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셀트리온이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현지 생산공장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의약품에 2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구체적인 대책으로 풀이된다.
8일 제약바이어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현지 공장 실사 후 오는 10월 일라이릴리와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인수 금액은 약 7000억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장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위치한 단일항체 생 공장이다.
이에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9일 주주서한을 통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미국 의약품 관세 부과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며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상황별 대응 전략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단기, 중기, 장기에 걸친 3단계 대응 전략 중 하나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 생산시설 보유 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었다.
셀트리온은 미국 수출 비중이 큰 기업이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미국 수출 규모는 총 매출 3조1,085억원 중 북미 시장 매출이 1조453억원으로 약 33.6%를 차지한다. 미국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고율 관세 부담을 덜 수 있어 현지 생산은 필수 영업 전략이라는 평가다.
이 외에도 셀트리온은 미국 내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단기 전략으로 2년분의 재고 보유를 완료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에 위치한 한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입찰에서 글로벌 기업 두 곳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공장 인수와 운영에는 7000억원 정도 투입되고 향후 미국 관세 범위에 따라 증설할 경우 추가로 3000억원~7000억원이 들어갈 수 있다. 최종 계약은 미국 정부 승인을 거쳐 연내 100% 완료할 계획이다.
기자회견 당시 일라이릴리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한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수 대상이 지목된 것에 대해 “관련된 내용은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어떤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