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가 끝나자마자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는 등 서로 다른 극한 기후현상이 연속으로 발생하는 ‘복합재난’이 국내에서 빠르게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1년에 하루 정도 발생했던 극단적인 수준의 복합재난은 최근 연평균 5일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그린피스는 10일 김형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진행한 ‘한국 폭염·폭우 복합재난 위험도 변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복합재난은 기후변화로 폭염과 폭우, 가뭄 등 여러 극한 기후현상이 서로 영향을 주며 동시에 또는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을 뜻한다. 가뭄 이후 대형 산불이 발생하거나 고온과 건조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 여름철 집중호우 직후 폭염이 이어지는 현상 등이 대표적이다. 연구팀은 1991∼2020년 30년과 2021∼2024년 최근 4년의 6∼9월 ‘복합강도지수(CI28)’를 비교했다. CI28은 28일 동안 발생한 극한 강수량과 최고기온을 결합해 폭우와 폭염이 얼마나 강하게 나타났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분석 결과 국내 복합재난의 전반적인 강도는 최근 들어 약 3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991∼2020년 복합재난 강도의 중앙값은 0
지난달 인천 쿠팡 물류센터 발생된 화재로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다. 많은 사람은 불길만 보았지만, 소방관들이 가장 경계한 것은 따로 있었다. 화재 현장을 뒤덮은 검은 연기는 단순한 연기가 아니라 스프레이 우레탄 단열재가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였다. 화상을 입지 않아도 몇 분 만에 의식을 잃고 질식사할 수 있는 치명적인 독성가스다. 이런 독가스가 소비자가 머무는 모듈형 소형주택에 대부분 쓰이고 있다면 결과는 어떨까? ◇ 모듈형 소형주택에 파고드는 스프레이 우레탄 단열재 매년 대형 물류창고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전문가들은 “불보다 연기가 더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그런데 이런 위험한 단열재가 지금 전국 농촌에 우후죽순 들어서는 '농촌 체류형 쉼터(모듈형 소형주택)'에 아무런 규제 없이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24년 12월 농지법이 개정되면서 농촌 체류형 쉼터는 사실상 사람이 머물고 생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주말농장이나 귀농·귀촌 준비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전국에서 10평 안팎의 소형 모듈 주택과 체류형 쉼터가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건축물 내부에 사용되는 단열재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상당수 업체가 가격이 저렴하
정부가 연일 이어지는 극한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8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 폭염과 가뭄 대책이 현장에서 빈틈없이 작동하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달 6일 대통령 주재 ‘폭염·가뭄 대처상황 점검회의’에서 전방위 대응을 강조한 데 따른 후속 조치의 하나다. 올해 들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23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이 19명으로 압도적인 비중(82.6%)을 차지했다. 특히 농촌지역 논밭에서 숨진 사례가 7명(30%), 실내·외 작업장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6명(26.1%)에 달해 고령층과 농업 현장, 작업장 보호가 시급하다. 이에 중대본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에 사고수습지원본부 등 비상대응기구를 설치해 분야별 대응을 강화한다. 농식품부는 고령 농업인을 직접 방문해 냉방 물품을 지원하고, 농촌 왕진버스를 통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가축과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온 스트레스 안정제 등 예방 물품 보급을 확대한다. 복지부는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국회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폭염 살인』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필자는 '살인적인 폭염'을 떠올렸다. 그럼에도 책을 펼쳐보지는 않았다. 저자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굳이 읽지 않아도 어떤 내용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순간 인류는 지금 폭염 속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에어컨 속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냉방기가 멈추는 순간 인간 문명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대정전이 일어난다면 이 도시의 콘크리트 건물은 거대한 가마솥이 되고, 병원은 위기에 처하며, 노약자들은 쓰러지기 시작할 것이다. 어쩌면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처럼 질서가 무너지는 세상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우리는 에어컨이 있으니 견디지만 에어컨이 없는 생명들은 어디로 피할 것인가? 폭염주의보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에 어제 저녁에는 아파트 숲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를 들었다. 처음 듣는 소리였다. 노랫소리가 아니라 마치 뜨거운 공기를 견디지 못해 신음하는 울음소리 같았다. 나무도, 새도, 곤충도 폭염을 피해갈 곳이 없기에. 사람들은 시원한 백화점과 카페로 몰려가지만, 자연은 그럴 수 없다. 지구는 연일 거대한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올 여름, 유럽은 연일 40도를 넘는 기록적인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김성환)가 7일 오후 전남 해남군에서 '해남 재생복합단지 태양광 발전사업' 착공식을 개최한다. 이날 착공식에는 김성환 장관,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광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부시장, 명현관 해남군수, 조영혁 한국남동발전 사장직무대행과 지역주민 등 약 25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재생에너지 중심 전력 공급 능력을 늘리기 위한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함께 국내 태양광 산업 육성, 발전단가 인하, 지역주민 혜택 확대 등을 목표로 한다. 염해간척지 등 유휴부지 약 479만㎡를 활용해 2028년까지 단일부지 국내 최대 규모의 400MW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한다. 이중 10MW는 영농형 태양광으로 추진해 재생에너지의 상생 모델을 실증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모듈·셀·인버터 등 주요 기자재를 국산 제품으로 사용해 국내 태양광 산업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인다. 그간 활용되지 못했던 대규모 유휴부지를 활용함으로써 사업비 부담을 낮추고 발전단가 인하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발전사업자는 지역주민이 사업에 참여해 발전수익을 나누는 지역이익 체계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사업 기간내 총 1500억원 규모의 수익이 지역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관장 박진영)은 전남 여수 돌산도 활엽수림에서 돌좀류 신종인 ‘사선돌좀’을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돌좀류는 날개가 없고, 평생 탈피를 하며, 직접적인 교미 없이 번식해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원시 곤충이다. 주로 야행성인 이 곤충류는 산림의 낙엽층, 나무껍질, 지의류와 같은 토양층의 어둡고 습한 환경에서 서식하며, 지의류와 이끼류 등을 섭취한다. 이번 신종 ‘사선돌좀’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도서연안 중심 자생생물(곤충분야) 종발굴’ 사업의 일환으로, 수행기관인 전북대학교 김소라 교수 연구팀이 2025년 9월에 돌산도 금오산 일대에서 확보한 돌좀류 표본의 분류 연구를 토대로 한반도 돌좀류 13번째 신종을 확인한 것이다. 돌좀류는 전 세계에 500여 종이 기록되어 있고, 이번 신종 발견으로 한반도 돌좀류의 기록은 2001년까지 12종이 기록된 이후 25년 만에 돌좀류 신종이 추가됐다. 김소라 교수 연구팀은 돌산도에서 채집된 돌좀류에 대한 분류학적 연구를 통해 기존에 알려진 장수돌좀속의 종들과는 사선의 흰색 띠무늬, 몸의 크기 등과 함께 유전자 염기서열의 차이를 바탕으로 이번 신종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해당 종의 이름을 주요 형태적 특
정부가 전력망 건설을 둘러싼 지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신설 송전철탑을 최대 40% 줄이고 민가 밀집지역의 지중화를 확대하는 등 주민 수용성 강화 방안을 내놨다. 입지선정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고 피해지역 주민에 대한 지원과 이익공유를 확대해 전력망 건설 패러다임을 '주민 수용성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5일 서울 영등포구 전력기반센터에서 전력망 건설 반대 지역 주민대표들과 제3차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력망 건설 주민수용성 제고 방안'을 공개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5월 제2차 간담회 이후 주민 요구사항을 검토한 결과를 설명하고 정부·한국전력·주민대표 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우선 국가 전력망 확충 과정에서 신규 송전철탑 설치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기존 송전선로와 신설 노선을 병합하거나 신설 노선끼리 통합하는 방식을 제도화해 현재 계획된 2169㎞, 철탑 4723기 규모의 사업을 최대 1200㎞, 2509기 수준으로 줄여 철탑 수를 약 40%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민가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지중화도 확대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은 지중화를 우선 추진할 수 있도록 객관적
국립환경과학원이 정부의 '한국형 에코디자인 제도' 도입을 지원하기 위해 친환경 제품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표준 개발에 착수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5일(내일) 서울 용산구 비움서재에서 에코디자인 제품 평가표준 개발을 위한 연구 착수보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에코디자인은 제품 설계 단계부터 내구성과 수리 용이성, 재활용 가능성을 높여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설계 방식이다. 이번 연구는 친환경 제품의 환경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는 표준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유럽연합(EU)과 국제사회에서 활용 중인 평가기준과 방법을 분석해 다양한 제품에 공통 적용할 수 있는 수평적 요건과 섬유·의류 분야의 평가표준을 우선 개발할 계획이다. 수평적 요건에는 수리 용이성, 재활용 원료 함유율, 재활용 용이성 등이 포함된다. 특히 섬유·의류 분야는 유럽연합의 에코디자인 규정이 가장 먼저 적용되는 분야인 만큼 우선 연구 대상으로 선정됐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7월 '지속가능한 제품을 위한 에코디자인 규정(ESPR)'을 발효했으며, 2027년부터 섬유·의류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제품에 강화된 환경 설계 기준을 순차적으로 적
행정안전부가 2일 주민 주도형 재생에너지 이익공유 모델인 '햇빛소득마을' 1차 공모 결과, 신청한 129개 마을 가운데 86개 마을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 선정은 전국 단위로 햇빛소득마을 사업을 본격 확산하는 첫 사례로, 정부는 선정된 마을을 대상으로 인허가와 금융지원 등 후속 절차를 지원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1차 공모에서는 86개 마을이 선정됐으며, 이 가운데 9곳은 협동조합 구성과 부지 확보, 자금계획 등 사업 요건을 모두 갖춰 즉시 추진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 나머지 77곳은 부지 임대 협의나 자금계획, 계통연계 등 일부 보완이 필요하지만 단기간 내 사업 추진이 가능해 조건부 선정됐다. 부지 확보나 자금계획이 미흡한 34개 마을은 '차기 신청 권고' 대상으로 분류됐다. 또 9개 마을은 자체 사정으로 신청을 철회했다. 권역별 선정 마을은 전남·광주가 19곳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 17곳, 충북 15곳, 경기 9곳, 경북 8곳, 경남 7곳, 충남 4곳, 강원 4곳, 세종·대구·제주 각 1곳이다. 정부는 선정된 마을에 발전사업 허가 등 행정절차를 안내하고 태양광 설치비의 최대 85%까지 금융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사업 준비가 미흡했
대한민국 국회 대표단이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국회의원물협의회(AAWC) 기후·물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기후·물 분야 국제협력 강화와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의회외교 활동을 펼쳤다. 국회 대표단은 지난 28일부터 30일(현지시간)까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최된 AAWC 기후·물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각국 국회의원과 정부 관계자, 국내 기업들과 교류하며 해외사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시아국회의원물협의회(AAWC)는 아시아 지역의 기후·물 분야 의원외교 플랫폼으로, 회원국 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한국의 물·환경 산업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 발굴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 회의에는 라오스를 비롯해 네팔, 캄보디아, 키르기즈스탄 등 15개국 국회의원과 개최국 정부의 환경·물 관련 부처, 한국 공공기관 및 기업들이 참석했다. 대한민국 국회에서는 한정애 의원(대표단장·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더불어민주당), 김소희 의원(국민의힘)이 대표단으로 참여했다. 회의에서는 '기후·물 분야 신사업 발굴과 의원 간 네트워크 강화'를 주제로 국가별 과제 및 프로젝트
올해 텃밭 농사는 성공과 실패가 함께 있었다. 상추는 모두 뽑았고 오이는 끝물이 됐다. 완두콩은 실패했다. 지지대를 제대로 세워주지 못했고 제때 따지 못한 콩은 꼬투리 안에서 싹이 터버렸다. 이제 상추를 뿌리째 뽑아 흙 위에 덮어두고, 8월 하순이면 그 자리에 배추와 무를 심을 생각이다. 그래도 올해 텃밭은 내게 큰 선물을 안겨주었다. 잃었던 입맛을 되찾은 것이다. 상추쌈은 물론이고 갓 버무린 상추 겉절이 하나만 있어도 밥 한 그릇이 금세 비워졌다. 신기한 일은 시장에서 산 상추는 그런 맛이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동생이 가져다준 상추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기른 오이는 향이 코끝을 찔렀지만, 시장에서 산 오이는 향도 맛도 없었다. 보관도 달랐다. 텃밭 오이나 채소는 신문지에 싸두면 2주일이 넘도록 싱싱했지만, 시장에서 산 것들은 며칠 지나지 않아 무르고 상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얼마 전 《주간경향》에서 여성 농민이자 생태활동가인 이완의 「우리는 논밖에 있지 않다」를 읽으며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았다. 그녀의 논에는 새우가 사는 모양이다. 맑은 물에서만 살아가는 새우가 있다는 것은 농약을 쓰지 않는다는 건강한 논이라는 뜻이다. 그녀는 한일(韓日) 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배출가스저감장치가 부착된 자동차의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인증시험대행기관의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오는 29일부터 9월 8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올해 6월 9일 공포된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로, 저공해조치를 완료한 차량이 실제 운행 과정에서도 배출가스 저감 성능을 유지하도록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제도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정안에 따르면 배출가스저감장치를 부착한 차량 소유자가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성능유지 확인검사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위반 횟수에 따른 과태료 부과 기준이 구체화된다. 확인검사는 저감장치 부착 후 45~75일 이내에 받아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최대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시장·군수·구청장의 확인검사 명령 대상이 된다. 배출가스 정기·정밀검사 면제기간도 기존 3년에서 차종별로 단축된다. 승용차는 2년, 승합차와 화물차 등은 1년 6개월 이내로 조정돼 보증기간인 3년 안에 배출가스 검사를 통해 장치 상태를 확인하도록 했다. 인증시험대행기관에 대한 관리도 강화된다. 앞으로 저감장치 성능을 검증하는 인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