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며 봉사하는 삶이 행복합니다”

2012.08.07 17:19:31

사업가에서 트로트 가수로 U턴한 문준영

최근 각종 성인가요 방송을 통해 주목을 받으면서 중·장년층으로부터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수 문준영. 신앙심이 깊어, 교회에서는 성가대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가수 외에 사업가로서의 일정까지 소화해내고 있다. 2집 앨범 마무리작업 때문에 누구보다도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는 그를 만나기 위해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그를 찾아갔다.

“제 어린 시절은 노래와 함께 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만큼 노래를 좋아했고, 미술에도 소질이 있었죠. 대회에 나가면 저는 꼭 상을 타오곤 했어요. 중학교에 다닐 무렵 아버지가 돌아가시지만 않았어도 제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을지는 아무도 모르죠. 당시 보증문제 등으로 생활이 굉장히 어려웠어요. 그래서 그때 생각했죠. 돈을 잘 벌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그렇다면 화가나 가수 같은 예술계통의 일로는 돈 벌기 힘들 것 같았죠. 그래서 일찌감치 꿈을 접었으니 제 인생은 먹고 살기 위한 생존게임이었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던 그가 2010년 배호가요제로 입상하며 늦깎이 가수로 가요계에 데뷔하게 된다. 5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였기에 아예 접은 줄 알았지만 가수에 대한 그의 꿈은 늘 인생의 삶 속에서 깊숙이 함께 했다. 20대에는 밤업소의 무명가수로도 활동했지만 가난의 지독함은 애시 당초 관심도 없었던 그를 사업가로 변신시켰다.

TVI Express라는 인터넷을 기반으로한 사업과 함께 하는 온라인 여행사의 한국지사 지회장 직은 이렇게 그의 타이틀이 됐다.

“4년 전 설립하여 지난해 법인화되었는데요. 영국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160여 개 국가의 호텔과 제휴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병행하는 일도 있는데요. p&s미디어그룹 사업국에서 이사로 활동하며 방송물 제작을 해서 후배가수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업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해 온 그가 돌연 가수로 데뷔하며 전면적인 활동에 나선 이유가 궁금했다. 

 “노래는 하나님이 제게 주신 소명인 것 같아요. 노래하고 싶을 때마다 기도와 찬양의 복음성가를 부르며 허기진 마음을 달랠 수 있었죠. 그렇게 돌다가 이제야 그토록 제가 원하던  가수의 자리로 되돌아오게 된 겁니다.”

그는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열정적으로 노래한다. 처음에는 자신의 곡이 없어서 다른 가수들의 곡을 불렀다. 그러다 지난해 1집 음반을 냈다. 앞만 보고 달려간다는 가사의 타이틀곡 ‘내일을 위해’로 본격적인 가수 생활을 시작한 것. 각종 케이블 방송과 인터넷 음악방송, 굵직굵직한 지역 행사들을 누비며 ‘문준영’ 이름 석 자를 알리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또한 생활 속에서 그때그때마다 떠오르는 영감을 곡으로 연결시켜 작사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데뷔 초 성악발성과 미성의 목소리 때문에 성인가요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의 시선도 받았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음악성을 마음껏 보여줬다. 그 결과 팬들로부터 열정적인 가수라는 관심도 받았다. 그럼에도 늘 많은 대중 앞에 서면 무대에 대한 부담감이 생긴다. 이번 2집을 준비하면서 그는 이런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

다채롭고 완성도 높은 앨범 꾸미고파

그의 2집 앨범에는 ‘미스 고’, ‘차표 한 장’ 등의 히트곡을 만들어 낸 스타 작사가 조동산 씨가 작사에 참여했다. 조동산 작사, 김수환 작곡의 타이틀 곡, ‘보고 싶다’를 선보이게 되며, 고경환 작곡의 ‘긴 세월’과 ‘청춘회상’ 등 총 3곡의 신곡이 수록된다. 또한 1집의 ‘내일을 위해’를 새롭게 편곡하여 실을 예정이다.

존경해온 가수들의 곡도 편곡하여 부를 예정이다. 그는 평소 애창곡으로 남진의 곡을 즐겨 부른다. 곡도 좋고 가수로서의 음색이나 스타일 등이 워낙 뛰어나 본받고 싶은 선배가수이기 때문이다. 이번 2집 앨범을 통해 그는 신곡은 물론, 좋아하는 곡들을 그 나름대로의 창법으로 불러 다채롭고 완성도 높은 앨범으로 꾸미겠다는 각오다.

“이번 2집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게 곡과 가사의 조화에요. 특히 옛사랑을 잊지 못하는 마음을 담은 ‘긴 세월’이란 곡은 애절한 가사 때문에 가장 애착을 가지게 되는 곡이예요. 이번 새 앨범 활동은 TV·케이블 방송에만 집중하지 않고, 라디오 방송에도 주력하여 더 많은 대중들이 듣고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그는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다는 원칙을 가지고 살아간다. 미래에 대해 말하는 것조차 조심스럽다고 말할 정도로 신중한 그에게 노래는 “주님의 뜻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대형가수, 반짝 뜨는 가수를 목표로 한다기보다는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하루하루 음악에 몸담으며 살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후배양성과 이름 없는 봉사는 내 운명

트로트가수의 설 자리가 부족한 것이 그는 가장 아쉽다고 말한다. 아이돌은 많은 투자와 기획사들의 도움을 받아 크지만 트로트가수들에게는 그런 기회가 적어 선후배가 서로 끌어주며 저변을 넓혀갈 수 있는 기회가 그저 아쉬울 뿐이다. 노래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이들이 노래를 할 수 있도록 먼저 출발한 선배 입장에서 돕고 싶다는 그는 후배양성에 가장 관심을 기울인다. 모태신앙으로 어린 시절부터 교회를 다니며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을 살아왔다는 가수 문준영. 그는 철저하게 금주를 지키는 신앙생활을 한다. 연예계 생활을 하다보면 술자리에 가야할 필요도 있지만 불가피한 술자리는 그에겐 사절이다. 누구보다도 즐겁게 어울리되 술은 입에 대지 않는 것이 원칙으로 목소리 관리에도 철저하다.

“얼마 전 건강 체크를 해보니 30대 후반일 만큼 건강하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는 오랜 신앙생활 때문인지 본래 성품 때문인지는 몰라도 사람에 대한 믿음 역시 남다르다. 그런 그의 순수한 마음을 배신 하거나 이용하려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을 원망하기 보다는 “하나님이 아시니까”라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데뷔 초부터 그의 웃음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무기였다.

“청년시절 한 교회를 갔는데 목사님이 그러시더라고요. ‘화가 나면 화를 내지 말고 웃어보라고요. 그 후부터 화가나도 화 내지 않고 웃었더니 평화가 찾아왔어요. 제 아내와의 관계에서도 그렇게 위기를 극복했죠.”

맑은 목소리만큼이나 때 묻지 않은 마음가짐을 지닌 문준영. 가수로서의 목표 이외에 인간 문준영의 꿈과 포부는 자신의 노래가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위안이 될 수 있다면 끝까지 노래한다는 것,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자리더라도 찾아가 남은 인생동안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의 ‘이름 없는 봉사’가 계속 펼쳐질 수 있길 바라면서, 중년의 나이에도 가수라는 꿈의 길로 당당하게 유턴한 그의 도전이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빛나기를 응원해본다.

김준현 기자 기자 meconomy@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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