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양식품이 글로벌 라면 브랜드 ‘맵(MEP)’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맵을 태국에 출시한 삼양식품은 현재 말레이시아 시장도 두드리고 있어 동남아에서 그 성과가 주목된다.
19일 삼양식품은 맵을 말레이시아 시장에 공식 론칭하고, 쿠알라룸프루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고 밝혔다. 2024년 12월 맵을 통해 태국 시장에 진출한지 6개월만이다.
브랜드 맵은 K-푸드의 ‘매콤함’, ‘맵다’에서 착안한 명칭이다. 삼양식품은 맵에 대해 매운맛이 주는 짜릿한 즐거움과 해방감에 주목한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한국적인 맛과 이국적인 맛을 재해석해 ‘그릴드 갈릭 쉬림프 라면’, ‘블랙페퍼 치킨 라면’ 등 다채로운 매운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맵은 삼양식품 오너가 3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 전략기획본부장(상무)이 제2의 불닭을 목표로 기획·디자인·광고 등 제품 개발 전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은 맵을 통해 한국적인 맛뿐 아니라 이국적인 맛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이달 말레이시아에 맵을 공식 론칭하며, 현지 국물라면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태국에서의 론칭과 비슷하게,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전략적 협업을 체결했다.
맵은 조만간 말레이시아 내 2500여개에 달하는 세븐일레븐 전 점포에 단독 입점한다. 향후 다양한 맵 제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삼양식품은 맵 출시를 기념해, 지난 15일~18일까지 쿠알라룸푸르 대형 복합 쇼핑몰 선웨이 피라미드(Sunway Pyramid)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팝업스토어는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게임존을 비롯해, 세븐일레븐 콘셉트로 꾸며진 시식존과 판매존 등으로 구성했다.
삼양식품은 팝업스토어가 뜨거운 호응 속에 사흘간 가족, 연인, 친구 등 1만 5천여 명에 달하는 방문객 수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족, 연인, 친구 등 말레이시아 현지 고객들이 시식존에서 맵을 맛보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 공식 론칭한 글로벌 브랜드 맵의 초기 반응이 매우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향후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도 맵이 지닌 매력을 다채롭게 보여줄 다양한 글로벌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이번 말레이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브랜드 맵을 통한 삼양식품의 동남아 공략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맵 유통은 태국 CP그룹의 유통 계열사인 CP ALL과 협약을 맺고, CP ALL이 운영하는 현지 세븐일레븐(1만 4000여개)에 2024년 11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삼양식품은 계열사 삼양애니와의 협력을 통해 동남아 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아이돌 닉쿤 등이 등장하는 ‘School Lunch Attack It’s MEP Time!’ 콘텐츠를 태국 시장에 공개하며, 맵 브랜드 홍보에 나섰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태국 이후 동남아를 베이스로 한 아시아 국가로 맵 브랜드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며 “현재까지 일본, 중국 등까지 판매 국가를 넓힌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삼양라면은 1969년 베트남 수출을 시작으로 70년대부터 동남아 권역에 수출을 진행해왔다. 과거에는 삼양라면, 불닭오리지널, 까르보 불닭으로 해외 수출 판로를 확대했지만, 이번엔 맵을 통해 동남아 시장에서 수익성 강화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