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을 향한 삼성전자의 산업 전략이 ‘AI 자율성(AI Autonomy)’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수렴하고 있다. 제조 현장에서의 AI 자율 공장 전환, 소비자 기기 전반에 확장되는 갤럭시 AI, 그리고 네트워크 인프라의 완전 자동화까지—삼성전자는 모바일 중심의 AI 혁신을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기술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에서 더욱 구체적인 청사진으로 드러났다.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AI 자율공장’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국내외 생산 공장을 ‘AI 자율공장(AI Driven Factory)’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순 자동화를 넘어, AI가 공정을 이해하고 스스로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제조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핵심은 제조 전 과정에 적용되는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과 AI 에이전트다. 자재 입고부터 생산·출하까지 모든 공정을 가상 환경에서 사전 검증하고, 품질·생산·물류 AI가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공정을 최적화한다. 이는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글로벌 생산거점의 품질 편차를 최소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안전 분야에서도 AI의 역할은 확대된다. 고온·고소음 등 위험 환경에는 환경안전봇을 투입해 사고를 사전에 감지하고, 위험 요인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삼성전자는 “제조혁신의 미래는 AI가 현장을 이해하고 스스로 실행하는 자율 제조”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제조 로봇과 AI의 결합을 통해 △오퍼레이팅봇 △물류봇 △조립봇 등 다양한 로봇 기반 자율 공정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갤럭시 S26로 확장된 ‘에이전틱 AI’, 산업 혁신의 엔진되다
삼성전자가 제조 혁신의 핵심 기술로 제시한 것은 모바일에서 먼저 구현된 ‘에이전틱 AI(Agentic AI)’다. 이는 목표 달성을 위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AI로,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처음 대중에게 소개됐다. MWC26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을 중심으로 갤럭시 AI가 생태계 전반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대규모 전시관을 통해 공개했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사용자 맥락을 이해하는 능동형 AI’다. ‘나우 넛지(Now Nudge)’와 ‘나우 브리프(Now Brief)’는 사용자의 일정·상황을 실시간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먼저 제안한다.
둘째는 ‘멀티모달 기반 정보 탐색’이다.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는 화면 위 어떤 대상이든 원을 그리면 즉시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셋째는 ‘에이전트 선택의 자유’다. 빅스비,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 원하는 AI를 사이드 버튼이나 음성으로 호출해 활용할 수 있다.
갤럭시 버즈4·갤럭시 북6·갤럭시 탭 S11·갤럭시 워치8 등 생태계 기기에서도 갤럭시 AI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며, PC·모바일·웨어러블 간의 연결 경험을 강화한다. 특히 삼성 헬스는 개인화된 건강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웰니스와 의료 영역을 잇는 커넥티드 케어(Connected Care) 전략으로 확장되고 있다.
◇XR·트라이폴드·보안 플랫폼...미래 모바일 경험의 방향성
삼성전자는 차세대 폼팩터인 갤럭시 XR과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통해 멀티모달 AI와 결합된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기기 혁신을 넘어, AI 기반의 몰입형 인터페이스가 모바일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 ‘갤럭시 파운데이션(Galaxy Foundation)’을 통해 프라이버시·보안·지속가능성·책임 있는 기술 개발이라는 장기 비전도 공개했다. 삼성 녹스(Knox)의 하드웨어 기반 보안 기술은 갤럭시 AI 시대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B2B 고객을 위한 별도 전시관에서 AI 기반 네트워크 자동화 전략을 공개했다. 주요 내용은 △CognitiV Network Operations Suite : 네트워크 계획·설치·운영·최적화 전 과정을 AI가 자동화 △AI 에이전트 기반 자율 네트워크 시나리오 : 스스로 판단해 장애를 해결하거나 트래픽 조정 △Network in a Server : 여러 네트워크 기능을 하나의 서버로 통합한 기업용 AI 솔루션 등이다. 이는 기업이 5G 특화망을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AR/VR·산업용 센싱·안전 모니터링 등 실시간 AI 서비스 도입을 쉽게 한다.
◇AI 자율성의 확장, 삼성전자의 전략적 의미
삼성전자가 제시한 AI 전략은 단편적인 기술 발표를 넘어 제조-모바일-네트워크-헬스케어로 이어지는 거대한 AI 생태계 구축 전략이다.
그 의미는 세 가지로 △AI를 통한 제조 경쟁력의 재정의: 글로벌 제조기업 간 경쟁이 자동화에서 ‘자율화’로 이동하는 흐름을 선도 △모바일 AI의 산업적 확장: 소비자용 AI 기술을 산업용 AI로 전환하며 기술 재사용성과 확장성 확보 △AI 인프라 주도권 확보: 네트워크 자동화와 서버 기반 AI 솔루션을 통해 기업용 AI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 등이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모든 혁신의 중심에 사용자 경험을 두고 모바일 기술의 가능성을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는 “AI가 스스로 판단하는 자율 제조가 미래 경쟁력”이라고 밝히며, AI 자율성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성장 전략의 핵심 축임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