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 재개 소식에 큰 폭으로 내렸지만 중동 긴장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이어졌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1.59포인트(0.26%) 하락한 5만1349.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85포인트(0.17%) 내린 7670.84, 나스닥 종합지수는 22.84포인트(0.09%) 하락한 2만6797.54로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날 증시에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미 국채 금리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5.612%까지 치솟으며 2002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5.2%대에서 거래되며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은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을 낮추는 동시에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은행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급락했다.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3.48% 내린 배럴당 89.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도 2.56% 하락한 배럴당 102.59달러로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를 통한 원유 수출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중동 지역의 긴장이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고유가가 다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키웠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추가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달 금리 인상 이후 추가적인 긴축 조치를 서둘러야 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 이후 뉴욕증시는 장중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당장 추가 인상에 나서기보다 향후 물가와 경기 지표를 확인하면서 통화정책을 결정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도 인플레이션을 적기에 낮추기 위해 통화정책의 추가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미국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1.9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장기 국채 금리의 상승세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중동 정세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 등이 당분간 뉴욕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