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부터 전고체까지”…K-배터리, 유럽서 '미래 전력시장' 선점 노린다

  • 등록 2025.05.06 11: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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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LFP 기반 ESS 신제품 공개…삼성SDI, 차세대 기술력 선봬
'SK온'은 전고체 배터리 수명 3배 늘려…2028년 상용화 ‘가속페달’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에너지 전시회 ‘인터배터리 유럽 2025’에 참가해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력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와 함께 SK온은 전고체 배터리 분야의 연구 성과를 국제 학술지에 잇따라 발표하며 차세대 배터리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유럽 맞춤형 ESS·배터리 여권 공개

 

LG에너지솔루션은 ‘Empower Every Possibility, Empower Whenever You Need(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 언제 어디서나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다)’를 주제로 전시에 참여했다. 현지 생산, 기술력, 유럽 규제 대응 능력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LFP 셀 기반 ESS 신제품을 첫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스택형 구조로 높은 에너지 밀도와 효율적 열 관리를 구현했으며, 최대 1만5000회 충방전을 지원하는 ‘JF2S 셀’을 탑재했다. 유럽형 주택용 ESS ‘JF1R’ 역시 함께 전시되며 간편한 설치와 15년 품질보증을 내세워 주목받았다.

 

이외에도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겨냥한 UPS용 고출력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을 선보이며, 고밀도·고효율 제품으로 납축전지를 대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LG엔솔은 EU 배터리 규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여권’ 파일럿 시스템을 최초로 공개, ESG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실었다.

 

◇ 삼성SDI, “AI 시대 배터리 기술은 각형·고출력으로”

 

삼성SDI는 ‘InCelligent Life, Always ON(인셀리전트 라이프, 올웨이즈 온)’을 주제로 다섯 개 전시존을 구성하고, 차세대 배터리 라인업과 친환경 기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AI 데이터센터용 UPS 배터리 ‘U8A1’과 5.26MWh 대용량 컨테이너형 ESS ‘SBB 1.5’를 실물 크기로 전시하며 글로벌 고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U8A1’은 기존보다 설치 면적을 약 33% 줄일 수 있는 고출력 UPS 배터리로, 데이터센터용 전력 수요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삼성SDI는 또한 “각형 배터리가 답”이라는 메시지를 내세우며, 전기차 및 ESS에 최적화된 각형 배터리 기술력을 강조했다. 자체 개발한 ‘No TP(열전파 차단)’ 기술로 안전성을 높였으며, 전시장 내 ‘배터리 쇼룸’에서는 46파이 원통형과 전고체 배터리 샘플도 함께 전시했다.

 

친환경 기술을 소개한 ‘넷 제로 게이트’ 존에서는 배터리 여권, 탄소발자국 인증 등 ESG 성과도 공개하며 지속 가능한 기술 리더십을 부각시켰다.

 

◇ SK온, 전고체 배터리 수명·안정성 개선 연구 성과 잇달아 발표

 

한편 SK온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연구 성과를 유명 국제 학술지에 잇따라 발표하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 선점에 나섰다. 학계와 연구 협력을 통한 혁신적 성과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SK온은 한양대 김동원 교수팀과 황화물계 전고체 전지의 수명을 3배 이상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리튬 메탈 음극 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해 덴드라이트 발생을 억제하고, 300회 이상 충방전이 가능한 결과를 도출해냈다.

 

이번 연구는 에너지∙화학 분야의 국제적 학술지인 ‘ACS 에너지 레터스(ACS Energy Letters)’ 4월호에 실렸다. 국내외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

 

또한 연세대 박종혁 교수팀과의 공동연구에서는 젤 고분자 전해질의 열 경화 시간이 배터리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며, 배터리의 장기 성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SK온은 현재 고분자-산화물 복합계와 황화물계 등 두 가지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이며, 각각 2028년,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권은주 기자 kwon@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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