는 오프라인 및 전국유통을 담당하는 파트와 ‘엠 사운드’라는 자회사에서 담당하던 온라인 파트가 분담 운영하며 전문 업체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다.

설립 당시부터 온라인쇼핑몰 사업을 추진하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서 온 업체답게 요즘 같은 경기 불황 속에서도 제주도, 울릉도까지 전국 600여개의 단골 거래처를 확보, 유지해가고 있다. 에이스전자를 이끌어 가고 있는 송상우 대표는 20여 년 전 세운상가에서 가정용 음향기기를 접한 것을 계기로 음향계통에 몸담게 된 인물이다. 송 대표의 본래 전공은 토목분야였지만 그는 거친 토목계통보다는 기계를 만지며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음향계통에 더 큰 매력을 느꼈단다.
송 대표는 “기계가 좋았고, 사람이 좋았다. 특히 신기한 부품들로 가득했고, 골목골목마다 사람으로 넘쳐나던 세운상가가 나에겐 신천지이자 꿈을 이뤄줄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1990년대 에이스전자는 DJ장비로서는 독보적인 수준의 업체로 부상했고, 에이스전자의 디제이샵은 음향전문가들의 정보가 오가는 통로이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경기가 둔화되고, 세운상가 재개발 사업은 30여 년째 잡음만 일면서 위기가 닥쳤다.

한 바퀴 돌면 비행기도 만들 수 있다던 세운상가, 재개발이 발목 잡아

“처음 세운상가에 들어왔을 때만해도 골목마다 사람들로 북적북적해 발 디딜 틈조차 없는 호황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세운상가는 전문 아이템 없이는 버티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송 대표는 세운상가가 위기에 몰린 이유는 경기불황보다 재개발 사업 탓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세운녹지축`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종묘와 남산 사이에 위치한 상가 8개동을 헐고 이 일대에 대형 녹지를 조성하는 안을 추진한바 있다. 2009년 5월에 전체 3단계 사업 중 1단계 사업이 완료되어 현대 상가가 헐린 자리에 940㎡ 규모의 녹지가 조성된 상태다. 이제 2단계 사업으로 세운상가가 철거될 위기에 놓인 가운데, 녹지조성의 필요성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면서 다시금 철거냐 구조 변경이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송 대표는 1998년부터 2년간 세운상가번영회 회장직을 맡으며 이 문제의 최전방에 선 경험이 있다. 당시 세운상가는 서울시와 재개발 관련 분쟁으로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던 상황이었고, 언론사들은 세운상가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섣부른 보도를 쏟아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송 대표는 “세운상가 재개발 사업은 이제 서울시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컨소시엄 형태로만 참여한 서울시가 사업을 직접 추진할 수 있을까? 이 재개발 사업은 녹지 건립에 필요한 비용을 주변지역 건물 소유주에게 부담시키는 대신에 재개발 용적률을 높여 개발에 따른 인센티브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하는 구조였는데, 문화재청이 종묘 경관을 문제 삼아 고도제한을 하는 바람에 사업의 수익성을 잃고 말았다. 주주들은 땅을 담보로 하여 재개발에 뛰어들었는데 허송세월하다 엄청난 손해를 입게 되었다”며 세운상가가 현재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송 대표는 종로 지역은 25층 이상의 건물을 지어야만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상권인데 고도제한에 막혀 13층 규모의 개발만 가능한 상황이다 보니 대기업의 참여도 없고 개발에 진척이 없다며 한숨지었다. 또한 450여개의 점포가 개인 주주이다 보니 이들 모두의 합의 뿐 아니라 세입자들의 합의까지 얻어내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그는 “이제라도 정부가 보상차원에서 접근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곳을 떠날 수 없는 이유 ‘세운상가만의 경쟁력’ 때문

송 대표는 최근 세운상가를 비관하며 구의동이나 용산 등으로 떠났던 이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상인들 간의 정이 남아있는 세운상가에 비해 구의동이나 용산 등은 업체 간의 경쟁이 과도하고 가격경쟁력 면에서도 세운상가에 미치지 못한다”며 떠난 상인들을 유턴하게 만든 세운상가만의 경쟁력에 대해 설명했다.

송 대표는 “세운상가가 취급하는 제품은 광범위하다. 많은 고객들이 옛날처럼 제품의 종류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곳은 여전히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곳이다. 타 상가에 비해 음향기기 관련 부품, 액세서리, 수리까지 취급 범위가 넓어 한번 인연을 맺은 고객들은 그 편리성 때문에라도 다시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송 대표는 이 같은 장점을 살려 세운상가를 다시 활성화 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서울시에서 용도변경을 해놓아 재래시장으로 등록되지 못한 탓에 축제나 행사 등을 열기 어려운 상태라며 향후 상가 앞 녹지공간을 활용한 축제나 행사를 열면 서울시민들의 발길이 잦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문성 갖추고 고객맞춤형 서비스 펼쳐 불황 극복

현재 세운상가에서 운영되고 있는 업체는 400여개. 송 대표는 “이들 중 절반이상은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10% 정도만이 이윤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을 극복해가고 있는 에이스전자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객맞춤형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송 대표는 “고객의 눈높이에서 보는 고객 지향 서비스, 한번 인연을 맺으면 영원한 단골로 우대하는 서비스, 마진보다는 좋은 제품 공급을 우선으로 하는 고객 만족의 서비스가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송 대표는 “고급사양의 장비들이 미국, 유럽 제품 일색인 것이 안타깝다. 국내에선 환경이 열악하다보니 제품생산이 어려운 현실인데, 국내에서도 하루빨리 고 퀼리티의 음향장비들이 나올 수 있길 바란다”며 현재 해외제품을 많이 수입하여 도매업을 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직접 제조에도 참여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또한 좋은 음향기기를 구매하고 싶어도 비용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다양한 제품들을 취급하여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세운상가가 사라지지 않는 한 끝까지 이곳을 지키겠다는 송 대표. 그는 이곳이 제2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언제라도 찾아가면 반갑게 맞아주는 고향처럼 세운상가는 아직 우리 곁에 있다. 전자제품을 좋아하는 많은 이들이 그리워하는 세운상가. 다시 찾아가보면 어떨까.

김준현 기자 기자 meconomy@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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