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의 출현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끈 부산 북항친수공원을 해양생태 관찰과 교육, 관광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송옥주 의원실이 해양수산부와 부산광역시, 부산항만공사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북항친수공원 내 수로와 주변 수변공간을 생태관찰·교육·관광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관계기관 차원의 공동 검토계획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공원 내 수로가 부산항만공사 소관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부산항만공사는 상어 출현을 일시적인 상황으로 보고 별도의 생태관찰 공간 운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해양수산부 역시 생태관찰·교육 공간 관리방안과 관계기관 협의계획을 묻는 질의에 국립수산과학원의 소관 업무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별도의 담당 부서나 기관, 향후 협의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관계기관은 지난 2일 대형 그물을 이용해 부캉이를 외해로 유도하는 2차 작업을 벌였지만 해역 복귀에는 실패했다. 이후 추가적인 자극을 최소화하고 부캉이가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가도록 기다리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캉이 출현 이후 북항친수공원을 찾는 방문객은 크게 늘었다.
부산시 자료에 따르면 하루 방문객 추정치는 지난달 19일 8800명에서 23일 3만7000명으로 증가했고, 추석 연휴인 26일에는 14만명까지 늘었다. 집계가 시작된 9월 19일부터 27일까지 9일간 누적 방문객은 56만8800명에 달했다. 지난 2일 기준으로는 누적 방문객이 6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객 수는 보행 유입 인원과 주차장 이용객을 합산한 추정치로 추석 연휴와 일시적인 화제성에 따른 수요가 포함돼 있어 이를 상시 관광객 규모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도심에서 야생 해양생물을 관찰하려는 시민들의 높은 관심이 확인된 만큼 이를 생태관광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연결할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는 부캉이 출현으로 인근 상권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지만 실제 매출 증가 규모나 방문객 체류시간 등 관련 자료는 별도로 확보하지 않은 상태다.
해외에서는 야생동물의 자연적인 출현을 계기로 해당 공간을 보전과 관광이 결합된 장소로 발전시킨 사례도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피어39는 선착장에 찾아온 바다사자를 수용하면서 대표적인 야생동물 관찰 명소로 자리 잡았고, 일본 도요오카시는 황새의 출현을 계기로 습지를 조성했다. 뉴질랜드 오아마루도 폐채석장에 정착한 펭귄을 보호하면서 관찰 관광과 보전·연구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다만 북항친수공원의 현재 수로 환경은 대형 상어가 장기간 머물 수 있는 서식공간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를 체장 약 3m의 무태상어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의 협소한 수로는 대형 상어의 장기 서식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향후 생태관찰 공간으로 활용하려면 해양생물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구조와 충분한 활동공간, 수질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부캉이를 현 수로에 계속 머물게 하는 방식이 아니라 북항친수공원 내 수로와 주변 수변공간의 생태적 여건을 조사하고, 해양생물의 출입과 시민 안전을 함께 고려한 환경 개선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송옥주 의원은 “부캉이가 모은 관심을 북항친수공원의 새로운 가능성을 살펴보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며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등 관계기관이 생태환경과 시설, 안전, 관광 활용 방안을 공동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