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가는 길에 임진강 붕어빵 카페(9편)

  • 등록 2024.12.08 14: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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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생태농업회사이야기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오면 가장 가보고 싶어 한다는 DMZ. 그곳으로 가는 길에서 동쪽으로 1km정도 떨어진 임진강변에 식물성 발효퇴비로 산속의 부엽토에 가까운 원시의 흙에서 팥 농사를 짓는 한 생태농업회사가 있다. 팥은 몸의 붓기(浮氣), 노폐물 제거, 항 당뇨, 그리고 항산화 건강에 좋은 최고의 식품이다. 100% 자연산 팥을 원료로 건강 팥소를 만들어 화덕에 구은 붕어빵 등 각종 K-food 제품을 만들어 쌀 누룽지 커피와 함께 선보이는 이 회사의 강변 카페는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외국인들에게 알려지면서 DMZ와 함께 반드시 들르는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일체의 인공비료와 농약을 거부하고 오로지 흙을 제대로 살려 생산비용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조상 전래의 ‘생태순환농업’을 복원해 가는 이 회사에 취업을 희망하는 도시청년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는데....

 

◇바위를 빼고 뭐든 퇴비로 만들 수 있다! 나뭇잎으로 발효시킨 인분(人糞)까지

 

움막처럼 퇴비장을 만들어 놓고 헤어졌던 우리는 퇴비 뒤집기를 위해 보름 뒤에 현장에서 밝은 미소지며 다시 만났다. 각자의 힘을 합해 머리 높이로 쌓아둔 퇴비 더미는 누군가가 눌러 놓은 듯 처음보다 40cm 정도 내려앉아 있었다.

 

“미생물들이 먹은 만큼 줄어든 겁니다”라고 말하면서 나는 “번거롭겠지만 완숙퇴비가 되려면 뒤집기를 2~3차례 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퇴비 더미에 산소를 공급해 호기성(好氣性) 미생물의 증식을 돕고 퇴비 더미 속의 온도를 70도 이상으로 올려 모든 병원균이 사멸되고 퇴비 전체가 고르게 숙성이 되는 거니까요”라고 말했다.

 

우리는 각자의 쇠스랑으로 부엽토가 되려는 양 색깔이 거무튀튀하게 변해 가는 막 숙성이 시작된 퇴비 더미를 안팎으로 좌우상하로 뒤집어 주면서, 직원들이 나뭇잎으로 덮어가며 퇴비화 초기 단계를 거친 그들의 인분을 탄소 소재(炭素素材)로써 활용하기 위해 퇴비 층층 마다 흩뿌려 주고 지하수 수도꼭지와 연결한 고무호스의 물로 축축하게 적셔 줬다.

 

“인분을 쓰다니 그래도 되는 건가?” 하면서 직원 한 사람이 미심쩍어했다. 나는 빙긋 웃으며 그에게 조용한 소리로 말했다. “지금도 나뭇잎을 넣어서 반쯤 발효된 인분에서 냄새가 납니까? 안 나잖아요. 더구나 먼저도 설명해 드렸다시피 우리 몸의 온도가 36.5도이고 퇴비 속의 온도는 자그마치 우리 몸의 2배인 70도 가까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퇴비가 발효 숙성되는 동안 인분에 있는 모든 병원균은 자연적으로 사멸됩니다. 아무리 설명해도 똥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사람들은 그런 생각조차 틀렸다며 싫어하시겠지만….”

 

“그럼 예전에 시골에서 밭에 똥으로 주고 농사를 짓는 것은 뭐죠? 그렇게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기생충에 감염되어 학교에서 나눠주는 약을 먹고 그러지 않았나요?” 직원이 팔자 눈썹의 찡그린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건 잘못된 것이지요. 인분을 지금처럼 발효 숙성시키지 않고 그대로 쓰면 작물도 죽고, 인분에 있는 온갖 기생충과 병원균이 작물을 오염시키고 그것을 먹는 사람들을 전염시켜 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러면 큰일입니다. 그래서 어느 나라 건 발효되지 않은 인분을 가지고 농사를 짓는 것을 법으로 금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전에 우리 조상들은 인분을 그런 식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된장 발효 숙성시키듯 만들어 썼습니다".

 

"소 외양간 바닥에 짚 등을 깔아놓고 그게 적당히 발효된 것을 두엄이라 해서 고급 퇴비로 썼잖아요. 요즘 가축분뇨 퇴비가 바로 그렇습니다. 완숙된 퇴비가 아닌 것이 유통되어 문제이지만....흙에서 나오는 것을 먹고 살아가는 사람과 동물의 배설물은 개똥이든 소똥이든 닭똥이든 화강암을 빼고는 뭐든지 발효시켜 퇴비로 만들 수가 있습니다. 흙에서 나온 것이니까요, 다시 발효시켜 돌려줘야 흙도 건강해지고....그런 게 자연의 이치 아니겠습니까?”

 

직원은 내 설명에 아무 말도 대꾸하지 않고 먼 산을 쳐다보고 있었다. 어느 정도 내 주장이 먹혀든다고 판단해 자신감을 얻은 나는 직원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을 거침없이 이어 나갔다.

 

“만약 지금과 같은 뒤집기를 하지 않으면 퇴비 속의 틈, 즉 공극(孔隙)이 없으니-식물 퇴비는 그럴 우려는 없지만-산소가 공급되지 않아서 혐기성(嫌氣性) 분해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분해 속도가 느려질 뿐 아니라, 퇴비 속의 온도가 올라가지 않고 지독한 냄새가 나지요, 만약 퇴비가 그렇게 됐는데도 쓰면 흙을 죽이는 것이고 작물을 말려 죽이는 써서 안 되는 부패한 퇴비입니다.”

 

그러면서 나는 직원들에게 완숙퇴비가 되었는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4개월 뒤 퇴비 더미에 손을 넣어 열이 나지 않는다면 그 퇴비는 완숙이 끝났다고 봐도 된다. 그렇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퇴비 냄새를 맡아 보면 된다고 했다. 만약 누룩 띄울 때처럼 달콤한 향이 나면 완숙퇴비가 된 것이고, 간장을 달이는 냄새가 난다면 아직 발효 중인 퇴비다. 그리고 완전히 발효 숙성된 완숙퇴비라면 퇴비를 손바닥에 얹어놓고 냄새를 맡을 때 은은한 흙냄새가 난다고 말해 주었다.

 

“인분 냄새가 안 날까요?” 직원이 또 물었다.

 

“와, 정말 제 말을 못 믿으시네요. 똥 공포 주의자이신 것 같네. 사람들은 잘 발효 숙성된 퇴비 냄새를 맡아 보고 놀라요. 어? 이거 좋은 흙냄새가 나네 라고 해요. 그런데 이거 인분이 들어간 건데요 하면 소스라치게 놀라지요. 정말입니다. 우리가 만든 퇴비 냄새를 석 달 뒤에 맡아 보시면 알 겁니다.”

 

1차 퇴비 뒤집기를 끝낸 우리는 다시 산 풀로 엮어 지붕을 올렸고 퇴비 더미를 칡넝쿨로 둘둘 말아 묶어놓았다. 임시 컨테이너 숙소에 들어온 우리는 각자 달착지근한 인스턴트커피 한잔씩 마시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서로 이야기했다. 내가 말문을 텄다.

 

“올해는 3~4개월 뒤 완벽한 퇴비를 생산할 것입니다. 이 퇴비를 팥을 심을 밭에 골고루 뿌려 주면 됩니다. 내년 4월에 그 밭에 팥을 심어 9월~10월쯤에 수확해서 붕어빵 팥소의 원재료로 쓸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우선 이 지역 농가가 재배한 팥을 시험용으로 구입 해 이 세상에서 가장 건강에 좋고 맛이 있는 붕어빵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붕어빵이 우습다고?... 천만의 말씀 뭐가 됐든 세계 1등은 신의 작품

 

“붕어빵이라고 우습게 보면 안 됩니다.” 직원들이 내 말을 듣고 서로 쳐다보면서 내가 철없이 덤빈다는 듯 안타깝다며 그렇게 말하는 거였다. 틀린 말은 아니었으나 누구라도 뭔가 한다고 하면 반대 의견이 대다수다. 그들은 안 되는 온갖 이유를 들이대는 법이니까. 하지만 그렇지 않은 지지자도 있게 마련이다. 직원 하나가 종이 커피 잔을 내려놓더니 나를 향해 말했다.

 

“뭐 고민할 것 없어요. 광장시장에 가서 중고로 나온 붕어빵 틀을 사서 이곳에서 만들면 되는 거지요. 복잡할 거 없습니다.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면 됩니다. 어렵다고 생각해서 시작도 못 하면 될 일도 안 되는 거니까요” 하면서 내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게 아닌가.

 

나를 지지한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다른 직원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어림없는 소리, 붕어빵을 만드는데 붕어빵 틀만 있으면 되겠소? 팥소를 만들고, 밀가루 반죽도 해야 하잖아…. 어디 준비할 게 한두 가지냐고. 또, 붕어틀 불조절은 뭘로 하고,,,,,”

 

갈수록 태산이었다. 역시 그 직원은 돌파력이 있었다. 그가 불쑥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더니 네이버 블로그에 들어가 붕어빵을 쳤다. “아, 이거다” 직원들이 그가 찾은 붕어빵 만드는 블로그를 보려고 컴퓨터 모니터 앞으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내가 보기에 블로그의 진행자는 요리를 공부하는 학생인 것 같기도 하고 붕어빵 틀을 선전해 주는 인플루엔서 같기도 했다. 확실한 건 알 수 없었지만, 내용은 이러했다.

 

「예전에는 붕어빵 파는 곳을 자주 봤었는데 요즘은 단속때문인지 찾기가 아주 힘들어요.

 

붕어빵 팬이라고 인터넷에 치니까 엄청 많이 나오더라고요. 업체에서 사용하는 기계는 정말 말도 안 되게 비싸고, 크기도 너무 커서 패스했고요. 1만 원 대로 저렴한 제품들은 거의 중국산 제품이거나 부실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적당한 가격에 전기로 굽는 기계 사려고 하니까 대체로 골고루 익지 않는다는 평이 많아서 포기했어요. 그러다가 평이 진짜 후덜덜하게 좋은 붕어빵 기계가 있더라고요. 가격대도 적당하고, 국산 제품이었어요.

 

근데 살짝 아쉬웠던 점은 2구밖에 없다는 점이었어요. 집에 손님 오셔서 대접하려고 해도, 여러 번 구워야 하니까 저는 4구짜리 나와도 구매할 것 같아요. 붕어빵을 맛있게 구워 보려면 일단 붕어빵 반죽이 만들어져야 되겠죠? 일반 밀가루로 만들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해 레시피를 알려드리고 지나갈까 해요.(웃음)

 

붕어빵 2개를 만든다고 하면, 우선 밀가루는 박력분 100g, 설탕 20g, 우유 160g, 소금 조금, 달걀 1개, 베이킹파우더 5g, 그리고 가장 중요한 팥소를 준비하면 됩니다.

 

반죽할 때 찹쌀가루를 섞으면 더 쫄깃하고 맛있다고 해요. 볼에 계란을 먼저 넣어서 거품이 올라올 때까지 풀어주고 우유를 넣어주세요. 그리고 가루는 체에다 받쳐서 입자를 곱게 만들어 여기에 계란, 우유가 덩어리지지 않도록 골고루 섞어 주세요. 가스레인지에 붕어빵 만들기 기계를 올려주세요. 그리고 맛있게 구워야 하니까 식용유는 필수예요. 더욱 바삭하고 맛있게 만들려면 필요한 데 저는 집에 콩기름이 있었지만, 카놀라유, 포도씨유 뭐 다양한 식용유 종류를 사용해도 상관없으니, 집에 있는 것으로 편하게 사용하시되 솔로 붕어빵 기계에 골고루 발라주세요.

 

팬을 올려놓고 가스 불을 약한 불로 켜서 예열하고요. 처음부터 강한 불로 구우면 붕어빵 반죽이 익기 전에 겉만 타버리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답니다. 틀에 적당히 붕어빵 반죽을 올려주시고 팥을 얹어주세요. 처음에 만들 때는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나중에 안 건데, 밑반죽은 3분의 1 정도만 넣어주시고 소는 가운데 쪽에만 넣어주셔야 소가 튀어나오지 않고 맛있게 구워져요. 굽는 시간만 잘 조절하면 파는 것 못지않은 붕어빵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러다 자신감 얻어서 밖에서 장사하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뭐라고? ‘칸트의 붕어빵’이라고?

 

그녀의 블로그를 보고 난 우리는 긴 한숨을 내 뱉었다. “아~ 그렇네. 붕어빵을 우습게 볼 게 아니야”라고 이구동성으로 한마디씩 했다. 블로거에서 눈을 뗀 나는 묵언 수행자처럼 입을 다물고 마음속으로 중얼댔다.

 

“어디 붕어빵만 그렇겠어? 젓가락도 세계 최고를 만들려면 힘든 거야” 그러다 갑자기 독일제 수술용 칼을 금고에 보물처럼 넣고, 이따금 들여다본다는 어느 제조업체 사장님의 기억이 났다.

 

“왜 이렇게 하시죠?”내가 물었다.

 

“이거요? 이 칼은 사람이 만든 게 아닙니다. 신이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모셔놓고 제가 제품을 만들 때마다 교훈으로 삼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 뭐든 최고로 만드는 것은 신이 되지 않고는 이루기 어려우니까요.”

 

그런데 어째서 사람들은 붕어빵을 간단하고 쉽게 만들 수 있는 간식거리 정도로만 알고 있게 되었을까?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렇다면 ‘DMZ 가는 길에 임진강 붕어빵’이 세계 최고의 제품이 되기 위한 전제 조건은 무엇일까? 이 붕어빵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는 게 좋을까? 혹시 칸트의 순수이성 비판을 붕어빵에 적용해 보면 뭔가 해답이 나오지 않을까? 나는 칸트의 인식론을 직원들에게 설명하면 우리가 만들 붕어빵의 개념이 잡히지 않을까 싶었 다.

 

“철학자 칸트 들어보셨지요? 칸트에 따르면 사람들이 붕어빵을 인식(認識)하는 과정은 감성, 구상력, 지성의 3단계 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칸트가 말하는 감성은 사람의 감정, 감수성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그냥 감각 자료입니다. 즉 무언가를 보고 듣고 맛을 보는 등의 능력을 말합니다. 그런데 칸트는 우리가 그런 감각 자료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시간과 공간으로 정리해서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무슨 말인지 어렵지요?

 

별거 아닙니다. 여기에 붕어빵과 커피 잔이 그려진 액자가 있다고 칩시다. 자, 제가 액자에서 붕어빵, 커피잔을 제거했습니다. 그러면 뭐가 남지요?“

 

“액자만 남습니다.” 직원들이 말했다. “그럼, 액자를 제거하겠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남을까요?” “아무것도 남는 게 없지요” “아닙니다. 액자가 있던 공간이 남습니다. 하지만 이 공간을 제거하려 해도 우리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네요” “맞습니다. 공간은 남았습니다.”

 

“자, 카페에서 음악이 흐릅니다. 이 음악에서 차례로 드럼 소리, 기타 소리, 피아노 소리를 차례로 제거했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남을까요?” “아무 소리도 남지 않습니다.” “그럴까요? 아닙니다. 음악은 제거되었어도 음악이 흐른 시간이 남습니다. 우리는 이 시간을 머리에서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칸트는 우리가 받아들인 모든 감각 자료는 시간과 공간 속에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바꾸면 우리가 먹은 붕어빵이 뱃속으로 사라졌어도 붕어빵을 먹은 시간과 붕어빵이 차지했던 공간과 맛은 우리 머릿속에서 없애버릴 수가 없다. 이것이 칸트의 시간과 공간 이론이다.

 

그런 다음 우리는 붕어빵에 대한 여러 가지 파편적인 감각 자료를 떠올리는 능력-이것을 구상력이라고 한다-을 통해 붕어빵의 이미지와 노란색의 붕어빵과 색이 다른 배경을 분리한 뒤 지성을 통해 붕어빵이라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칸트의 순수이성 비판이다.

 

“칸트에 따르면 내가 붕어빵을 인식한다는 것은 붕어빵으로부터 주어지는 감각 자료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여 인식하는 게 아니라 내 머릿속에 이미 내재 되어 있는 것들의 감각 자료를 능동적으로 구성하여 붕어빵이라고 인식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칸트는 사람마다 붕어빵에 대한 내재 인식이 다르므로 붕어빵의 정의를 내릴 수 없다고 하는 것이죠. 붕어빵에 대해 우리가 논쟁을 벌이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DMZ 가는 길의 임진강 붕어빵 카페의 붕어빵’을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최고급 식품으로 인식이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그것이 고민이라고 직원들에게 말했다. 그러자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오키가 일어나서 내게 물었다.

 

“한국 붕어빵 하면 이곳을 떠올리게 하자는 말씀인가요?”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이곳을 붕어빵의 정의가 내려진 곳으로 만들고 싶은 거지요” 내가 대답했다.

 

“아, 그렇다면... 칸트의 붕어빵이라고 하면 되겠네요.”

 

오키의 재치에 직원들이 모두 빵하고 터졌다. 다 같이 무릎을 치면서 “그거야 바로 그거야 그거” 이구동성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한 그에게 빨리 상표등록을 하라면서 우리는 배꼽을 잡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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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무 본부장 기자 sy1004@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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