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자발적 탄소시장'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발행·평가·거래·소각 등 전과정을 관리하는 법제화를 추진한다. 자발적 탄소시장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한 추가 감축 수단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자발적 탄소시장법 제정 방향 토론회’에서 기획예산처는 "관련 법을 제정해 탄소크레딧 발행부터 평가·거래·소각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한국거래소에 자발적 탄소시장 거래소를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천재호 기획예산처 성장기획정책관은 발제에서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9100만톤의 탄소를 감축했지만, 2030년 NDC 달성을 위해서는 1억8000만톤의 추가 감축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2035년 NDC 목표 하한인 53% 감축을 위해서도 2030년 이후 1억2000만톤 이상의 추가 감축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 정부, 자발적 탄소시장을 새로운 감축 수단으로 육성 필요 현행 배출권거래제가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를 포괄하나, 낮은 배출권 가격으로 기업들이 직접 감축 투자보다 배출권 구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배출권거래제 비규제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내년도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25조7319억원으로 편성했다. 반도체·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전력·용수 인프라 구축에 약 1조9000억원을 투입하고, 전기차 보급 예산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7년도 예산 및 기금 총지출을 올해보다 18.3%(3조9737억원) 늘어난 25조7319억원으로 편성했다고 2일 밝혔다. 첨단산업 전력·용수 인프라 확충과 에너지 대전환, 국민 체감형 녹색전환, 기후재난 대응 등에 재정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반도체·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력과 용수를 적기에 공급하기 위한 기반시설 구축에 1조9351억원을 투입한다. 전력 분야에는 총 1조5489억원이 편성됐다. 주요 사업은 수요유치형 변전소 구축 658억원, 송전단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5724억원, 해상풍력 공동접속설비 지원 196억원 등이다. 전력망 확충을 위한 한국전력공사 출자금도 5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용수 분야에는 3862억원을 투입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 가운데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의 용수공급 기반 구축에 1196억원을 편성하고, 한국수자원공사
- 호남권 반도체 산단에 하루 65만톤 공급...기존 수요 외에도 약 50만톤 추가 확보 과제 - 주암·장흥·동복댐 활용에 광주 하수처리수 하루 30만톤 재이용 추진 -“광주·전남·전북 누수만 줄여도 하루 최대 30만톤 절감 가능”...농업용수 관수로화도 제안 “농민 물 빼앗는 방식 안돼”...기업 공정수 재활용·농업인 및 댐 주변지역 보상책 병행 주문 정부가 호남에 ‘3대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하루 약 50만톤에 달하는 산업용수가 추가로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기존 댐과 농업용수, 하수처리수 재이용, 상하수도 누수 저감 등 지역 내 다양한 수자원을 함께 연계해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새로운 대규모 댐을 짓는 대신 기존 수자원을 극한으로 활용해 물을 확보하자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기존 댐의 운영 방식을 바꾸고 농업용수 공급시설을 현대화하는 한편, 하수처리수를 다시 산업용수로 사용하고 현재 상수관망에서 새고 있는 물을 줄여 사실상 ‘새로운 수원’을 만들어내는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농업용수와 발전용수를 산업용으로 돌리는 과정에서 농민이나 댐 주변지역 주민에게 부담을 전가해서는 안 되며, 물을 사용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기업 역시
-전문가들 “생태민감지역 회피·지역 생태데이터 활용·주민참여 강화가 핵심” -계획입지는 선언 아닌 실행 차원....국가·지방자치단체·공공의 역할 재설계 필요 어제(31일) 국회에서 열린 '기본계획-100GW를 어디에 지을 것인가’라는 주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지역 생태계 보전, 주민 수용성 확보를 동시에 달성해야만 진정한 에너지 전환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계영 기후에너지환경부 재생에너지정책과 사무관은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 계획입지 정책’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정부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을 목표로 한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획은 정부 주도의 정책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국가 에너지 시스템을 전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목표 달성, 호남권 반도체 및 AIDC(대규모 데이터센터) 추가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 취약한 에너지 안보, 낮은 재생에너지 비중(9.8%) 등의 주요 과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목표…'4대 입지·초대형 단지'로 공급 기반 강화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
한국에너지공단이 중소·중견기업의 온실가스 배출현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감축 역량을 높이기 위한 지원에 나선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지난달 31일 서울 삼성동 한국무역협회 트레이드타워에서 ‘산업체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지원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산업체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지원사업은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장 시설별 온실가스 배출현황을 조사·산정해 인벤토리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기업이 자체적인 온실가스 관리체계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설명회에는 2026년 신규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55개 사업장과 한국에너지공단, 사업 수행기관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인벤토리 구축에 들어가기에 앞서 사업 추진 방향과 참여기업 준비사항 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설명회에서는 △2026년 산업체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지원사업 추진계획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방법 및 참여기업 협조사항 △온실가스 감축설비 발굴 및 인벤토리 구축 모범사례 등이 소개됐다. 공단은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해 사업장 시설별 온실가스 배출현황을 파악하고 인벤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각 기업이 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리튬 전문 개발업체와 손잡고 북미 현지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스맥오버 리튬과 탄산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스맥오버 리튬은 미국 리튬 전문 개발업체 스탠다드 리튬과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가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스맥오버 리튬이 본격 양산에 돌입하는 2029년부터 10년 동안 총 8만 톤 규모의 탄산리튬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는 한 번 충전에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180만여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스맥오버 리튬은 미국 아칸소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남서부 아칸소 프로젝트’에 직접리튬추출(DLE, Direct Lithium Extraction) 기술을 적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방식으로 고품질 탄산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 북미 전략 시장서 핵심 광물 공급망 경쟁력과 ESG 경쟁력 동시에 이번 계약은 최근 북미 지역의 전력 수요 증가로 에너지저장장치(ESS)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LFP 등 주요 배터리용 양극재의 현지 공급망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급증하는 탄산리튬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SK이터닉스가 경상북도 의성군 옥산면 일대에 조성한 ‘의성 황학산 풍력발전단지’의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이에 따라 SK이터닉스가 운영하는 육상풍력 설비용량은 제주 가시리 30MW, 울진 현종산 53MW, 군위·의성 풍백 75MW를 포함해 총 257MW로 확대됐다. 국내 주요 민간 육상풍력 사업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31일 SK이터닉스에 따르면 의성 황학산 풍력발전단지는 총 23만9157㎡(약 7만2345평) 부지에 약 2600억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연간 약 14만6000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약 4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황학산 풍력발전단지에는 지멘스 가메사(Siemens Gamesa)의 6.6MW급 풍력발전기가 국내 최초로 설치됐다. 총 15기의 발전기로 99MW의 설비용량을 갖췄으며 단일 육상풍력 발전단지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정부가 지난해 말 국내 육상풍력 누적 보급량을 약 2GW 수준으로 집계한 점을 고려하면 SK이터닉스의 257MW는 전체 육상풍력 설비의 약 13%에 해당한다. 주요 민간 사업자들과 비교해도 SK이터닉스의 규모가 가장 크다. 대명에너지가 조성을 완료한 육상풍력 발전단지는 대명·영암
우리나라 근해에서 수거된 해양폐기물이 최근 5년 사이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바닷가로 밀려온 해안쓰레기가 전체의 76%를 차지했고 바닷속에 가라앉은 침적쓰레기는 5년 만에 40% 이상 급증했다. 특히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기인 해안쓰레기 가운데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가 97% 이상을 차지하면서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한 국경을 넘는 해양폐기물 관리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해양폐기물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사람이 선박에 탑승해 직접 수거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과 드론, 자율운항 수상로봇 등을 이용해 쓰레기를 탐지·추적하고 수거하는 첨단 해양정화 기술도 현장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김선교 의원(국민의힘, 경기 여주시·양평군)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21~2025년) 해양폐기물 수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수거된 해양폐기물은 총 65만6003톤에 달했다. 연도별 수거량은 2021년 12만736톤에서 2022년 12만6035톤, 2023년 13만1931톤, 2024년 13만2686톤, 지난해 14만4615톤으로 늘었다. 2021년과 비교하면 5년 사이 약 19.8% 증가한 규모로 사실상
한국전력이 공기업 최초로 바다숲 조성 사업에 참여해 해양생태계 복원과 블루카본 기반 탄소흡수원 확대에 나선다. 한전은 지난 28일 서울 한전 아트센터에서 해양수산부, 충남 태안군, 한국수산자원공단과 ‘바다숲 조성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바다숲을 조성하고 해양생태계 복원과 생물다양성 증진, 블루카본 기반 탄소흡수원 확대 등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충남 태안군 궁시도 해역에서 2026년부터 4년간 해조류 숲을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주요 협력 분야는 ▲탄소흡수원 기반 확대 및 해양생태환경 개선 ▲친환경 바다숲 조성 공동 추진 및 지속가능한 관리 ▲해양생태계 중요성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 등이다. 바다숲은 연안 해역에 해조류 군락을 조성해 훼손된 해양생태계를 복원하는 사업이다. 해조류가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하는 만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블루카본 확대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한전이 공기업 최초로 바다숲 조성사업에 동참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정부·지자체·공공기관
한국풍력산업협회가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국방부와 협력 강화에 나섰다. 협회는 지난 28일 김강학 회장이 국방부를 방문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국내 풍력발전 업계의 현장 애로사항과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한 건의사항을 전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김 회장은 해상풍력 산업이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이자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재생에너지 산업의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해상풍력 단지 개발 과정에서 군 작전성 검토 등 안보 관련 협의가 사업 진행의 주요 분수령이 되고 있다”며 “해상풍력이 국가 전략산업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국방부가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으로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안 장관은 “탄소중립 이행과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한 해상풍력 산업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한다”며 “군사안보와 대비태세에 저해가 없는 범위 내에서 국가 전략사업인 해상풍력 발전 생태계 조성을 위해 국방부 차원에서도 다각적인 협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해상풍력 사업은 입지에 따라 군 레이더와 작전구역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검토와 협의가 필요해 군 작전성 검토가 사업 추진 과정의 주요 변수로 꼽혀왔다. 협회는
“인공지능이 찾아낸 단 하나의 정자, 우주에서 생명을 찾던 기술이 이제 지구에서 생명을 만들고 있다” 뉴욕타임스 8월 28일 자 「An unexpected path to fatherhood opens for many, 많은 이들에게 뜻밖에 아버지가 되는 길이 열리다」 란 제목의 기사를 읽다가 눈길이 간 대목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윌리엄스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STAR(Sperm Tracking and Recovery)’라는 기술 이야기다. 말 그대로 정자를 추적해 찾아내고 회수하는 시스템이다. 무정자증이나 극심한 희소 정자 증상이 있는 남성에게 정자 하나를 찾는 일은 망망대해에서 바늘 하나를 찾는 것과 같다. 정액 속에는 수많은 세포와 찌꺼기가 섞여 있어 숙련된 연구자가 현미경으로 뒤져도 좀처럼 찾기 어렵다. 상황에 따라서 한 검체를 이틀 동안 살펴도 정자를 발견하지 못한다. STAR는 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인공지능에게 맡겼다. 사람 머리카락보다 가느다란 미세 유체 칩의 통로로 정액을 흘려보내면서 고속카메라가 초당 약 300장의 영상을 찍는다. AI는 그 수많은 영상 속에서 정자처럼 보이는 물체를 골라내고, 진짜 정자로 확인되면 미세한 밸브가 열려 정자
저녁 7시 반, 어둠이 아파트 뒷산 수명산의 나무들 잔가지 사이로 스며들 때, 필자는 습관처럼 운동화 끈을 푸는 대신 양말을 벗어 맨발이 된다. 그리고 오르막 산길을 오른다. 구두 속에서 온종일 숨죽이고 있던 10개의 발가락이 시원한 산 공기를 맞으며 기지개를 켠다. 한 달 전 맨발로 첫발을 디딘 산길은 생소하고도 아찔했었다. 작은 돌과 모래의 거친 흙바닥이 발바닥을 찌르르 자극했다. 열대작물인 코코넛(야자나무)의 열매껍질에서 추출한 천연 섬유(코이어, Coir)를 꼬아서 만든 야자 매트를 밟을 때는 푹신한 감촉이 전해온다. 그렇게 어둠 속을 밟으며 오르기 25분. 산 정상에서 다시 내리막길을 걸어 산자락 끝에 조용히 둥지를 튼 황톳길에 도착해 30분 정도 항해를 시작한다. 그리고 발을 씻고 왔던 길을 거꾸로 돌아오면 맨발 걷기는 끝난다. 돌이켜보면 이른바 ‘황톳길 걷기’의 원조는 충청권 소주 업체인 선양(옛 대선주조)의 조웅래 회장이 조성한 계족산 황톳길일 것이다. 기업인의 사재 출연으로 시작된 이 소박한 시도는 순식간에 전국 지자체로 번져나갔다. 전국 맨발 산책로는 약 2,000곳으로 총길이가 825km다. 2023년 말만 해도 전국에 약 230여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