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액티비스트 재판 후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 위해 행동”

  • 등록 2025.05.16 1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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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INC5.2는 플라스틱 오염 끝낼 중요한 기회”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산 감축을 포함한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해 11월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인근 해상에서 평화 시위를 벌인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액티비스트 4인과 그린피스 레인보우 워리어호 헤티 기넨 선장의 재판 직후 진행됐다.

 

영국, 독일, 멕시코 등 국적으로 구성된 액티비스트 4인은 유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 협상회의(INC5)가 부산에서 열리던 당시, 플라스틱 원료를 운반하는 탱커선의 마스트에 올라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Strong Plastics Treaty)’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배너를 펼쳤다. INC5에 참석한 170여개국 정부 대표단에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포함한 협약 성안을 촉구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이 평화 시위 이후 네 명의 액티비스트와 헤티 기넨 선장은 현재까지 5개월 넘게 출국금지 상태로 한국에 머무르고 있으며,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한국 체류 기간이 연장되거나 귀국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영국 국적의 액티비스트 알 윌슨은 “플라스틱은 생산 단계에서 가장 많은 오염이 발생하는 만큼, 플라스틱 오염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생산 감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산에 모인 각국 대표들에게 생산 감축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고 싶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화석연료 업계는 협약을 약화시키기 위해 로비를 벌이고 있고, 우리는 그 현실을 바꾸기 위해 평화적 시위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는 시위에 참여한 네 명의 액티비스트 샘(Sam), 알(Al), 옌스(Jens), 애쉬(Ash)와 헤티 기넨 (Hettie Geenen) 선장의 모습을 담은 대형 벽화가 설치됐다. 이 벽화는 지난 4월, 그린피스 영국사무소가 주영 한국대사관 앞에서 벌인 액티비스트 본국 송환 퍼포먼스에 사용된 이미지다. 당시 참가자들은 해당 이미지를 직접 페인팅하며 “액티비스트들을 본국으로 송환하라(Bring our activists home)”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이러한 연대 행동은 전 세계 21개 지역으로 확산됐다. 대만, 브라질, 미국, 멕시코,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독일, 덴마크, 인도네시아, 홍콩,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DRC), 카메룬, 세네갈, 노르웨이, 벨기에, 프랑스, 핀란드, 일본, 필리핀의 각국 한국 대사관 앞에서 액티비스트들과 헤티 기넨 선장의 본국 송환을 촉구하는 배너 퍼포먼스, 벽화 설치, 서한 전달이 이어졌다. 액티비스트들의 본국 송환을 지지하는 서명에는 전 세계 시민 1만 4천 여 명이 참여했다.

 

헤티 기넨 선장은 “이는 액티비스트들이 고립된 존재가 아닌, 세계 시민 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였다”며, “연대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나라 그린피스 서울 사무소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마지막 협상 회의로 예고되었던 INC5에서 100여 개 이상 국가가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포함한 강력한 협약을 지지하며 의미있는 진전을 보였다. 이들은 약한 협약이 채택되지 않도록 소수의 산유국들에 맞서 목소리를 냈다”며 “속개 회의인 INC5.2까지 이제 80일 밖에 남지 않았다. 한국 정부를 포함한 회원국은 시민의 건강과 생태계, 기후를 보호하기 위해 생산감축을 포함한 강력한 협약을 성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NC5.2(유엔 플라스틱 협약 성안을 위한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 속개회의)는 오는 8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며, 그린피스는 회의에 참여하는 각국 대표단에게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최동환 기자 photo7298@m-e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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