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당 대통령 후보 선정과 관련해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그 단일화가 어떻게든 11일까지는 완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의 편의나 정파적인 입장에 따른 것이 아니라 우리가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미 이재명 세력은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 대법원장을 탄핵하면 대법원장 대행도 민주당 추천 법관이 맡게 된다”며 “여기에 이제 제왕적 대통령 권력까지 더해지면, 뭐든지 이재명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독재국가가 완성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온갖 망국 악법을 마음대로 만들어서 통과시킬 것이다. 거대 노조가 창궐하면서, 기업은 문을 닫고 경제와 민생은 파탄에 빠지고 반미·친중·친북 외교로 통상안보도 모두 망가지게 될 것”이라면서 “삼권분립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면서 이재명과 민주당의 범죄는 몽땅 무죄가 되고, 반대 세력에게는 없는 죄까지 만들어 씌워서 정치 보복하고 손발을 묶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을 수가 있다면 그 누구라도 힘을 합쳐야 되고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면서 “만약 단일화에 실패하거나, 단일화에 동력을 떨어뜨려서 대선에 실패한다면, 우리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권을 장악하려는 사람들,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노리는 사람들이 단일화에 부정적이라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며 “만약 정말로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당이 과연 존속할 수 있는지부터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번 대선에서 패배하면 당이 당장 공중분해가 될 텐데, 공천권이고, 당권이고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일부 인사들이 방송 인터뷰 통해 당을 공격하는 일도 반드시 중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무 우선을 논하기 전에, 국민과 당원에게 드린 약속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김문수 후보님에게 스스로 하신 약속을 다시 한번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며 “단일화에 대한 확실한 약속, 한덕수 후보를 먼저 찾아보겠다는 약속, 그 약속을 믿고 우리 당원들과 국민들은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제 와서 그런 신뢰를 무너뜨린다면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고, 우리 국민들도 더 이상 우리당과 우리 후보를 믿지 않게 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아울러 “우리 후보는 이재명과는 분명히 달라야 한다. 지금은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놓고 오로지 대선 승리하나만 바라보고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면서 “작은 이익에 매달려서 대의를 내팽개쳐서는 안 된다.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오는 7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 조사를 실시하겠다. 필요한 조치를 밟아나가도록 하겠다”며 “그 어떤 장애물이 가로막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헤쳐나가야 한다. 우리 안에 다름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만약 목표한 시한 내에 대통령 후보의 단일화에 실패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을 사퇴할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목표는 오직 대선 승리다. 모두 한마음으로 모든 것을 던진다는 각오로 전투에 임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김문수 대선 후보가 6일 후보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장인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기습적으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도 소집했다”며 “이는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두 번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당 대선 후보까지 끌어내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로 올라가 남은 현안에 대해 깊이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