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쏟아진 폭우로 마포초강이 범람하면서 도심 곳곳이 침수됐다. 이번 폭우로 최소 6명이 다치고 1천여 명이 구조되거나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운전자는 차량을 후진시키며 급류를 피하려 했고, 버스 승객들은 지붕 위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렸다. 산티아고 라스 콘데스 지역에서 도로를 덮친 흙탕물에 주행 중이던 차량과 버스가 휩쓸렸기 때문이다. 최근 며칠 사이 내린 비는 이 지역 10월 평균 강수량의 9배에 달했다. 흙탕물이 도심으로 밀려들면서 건물과 차량 안에 고립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아직 고립된 사람들이 남아 있어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구조된 사람의 가족인 카리나 카르미는 아이가 전화로 “차 안에 있는데 진흙이 허리까지 차올랐다”며 도움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대학생 클라우스도 대학 안에 대피하지 못한 학생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폭우의 배경으로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이 지목됐다. 엘니뇨가 12월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라스 콘데스 지역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산사태 위험이 있는 다른 10개 지역에도 최고 수준의 경보와 휴교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미 간 대미 투자 협상 과정에서도 국가정보원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보당국 간 마찰이 안보 분야를 넘어 통상 등 양국 현안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정원은 과거 일부 오해가 있었지만 현재는 해소됐다는 입장이다. 9일 통상 분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2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협상 과정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에게 한국 국정원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트닉 장관은 ‘한국 국정원은 도대체 왜 그러느냐’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다. 정부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러트닉 장관이 통상 협상에서 정보기관 문제를 거론한 배경을 두고 해석이 엇갈린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등을 둘러싼 협상에서 국정원 문제를 지렛대로 활용하려 했다는 분석과 미 행정부 내부의 부정적 인식을 전달한 것이라는 관측이 함께 나온다. 한 정부 소식통은 러트닉 장관이 미 행정부의 기류를 한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소식통은 국정원 문제를 대미 투자 협상의 지렛대로 쓰려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미국
9일 새벽 발생한 쿠팡의 전산 장애로 새벽배송과 음식 배달 등 주요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중소상인 단체와 택배노조가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는 특정 플랫폼에 소비와 영업이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한 기업의 장애가 소비자와 중소상인의 생업 전체를 흔들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쿠팡은 장애 원인과 피해 범위, 보상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는 플랫폼 독과점 방지와 입점업체 보호를 위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특정 대형 플랫폼에 집중된 유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역 기반 유통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동네 슈퍼마켓과 전통시장 등을 공동 주문·결제·배송망으로 연결하는 지역 기반 퀵커머스(즉시배송) 시스템 구축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쿠팡본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전산 장애로 배송 업무에 차질을 빚은 퀵플렉스 택배노동자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노조는 "배송 앱이 자정부터 새벽 3시 무렵까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노동자들이 업무를 하지 못한 채 대기해야 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정치권의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을 비판하며 관용과 협치의 정치 회복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이날 '故 노무현 대통령님을 기리며'라는 제목의 추모 메시지를 통해 "오늘 대통령님 앞에서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에 대해 대신 사죄드리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번 참배는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같은 당 김태규 의원이 범여권 의원들과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장소를 언급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의원은 국정감사장에서 "'부엉이바위의 진실'을 하나 만듭시다"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조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봉하마을 참배 계획을 알리며 "최근 국정감사장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장소가 언급된 일을 보면서 정치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은 평가할 수 있지만, 한 사람의 죽음만큼은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날 추모 메시지에서도 노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국민통합과 협치의 정신을 되새기며 정치권의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대통령님께서는
202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인권법률가 나비 필라이(85)가 선정됐다. 평생 인종차별에 맞서고 국제법과 인권 보호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평화 증진과 국제법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필라이 국제사법재판소(ICJ) 임시 재판관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필라이에 대해 "탁월한 용기와 강직함을 바탕으로 더욱 포괄적인 국제법 질서 구축에 앞장서 온 인물"이라며 "전쟁범죄와 반인도범죄, 집단학살 범죄가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1941년 남아공 더반의 인도계 타밀족 가정에서 태어난 필라이는 변호사로 활동하며 남아공의 인종분리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인권 보호에 앞장섰다. 특히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범들의 인권 보호와 법적 지원에 힘쓰며 인종차별 철폐 운동에 기여했다. 1995년 남아공 고등법원 판사로 임명된 이후 국제무대에서 활동 영역을 넓혔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르완다국제형사재판소(ICTR)에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재판관으로 활동했다. 이어 200
산업통장자원부와 국가정보원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대미 전략투자 협상 과정에서 김정관 장관에게 국정원에 대한 미국 측 불신을 전달했다는 언론 보도를 일제히 부인했다. 산업부는 9일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대미 전략투자 협상 과정에서 러트닉 장관이 김 장관에 국정원 관련 불신을 전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했다. 이어 “사실과 다른 보도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와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확한 사실관계에 근거한 신중한 보도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국내 한 언론은 이날 복수의 정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2000억 달러 규모 대미 전략투자 협상 과정에서, 러트닉 장관이 김 장관에게 국정원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는 러트닉 장관이 ‘한국 국정원은 도대체 왜 그러느냐’는 취지로 발언했으며, 불신의 배경에는 국정원의 친중 행보에 대한 우려 등이 있으며, 미국 측의 이런 입장이 청와대에도 보고됐다는 주장도 담겼다. 국정원도 이날 언론에 "러트닉 장관 발언과 관련한 어떠한 내용도 다른 부처나 기관으로부터 전달받은 바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이미 밝힌 바와 같이 현재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7%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9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7%로 3주 전인 9월 3주차 조사 결과과 동일했다. 부정 평가는 지난 조사보다 5% 하락한 51%, 의견을 보유한 응답자는 12%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 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외교'(24%)가 가장 높았다. 이어 '경제·민생'(14%), '전반적으로 잘한다'(7%)가 뒤를 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18%)과 '국방·안보·대북'(15%), '검찰 권한 축소·검찰청 폐지'(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와 '경제·민생'(이상 7%)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전남광주·전북'(65%)이 가장 높았다. 이외 '서울'(31%), '인천·경기'(36%), '부산·울산·경남'(39%) 등은 30%대로 나타났으며, '대구·경북'(26%)이 가장 낮았다. ◇ 50대에서 과반 넘는 지지 보여 연령대별로는 '50대'가 55%로 과반의 지지도를 보였고, '40대'가 44%, '60대'가 33%의 지지율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의지를 지난해보다 적게 드러내고 있지만,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앞둔 노르웨이에서는 수상 불발에 따른 외교적 후폭풍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노르웨이 현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할 경우 불만을 표출하거나 노르웨이 정부에 압박을 가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자신이 여러 전쟁을 종식했다며 노벨평화상 수상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당시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재무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수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는 이란과의 전쟁, 유럽 및 국제기구들과의 갈등 등으로 수상 가능성이 지난해보다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노벨평화상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을 상당히 줄인 상태다. 2020년까지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위원회의 부위원장을 지낸 헨리크 쉬세 오슬로평화연구소(PRIO) 연구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노르웨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상 불발을 자신에 대한 홀대로 받아들이고 외교적 갈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약세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미국의 이란 추가 공격 가능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시장에 부담을 준 가운데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77포인트(0.10%) 오른 5만1231.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36.41포인트(0.47%) 하락한 7765.36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45.35포인트(1.25%) 내린 2만7193.34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 하락을 주도한 것은 AI 관련 기술주였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매출이 시장에 알려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AI 산업의 성장성과 기업가치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픈AI의 지난 9월 말 기준 연환산 매출이 약 500억달러로, 앞서 투자자들에게 제시된 700억달러보다 200억달러 적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매출 차이는 산정 방식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AI 기업들의 높은 기업가치와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제580돌 한글날을 맞아 "글은 나라의 얼굴이고 말은 나라의 심장"이라며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은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반포하신 지 580돌이 되는 한글날이자, 일제강점기였던 1926년 선조들이 말과 글을 지키고자 처음 '가갸날'을 만든 지 꼭 100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한글날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이 대통령은 일제강점기 우리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선각자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100년 전 선조들은 우리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며 "주시경 선생을 비롯한 많은 선각자들이 일제의 탄압에도 우리 말과 글을 연구하고 기록하고 가르쳤다"고 전했다. 이어 "나라를 빼앗겼어도 우리의 정신과 정체성마저 잃을 수는 없다는 의지였다"며 "선조들이 지켜낸 한글을 우리는 이제 자유롭게 쓰고 있고, 광복 이후 한글은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을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 한글의 세계적 확산과 문화적 가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주시경 선생의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는 말을 인용하며 "이제 한
대전지역 우주기업들이 공동 개발한 초소형 큐브위성 ‘대전샛(SAT) 1호’가 누리호 5차 발사로 우주에 오른 뒤 지상국과의 교신에 성공했다. 대전시는 9일 대전샛 1호가 전날 오후 11시20분께 진행된 6차 교신에서 첫 신호를 확보한 데 이어 이날 오전 0시46분 7차 교신에서도 양방향 통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대전샛 1호는 누리호에서 정상적으로 분리돼 목표 궤도에 진입했으나, 앞서 진행된 5차례 교신 시도에서는 신호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는 위성의 고도각과 무선주파수(RF) 간섭, 지상국 잡음 등의 영향으로 알려졌다. 현재 배터리와 자세제어 시스템, 위성체 카메라의 지구 방향 여부, 자세 회전 각속도, GPS 정보 수신 등 주요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는 향후 8·9차 교신을 통해 태양광 발전 상태 등 추가 기능을 점검하고, 위성 운용이 안정화되면 셀피 카메라 작동과 지구관측 등 본격적인 임무 수행에 나설 계획이다. 대전샛 1호는 대전시와 스텝랩, 씨에스오, 이피에스텍, 엠아이디, 컨텍 등 지역 5개 우주기업이 민관 협력을 통해 공동 개발했다. 위성에는 지역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전자광학카메라와 태양전지판, 전력제어장치, 우주용
지금부터 12년 전, ‘디지털 정당’이라는 말을 듣고 마음이 설렌 적이 있었다. 특히 스페인의 포데모스(Podemos)가 보여준 디지털 정당의 실험을 보면서 그랬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정당의 조직과 선거에 들어오면 정치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수많은 사람을 조직하고 당원대회를 열고 선거운동을 하는 데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디지털 기술이 대신할 수 있다면, 아날로그 정치가 훨씬 싸지고 효율적으로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 진실을 판단하기 어렵게 만드는 시대 더 중요한 것은 참여였다. 시민들은 선거일 하루 투표하는 것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휴대전화로 정책 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을 듯했다. 정당 지도부가 결정한 것을 당원들이 추인하는 방식도 달라질 것이다. 누구나 의견을 내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보고, 정책을 선택할 수 있다. 필자는 그것이 직접 민주정치를 대신하는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넘어서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말하자면 기술이 직접민주주의를 현실로 가져올 수 있다고 믿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을 완전히 접은 건 아니다. 문제는 그 다음에 벌어진 일이다. 스마트폰은 사람들을 연결했는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