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기술 지원?…北 '초대형 군함' 건조 포착

  • 등록 2025.04.15 10: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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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FFG급 유도미사일 호위함 가능성, 김정은 해군 현대화 박차"

 

 

북한이 자국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가장 진보된 군함을 건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정권의 해군력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위성사진 분석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스'와 '플래닛 랩스'가 지난 6일 촬영한 위성 사진을 인용해, 북한이 평양에서 남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남포 조선소에서 초대형 군함을 건조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을 분석한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의 조셉 버뮤데즈 주니어와 제니퍼 준 연구원은 해당 군함이 길이 약 140m의 유도미사일 호위함(FFG)으로 추정되며, 북한이 지금까지 제작한 함정 중 가장 큰 규모라고 CNN에 설명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과거 시찰한 기존 해군 함정들보다 두 배 이상 크며, 미국 해군의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약 154m)과 비교해도 상당한 규모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군함은 수직 발사 시스템을 포함한 미사일 탑재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으며, 위상 배열 레이더 등 고급 전자전 시스템 장착 정황도 포착됐다. 이는 북한 해군의 기존 전력과 비교할 때 질적으로 큰 도약을 의미한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기술 역량과 운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직 미국 해군 대령이자 군사 전문가인 칼 슈스터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현대 군함은 고도로 복잡한 통합 시스템이 요구되며, 북한이 이를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북한의 군함 건조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하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와의 밀착된 관계가 북한의 기술력 확보에 도움이 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전직 해군 제독 김덕기 씨는 러시아가 미사일 시스템 등의 기술을 지원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CNN에 밝혔다.

 

해당 군함은 작년 말 조선중앙TV가 보도한 노동당 전원회의 영상에도 등장한 바 있다. 영상 속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선박 건조 현장을 시찰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군함이 조만간 해상 시험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부 구조물과 무기 체계 장착 등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완전한 전력화까지는 1년 이상의 작업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해군은 약 400척의 수상 전투함과 70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구식 장비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다. 국제전략연구소 IISS는 최근 분석에서 북한의 주요 수상 전투함은 단 두 척뿐이며, 이들조차 1970년대 초반에 건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몇 년간 해군 현대화 의지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해군기지 건설 부지를 직접 시찰하며 초대형 수상함과 잠수함을 정박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김병기 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대형 군함을 운용하려면 막대한 예산과 인프라가 필요하며, 북한이 실질적인 작전 능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용원 의원 또한 "남포뿐 아니라 신포항과 청진 등지에서도 핵 추진 잠수함과 추가 호위함이 건조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북한의 해군력 증강이 단기적 성과가 아닌 장기적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권은주 기자 kwon@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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