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륨 60배 폭등'... 中 희토류 규제에 美 '무기 생산' 비상

  • 등록 2025.08.04 16: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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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생산 세계 90% 차지...전략분야 통제 유지 중
WSJ "미국 방위 산업의 중국 희토류 의존, 큰 위협 요소"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강화가 미국 방산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중국이 자국 안보와 전략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방산용 핵심 광물의 수출을 통제하면서, 일부 원소의 가격이 수십 배로 치솟고, 생산 지연 사태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미국의 주요 방산업체들이 드론에서 전투기까지 필수적인 부품에 들어가는 광물을 구하기 위해 세계 각지를 수소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고온 환경에서도 성능이 유지되는 전투기 엔진용 사마륨 자석은 기존보다 60배에 달하는 가격 제안까지 등장했다.

 

희토류는 주로 중국에서 생산되며, 세계 공급의 약 90% 이상을 차지한다. 미중 간 통상 마찰이 격화되면서 중국은 지난 6월 일부 수출을 재개했지만, 방위·항공우주 등 전략 분야에 대한 통제는 여전히 유지 중이다.

 

이로 인해 미국의 드론 부품 제조업체들은 대체 공급처를 찾는 과정에서 납품 일정이 수 주 이상 지연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발 수출 제한 이후 일부 원재료가 이전보다 5~10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WSJ는 미국 국방산업이 중국 희토류 의존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 위협 요소라고 지적했다. 국방 IT업체 고비니의 조사에 따르면, 미군 무기체계에 들어가는 부품 중 8만여 개 이상이 중국산 핵심 광물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미사일 유도, 야간 투시 장치, 위성 등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일부 방산기업은 장기적으로 대체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으나, 단기간 내 완전 대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특정 광물은 생산 원가가 지나치게 높아 서방 국가 내 자체 조달이 경제적으로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에 따라 방산기업들은 더 이상 중간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원자재 확보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희토류 정련 기술을 보유한 미국 스타트업 피닉스 테일링스의 니컬러스 마이어스 대표는 “이제는 자석 확보조차 직접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WSJ에 방산업체들의 위기 인식을 전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미국 내 희토류 생산 확대를 위해 'MP 머티리얼즈' 지분 15%를 4억 달러에 매입하는 등 자원 안보 확보에 나섰지만, 새로운 공급망이 안정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중국은 작년 말부터 게르마늄, 갈륨, 안티몬 등 전략 광물의 대미 수출을 금지해왔다. 최근에는 수입업체에 자재의 최종 용도, 생산 방식, 고객 정보 제출까지 요구하며 통제 수준을 한층 높였다. 일부 미국 방산업체는 중국 세관의 제재로 인해 안티몬 운송이 수개월 지연되기도 했다.

 

 

권은주 기자 kwon@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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