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미국 빅테크 기업 구글에 대해 디지털시장법(Digital Markets Act, DMA) 위반을 이유로 약 8억9000만 유로(한화 약 1조5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며 규제 수위를 한층 높였다. EU 집행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구글이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가진 검색엔진과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장터 ‘구글 플레이(Google Play)’를 활용해 자사 서비스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경쟁사와 앱 개발자에게 불이익을 줬다고 판단했다. 이는 DMA 시행 이후 애플, 메타에 이어 구글이 세 번째로 대규모 제재를 받은 사례다. EU는 구글이 쇼핑·교통·관광 등 다양한 검색 결과에서 자사 서비스를 상단에 배치하거나 시각적으로 더 눈에 띄게 표시해 경쟁 서비스보다 우대했다고 지적했다. DMA는 ‘게이트키퍼’로 지정된 기업이 검색 순위에서 자사 서비스를 유리하게 취급하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이에 따라 EU는 검색 서비스 관련 위반에 4억6000만 유로(한화 약 7679억100만원), 플레이스토어 운영 과정에서 앱 개발자가 소비자에게 더 저렴한 외부 구매 경로를 안내하지 못하도록 제한한 행위에 4억3000만 유로(한화 약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에서 올해 처음 도입된 ‘특별경영성과급’의 일부를 사회공헌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노사 간 논의를 거쳐 구체화되고 있다. DS부문은 올해 임금교섭에서 사업성과(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임직원에게 자사주 형태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회사는 올해 영업이익을 350조~400조원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1인당 약 6억~7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봉 1억원 기준으로 6억원대 성과급이 예상되며 그 일부를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환원하자는 논의가 지난달부터 이어졌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최근 사내 소통망과 SNS 공지 등을 통해 특별경영성과급 안내와 함께 사회공헌 참여 방안을 3~4분기 안에 공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노조가 검토 중인 방식은 성과급의 0~1%를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기부하는 구조로, 강제성이 없는 ‘선택형 참여’가 핵심이다. 제시된 비율을 적용하면 직원 1인당 수백만원 수준의 기부가 가능하며, 노조 집행부와 정책위원회 대표들도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회공헌 추진 배경에 대해 성과급 지급 과정에서 제기된 반발 여론을 완화하고,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진과 만나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네트워크 고도화 전략과 민생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23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렸다. 정부와 업계가 함께 차세대 통신 인프라 투자 방향을 점검하고 규제 개선을 위한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배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통신사는 이제 단순한 통신망 기업을 넘어 AI가 끊임없이 작동하도록 일상과 산업을 촘촘히 연결하는 AI 인프라·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의 국가 경쟁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통신사가 미래 네트워크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통신 3사는 이에 화답하며 각사의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6세대 이동통신(6G)과 지능형 기지국(AI-RAN) 등 미래 네트워크 진화 전략을 발표했고, KT는 해저케이블 용량 확대와 다변화, 저궤도위성망 경쟁력 확보 방안을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연내 5G 단독모드(SA·Standalone) 구축과 AI 기반 자율운영 네트워크 구현 계획을 공유하며 기술 고도화 의지를 드러냈다. 정부와 통신업
오스티움(Ostium)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이 가격 정보를 공급하는 오프체인 인프라가 해킹되면서 총 2375만 달러(한화 약 349억7425만원) 상당의 USDC(미국 달러에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가 유동성 공급자 금고에서 탈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이달 15일 공격자가 오스티움의 가격 입력 시스템을 조작하며 시작됐으며, 회사는 16일 커뮤니티에 거래 중단 사실을 처음 알렸다. 이후 19일에는 SNS X를 통해 유동성 공급업체 볼트가 총 2375만2746 USDC 규모로 악용됐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오스티움은 미국 기반의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으로, 주식·지수·원자재·FX 등 실물 금융자산을 온체인에서 레버리지로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비트럼(Arbitrum) 블록체인 확장 솔루션 위에서 운영되며, 거래는 미국 달러와 1:1로 고정된 스테이블코인 USDC로 결제된다. 가격 정보는 외부 데이터 피드를 통해 전달되는데, 이번 공격은 바로 이 오프체인 가격 보고 인프라를 노린 것이었다. 플랫폼이 공개한 조사 내용에 따르면, 공격자는 유효한 가격 보고서처럼 위장한 허위 데이터를 제출한 뒤,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포지션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이하 AI기본법)’ 개정안이 21일부로 시행된다. AI기본법은 인공지능(AI)의 건전한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을 위한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해 국민의 권익과 존엄성을 보호하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 및 국가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AI 법·제도 체계가 한층 구체화되며 산업 현장에서의 적용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생성형 AI 표시 의무와 고영향 AI 관리체계를 구체화하는 동시에 산업 육성과 규율을 아우르는 정책을 본격 가동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제품·서비스를 조달할 때 AI 기반 제품·서비스를 우선 고려하도록 하는 ‘공공수요 창출 제도’다. 새롭게 출시된 AI 기술을 공공부문이 선제 도입해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도록 하는 취지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AI 활용 여부를 기술적으로 확인하는 ‘AI 제품·서비스 확인 제도’도 도입됐다. 기업이 확인서를 취득하면 다수공급자계약 참여 요건 완화, 총액계약 적격 심사 가점 등 조달 시장에서 우대받을 수 있어 빅테크와 스타트업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A
신종 민생금융범죄가 휴대폰 렌탈 계약과 eSIM(이심) 투자사기를 매개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금융당국이 소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경기남부경찰청,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공조 수사 과정에서 다수의 불법사금융 및 유사수신 범죄 사례를 확인하고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올해 들어 동일 업자와 관련해 접수된 민원과 제보는 불법사금융 8건, 유사수신 15건에 달해 관련 범죄가 이미 상당한 규모로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공개한 첫 번째 사례는 휴대폰 렌탈계약을 악용한 불법사금융이다. 범죄 조직은 대출이 시급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배달대행업으로 사업자등록만 하면 돈을 빌려주겠다”고 접근한다. 피해자가 안내에 따라 사업자등록을 마치면 특정 렌탈업체와 여러 대의 휴대폰을 빌리는 계약을 체결하도록 강요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휴대폰 실물도, 유심 개통도 이뤄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피해자에게는 정상적으로 휴대폰을 인도받았다는 설치확인서나 서류에 서명하도록 해 허위 계약을 완성한다. 그 이후 불법업자는 이 허위 렌탈계약을 담보로 연 150%를 훌쩍 넘는 초고금리 대출을 실행한다. 계약서 없이 구두로만 대출을 진행해 대부업법 적용을 피하고,
중국발 인공지능(AI) 기술이 글로벌 시장의 판을 깨고 있다. ‘딥시크(DeepSeek)’ 충격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중국 스타트업 문샷AI(Moonshot AI)가 공개한 초대형 멀티모달 모델 ‘키미 K3(Kimi K3)’가 미국 최상위권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AI 경쟁 구도를 재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중심의 폐쇄형 생태계에 균열이 생기고,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AI 산업 전반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AI 성능 분석업체 아티피셜 어낼리시스(Artificial Analysis)는 키미 K3의 지능 지표를 57점으로 평가하며 현존 모델 중 4위에 올려놓았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60점), 오픈AI의 ‘GPT-5.6 솔(max)’(59점) 및 ‘GPT-5.6 솔(xhigh)’(58점)에 이어지는 성적이다. 구글 제미나이, 스페이스XAI의 그록, 메타의 뮤즈스파크 등 미국·유럽 주요 모델을 앞선 결과다. 특히 코딩 능력 부문에서는 미국의 간판 모델들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키미 K3가 주목받는 이유는 성능뿐 아니라 모델의 구조와 배포 방식에 있다. 이 모델은 총 2조8000억개의 파라미터를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오픈웨이
일본에서 2025년도 중고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360만대를 넘어, 7년 연속 역대 최다를 경신한 것으로 민간 조사회사의 조사로 밝혀졌다. 민간조사회사 MMRI(MM Research Institute)에 따르면, 작년도 중고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전년도를 12.4% 웃도는 360만 7000대로 7년 연속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이번 2025년도 중고 스마트폰 판매 대수 조사 기간은 2025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1년이다. 이 기간에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요인 중 하나가 신품 스마트폰의 가격 상승이다. MMRI가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도출한 신종 스마트폰의 평균 구매 금액은 올해 1월 시점에서 7만 8771엔(한화 약 72만1022.47원)이다. 이는 2021년 12월에 비해 약 30% 상승한 금액이다. 이 같은 결과의 배경에는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부품 가격 상승과 엔 약세, 스마트폰의 고기능화 등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MRI의 분석에 따르면 오는 2029년에는 중고 스마트폰 판매 대수가 500만대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 메인 스마트폰을 중고로 사용하는 비율(2025년 기준)을 살펴봤을 때 30대의 메인 스마트폰 중고 이용률
현대자동차·기아가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분야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재차 입증했다. 양사는 14일 ‘2026 레드닷 어워드: 디자인 콘셉트’에서 최우수상 1개와 본상 5개를 포함해 총 6개의 상을 휩쓸었다.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가 주관하는 레드닷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는 iF 디자인 어워드,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이는 제품 디자인·브랜드·커뮤니케이션·디자인 콘셉트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혁신적 작품을 선정한다. 올해 디자인 콘셉트 부문에서 최우수상(Best of Best)을 받은 작품은 현대차·기아의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에 기반한 ‘모베드 어반호퍼&골프’다. 모베드는 올해 미국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 최고 혁신상과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제품 디자인 부문 본상 등을 이미 수상하며 기술·디자인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최우수상 수상으로 모베드는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서만 네 차례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며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특히 모베드 어반호퍼&골프는 디자인 콘셉트 부문 최고작에만 주어지는 ‘루미
국내 빅테크 양대 축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하반기 인공지능(AI) 사업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시장의 평가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글로벌 AI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두 기업이 선택한 수익화 방식과 사업 구조 개편 방향이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어, 국내 IT 업계에서는 “2026년은 한국 빅테크의 AI 전략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부터 초대규모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 X(HyperCLOVA X)’를 중심으로 한 AI 플랫폼 전략을 강화해 왔다. 특히 검색·쇼핑·클라우드·핀테크 등 기존 주력 사업에 AI를 깊숙이 결합하는 방식으로 ‘생태계 확장형 수익화’를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광고 효율 개선, 쇼핑 추천 알고리즘 고도화, 기업용 AI 솔루션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이미 방대한 데이터와 플랫폼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AI 적용에 따른 실질적 매출 증대가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실제로 일부 증권사들은 네이버의 AI 기반 광고 효율이 기존 대비 조금씩 개선됐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하반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이 전 세계 IT 산업을 뒤흔들면서 소비자 전자기기 시장이 ‘칩플레이션(Chipflation)’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가 폭증하면서 메모리 제조기업들이 고부가 제품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면서 그 여파로 모바일·PC용 메모리 공급이 급감했다. 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모리 가격은 작년 4분기 40~50% 오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같은 폭으로 추가 상승이 이어졌다. 2분기에도 약 20% 상승이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1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90~95% 급등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PC에 주로 쓰이는 DDR4 고정거래가격은 올해 1월 11.5달러(한화 약 1만7286.80원)에서 6월 21달러(한화 약 3만1567.20원)로 반년 만에 약 80% 뛰었다. 서버용 제품에 생산이 집중되면서 모바일 메모리 공급은 더욱 빠듯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필요한 물량 확보조차 어려운 상황에 놓였고, 결국 제품 가격 인상으로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 IDC는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고성능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사이버 공격과 방어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정부가 안전한 AI 시대를 위한 국가 정보보호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국가정보원, 행정안전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와 함께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15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올해 행사는 ‘안전한 AI 시대, 대한민국이 앞서갑니다’를 주제로, 국민 생활과 기업 운영, 주요 기반시설, 국가 안보까지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독 축사를 통해 “AI가 우리 사회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정보보호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며 “범부처 협력체계를 확대해 새로운 위협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AI 기반 보안 기술과 산업 생태계를 적극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AI가 취약점 분석과 공격 자동화에 활용되면서 취약점 공개 후 악용까지 걸리는 시간이 2018년 2.3년에서 올해 3시간으로 단축되는 등 공격 양상이 급변하고 있다. 정부는 강화되는 공격력에 대응해 사후대응 중심의 기존 체계에서 벗어나 ‘예방’ 중심의 정책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