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도시는 주차장 수가 차량 수보다 1.5~2배 많음에도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다. 최근 중대형 SUV 등 대형차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데다, 동급 대비 300~500kg 더 무거운 전기차 구매까지 늘어나면서 기존의 좁은 주차 공간 주차가 더욱 어려워진 탓이다. 이와 같이 주차장 수가 충분함에도 주차난이 발생하는 이유는 시간대와 장소에 따라 특정 주차장으로 차량이 쏠리기 때문이다. 도심 상가나 아파트는 차량이 몰려 자리가 부족한 반면, 선호도가 낮은 한적한 주차장은 주차 공간이 남아돌아 실질적인 주차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좁은 주차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도심 진입을 제한하는 혼잡통행료를 부과하거나 주차 요금을 높게 책정하는 정책이 활용된다. 서울시 일부 지자체는 낮에 비어 있는 주거지 전용 주차장을 주변 기업용 주차장으로 공유하고, 야간에는 주민이 쓰도록 해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낮 시간 공유에 동참하지 않는 배정자에게는 재배정 시 불이익을 주기도 한다. 이렇게 각종 정책에도 주차 공간은 여전히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각 지자체들은 강변, 주차 건물, 주차타워 등을 통해 주차면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파트 역시 주차난이 심각해 주민들은
LP(Limited Partner)는 투자조합을 구성하는 출자자 중 출자액 한도로 유한책임을 지는 조합원으로, 개인, 기관투자자를 포함한 유한책임투자자이다. LP라는 이름은 펀드에 자금을 투자하는 펀드 출자자로서 투자한 금액만큼 책임을 진다고 해서 붙여졌다. 유한책임투자자는 순수하게 투자만 하고, 수익을 받아 가는 존재인데 책임은 투자한 금액으로 제한되고. 투자한 자본을 초과하는 손실에 대한 책임이 없다. 투자에 관한 의사 결정에 대한 책임도 제한된다. 우리나라 주요 LP로는 국민연금, 연기금, 공제회, 금융기관 등이 손꼽힌다. LP의 출자금은 벤처캐피탈(VC)이 GP가 되어 펀드를 운용한다. GP(General Partner)는 투자조합을 구성하는 출자자 중 조합의 채무에 대하여 무한책임을 지는 조합원이다. 역할은 펀드나 파트너십의 운영을 총괄하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주체가 된다. 조합을 결성하고 관리하며 투자 전략을 개발하고 실행한다. GP는 LP보다 더 많은 책임을 지니면서 펀드의 성과와 운영에 대한 책임을 맡으며 때로는 무제한의 책임을 부담할 수 있다. GP는 펀드를 운용하는 팀이나 업무집행조합원을 말하며 LP가 자금을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
소상공인 현장에서 자주 들리는 말 가운데 하나가 “사람은 다니는 데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장을 찾는 고객은 있어도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고, 온라인에서도 조회 수는 늘지만 주문으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격을 낮추면 매출은 잠시 늘어도 수익이 줄고, 가격을 유지하면 고객이 떠날까 걱정된다. 이처럼 현재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어려움은 단순한 소비 감소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지금의 소비시장은 전체 소비가 일률적으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선택 기준이 더욱 뚜렷해지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일상적인 소비에서는 가격을 꼼꼼하게 비교하고 지출을 줄이면서도 건강, 취향, 경험, 편의성처럼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분야에는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 결국 가격 경쟁력이 분명하거나 가격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상품과 매장은 선택받는 반면, 가격과 가치 어느 쪽에서도 뚜렷한 선택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는 사업은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히 경기 회복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소비 양극화 속에서 우리 가게를 찾는 핵심 고객이 누구인지 다시 살펴보고, 그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상품 구성
과거의 경제 구조, 즉 토목 공사, 대형 공장 유치, 인프라 확충에 의존하던 전통적‘ 구경제(Old Economy)’는 더 이상 사람과 자본을 지역으로 끌어들이지 못한다. 물리적 인프라만 구축하면 사람이 모이고 지역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환상은 이미 전국 곳곳에 남겨진 비슷비슷한 아파트 단지, 획일화된 상가 건물, 그리고 비어 가는 지자체의 산업단지들이 증명하고 있다. 오늘날 지역 경제가 직면한 인구 절벽과 소멸 위기는 단순한 경기 침체의 결과가 아니다. 이는 산업화 시대의 생산성 중심 패러다임이 수명을 다했음을 알려주는 구조적 경고음이다. 전국 어디를 가도 똑같은 프랜차이즈 간판, 복제된 상권, 개성을 상실한 도시 계획은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감도 제공하지 못하며, 결과적으로 삶의 터전으로서의 매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지금 산업 구조의 근본적인 대전환기 한가운데 서 있다. 기존 구경제의 방식으로는 지역을 재창조할 수 없다. 이제 지역을 살리는 힘은 외부에서 대규모 인프라나 기업을‘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이 가진 고유한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개인의 창의성으로 재해석하여 대체 불가능한 유니크함(Uniqueness)을 창출하는 데서 출발해야
요즘 필자는 애프터 유(after you)라는 번역 소설을 거의 3주째 가방에 넣고 다닌다. 전동차 안에서 카톡에 답변하거나 유튜브를 들여다보다 독서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서다. 스마트폰의 영상과 뉴스, SNS가 쏟아지고, 궁금한 것은 검색 몇 번이면 알 수 있으니, 가방 속에 든 소설이 아무리 재미있어도 깜박 잊어버리지 않을 수가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글과 책(text)을 읽는 것이 멋지고 세련된(hip) 문화로 받아들여지는 현상’을 뜻하는 ‘텍스트힙(Text Hip)’이란 말이 유행이라고 한다. SNS에는 책을 읽는 모습과 책의 문장(文章)을 찍은 사진이 올라오고, 독서 모임과 필사 모임도 생겨난다. 재미없고 오래된 매체처럼 느껴지는 책이 다시 ‘힙하게 된’ 건’ 어인 까닭일까? ◇ 정보는 넘치고 생각은 얕아질 때, 책의 가치가 시작된다 어쩌면 ‘텍스트힙’은 책의 진화라기보다 디지털 세계에 지친 인간의 반응인지 모른다. 지금 우리는 정보가 부족해서 힘든 것이 아니다. 오히려 넘치는 정보 때문에 피곤하다. 출근길에는 쇼츠를 보고, 일하는 동안에는 메신저가 울린다. 잠시 쉬려고 영상을 켜도 알고리즘은 다음 영상을 끊임없이 보여준다. 우리는 하루 종일
지금부터 12년 전, ‘디지털 정당’이라는 말을 듣고 마음이 설렌 적이 있었다. 특히 스페인의 포데모스(Podemos)가 보여준 디지털 정당의 실험을 보면서 그랬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정당의 조직과 선거에 들어오면 정치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수많은 사람을 조직하고 당원대회를 열고 선거운동을 하는 데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디지털 기술이 대신할 수 있다면, 아날로그 정치가 훨씬 싸지고 효율적으로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 진실을 판단하기 어렵게 만드는 시대 더 중요한 것은 참여였다. 시민들은 선거일 하루 투표하는 것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휴대전화로 정책 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을 듯했다. 정당 지도부가 결정한 것을 당원들이 추인하는 방식도 달라질 것이다. 누구나 의견을 내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보고, 정책을 선택할 수 있다. 필자는 그것이 직접 민주정치를 대신하는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넘어서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말하자면 기술이 직접민주주의를 현실로 가져올 수 있다고 믿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을 완전히 접은 건 아니다. 문제는 그 다음에 벌어진 일이다. 스마트폰은 사람들을 연결했는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양극화의 그늘 경제가 성장해도 그 성과가 가계와 기업, 지역에 고르게 전달되지 않으면 그 성장의 기반은 약해질 수 있다. 소비 여력이 부족한 가계는 지출을 줄이고, 판로와 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경쟁력을 키우기 어렵다. 사람이 떠나는 지역에서는 시장 자체가 줄어든다. 양극화는 성장의 과실을 골고루 나누지 못한 데서 파생되는 문제로, 이는 다시 다음 성장을 이끌 소비와 생산의 힘을 약화시키게 된다. 최근 소득분배 지표는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325, 소득 5분위배율은 5.78배,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기준)은 15.3%로, 모두 전년보다 상승했다. 평균소득이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계층 간 격차가 확대된 것이다. 한 해의 변화만으로 장기적인 추세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평균적인 경제지표가 개선된다고 꼭 국민의 생활 여건이 나아진다고 할 수는 없는 게 분명하다. 기업 간 격차도 한국경제의 성장 기반과 직결된다. OECD의 「한국경제보고서 2024」는 한국 중소기업의 생산성이 대기업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다른 OECD 가입
지난 10월 2일, 검찰청이 간판을 내리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출범했다. 수사와 기소의 분리를 핵심으로 하는 검찰개혁이 제도적으로 중요한 고비를 넘어선 것이다. 참으로 긴 여정이었다. 2003년 노무현 정부가 검찰개혁을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한 이래 23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이 권력의 부당한 행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갈등과 희생을 감당하며 개혁을 이어왔다. 오늘의 변화는 그 노력 위에서 이루어진 성과이다. 그러나 새로운 기관의 출범이 개혁의 완성을 뜻하지는 않는다. 공소청과 중수청의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갈등은 새 제도의 앞날을 걱정하게 한다. 더 깊은 문제는 사람을 임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공소청이 기소를 담당하고 중수청을 비롯한 수사기관이 수사를 담당하는 체계가 실제로 권력을 분산하고 국민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를 위해 세 가지 과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소청의 조직과 기능 공소청의 핵심 임무는 수사기관이 제출한 사건을 독립적으로 심사하여 기소 여부를 결정하고, 법정에서 그 판단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수사기관이 범죄혐의가 있다고 판단하더라도 공소청은 증거가 적법하게 수집되었는지,
예비창업자가 창업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아이템, 상권, 인테리어, 홍보 방법이다. 어떤 상품을 팔 것인지, 어디에서 시작할 것인지, 어떻게 알릴 것인지에 많은 시간을 쏟는다. 물론 이 요소들은 창업의 중요한 출발점이다. 그러나 매장이 오래 유지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질문을 더 깊이 생각해야 한다. 한 번 방문한 고객이 왜 다시 와야 하는가이다. 고객의 첫 방문은 단순한 판매 기회에 그치지 않는다. 처음 온 고객이 좋은 인상을 받고 다시 찾아오면 매출은 조금씩 안정된다. 반대로 새로 온 손님이 계속 바뀌고 재방문이 이어지지 않는 구조라면 매장은 늘 처음부터 고객을 설득해야 한다. 홍보를 해도 효과가 오래가지 않고, 할인 행사를 해도 매출은 쉽게 흔들릴 수 있다. 결국 창업의 지속성은 새로운 고객을 얼마나 많이 모으느냐보다, 한 번 온 고객이 다시 찾을 이유를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많은 소상공인과 예비창업자는 매출이 줄면 먼저 새로운 고객을 더 많이 모으는 방법을 고민한다. 광고를 늘리고, 이벤트를 만들고,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관심을 끌려고 한다. 신규 고객 유입은 분명 필요하다. 그러나 한 번 방문한 고객이 다시 올 이유를 갖지 못
짜장면 한 그릇값이 몇 년 사이에 여섯 배나 껑충 뛰었다. 그런데 그릇 속 내용물은 거의 유적 발굴 현장이다. 젓가락으로 잡히던 깜찍한 파란 강낭콩들은 다 어디로 이민을 떠난 걸까? 이제는 고기 조각 하나 찾으려면 돋보기를 들이대야 하고, 현미경이라도 동원해야 할 판이다. 가격표의 숫자는 인플레이션의 광풍을 타고 쑥쑥 자라나는데, 그릇 안은 기괴할 정도로 다이어트하고 있으니, 짜장면의 생존전략이 신비롭기조차 하다. 가격이 오르면 고기도 더 두툼해져야 정상 아닌가? 이건 거품경제가 아니라, 야무지게 뻥튀기를 튀겨놓은 꼴이다. 어디 그런 게 짜장면뿐이겠는가. 집값 소동을 보고 있으면 기가 찬다. 세상 사람들은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구친다고 난리법석을 떨지만, 그건 서울 강남을 비롯한 서울과 수도권이라는 아주 특별한 동네 이야기일 뿐이다. 벌초하러 고향(내 고향은 부여다)에 가보면 갈 바람만 쌩쌩 부는 한적한 풍경이 펼쳐진다. 거품도 이런 거품이 따로 없다. 더 황당한 건 이 난리판을 잡겠답시고 정장까지 깔끔하게 차려입고 거창하게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하는 정책이다. 이름하여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당당한 선언 말이다. 그분들 논리대로라면 이걸로 물가를 싹
어제 고전동호회에서 주역 64괘를 배우고, 난생처음 동전 세 개로 점을 쳤다. 몇 달 동안 주역의 기초를 공부했다. 훈장님은 너무 어려운 공부 하다가 회원들이 지칠까 염려됐는지 점치는 법을 알려주신 것이다. 50개의 산가지와 동전 세 개를 이용해 괘를 얻었다. 그런데 아뿔싸. 내가 얻은 괘의 내용이 지금의 내 처지를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있었다. 내 약점을 너무 정확하게 들여다보는 것 같아 마음이 괴로웠다. 내가 애써 외면하고 있던 모습까지 거울처럼 비춰주는 듯했다. 그러나 ‘주역의 괘는 변화가 들어 있다. 그래서 주역의 점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를 단순히 맞히는 일이 아니라, 지금 내가 어떤 자리에 있으며 그 자리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살피는 일’이라는 훈장님의 말씀에 위안을 받았다. 오늘 아침 TV 뉴스에서 국회의 청문회 소식을 들었다. 주역의 괘와 청문회가 무슨 관계가 있으랴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닮은 구석이 있었다. 청문회에서는 한 사람의 과거가 하나씩 펼쳐진다. 그동안 어떤 말을 했는지,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가 자료와 질문을 통해 드러난다. 본인은 그 순간의 질문에 답하고 있지만, 질문하는 사람들은 한마디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둘러싸고 정부가 사회적 대화와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정부는 경제적 타당성과 산업별 영향을 분석하고, 사회적 논의를 거쳐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농업계가 긴장하는 이유는 CPTPP가 높은 수준의 시장 개방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수입 농축산물과 가공식품의 국내시장 접근이 확대되면 국내 농산물의 가격과 판로, 농가소득에 상당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협상에서 민감품목을 얼마나 지킬 것인지, 피해를 어떻게 보전할 것인지는 당연히 중요한 쟁점이다. ◇ CPTPP가 불러 올 파장 그러나 CPTPP의 영향을 농민의 손익으로만 계산해서는 지역경제가 겪을 충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농민도 소비자인지라 농가소득은 전통시장과 동네마트, 음식점, 농기자재점, 운송업체 등에서 다시 지출된다. 따라서 농산물 생산과 농가소득이 감소하면 지역 소비가 위축되고, 그 영향은 소상공인의 매출과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CPTPP는 농업의 문제인 동시에 지역상권의 문제다. 시장 개방의 영향은 업종별로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국내산을 주로 취급하는 전통시장 상인과 산지유통인, 식재료 공급업체는 국내 농산물의 생산과 거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