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이용자의 지시에 따라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차세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닷츠(Dots)’를 공개했다. 연구와 데이터 분석, 문서 작성,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독립적으로 처리하는 AI 비서를 앞세워 에이전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오픈AI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센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데브데이 2026’에서 신규 AI 에이전트 플랫폼 닷츠를 선보였다.
닷츠는 클라우드 기반 가상 컴퓨터 환경에서 이용자가 제시한 목표를 토대로 관련 맥락을 파악하고 필요한 업무를 능동적으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다. 오픈AI의 최상위 모델인 ‘GPT-6 아스트라’를 기반으로 구동된다.
단순히 이용자의 질문에 답하거나 지시받은 개별 작업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프로젝트를 맡아 연구부터 데이터 분석, 문서 작성,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연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용자와의 대화가 쌓일수록 선호와 과거 의사결정 패턴을 학습해 개인화된 방식으로 발전한다. 오픈AI는 장기적으로 여러 개의 닷이 하나의 팀을 구성해 이용자를 대신해 복수의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고 협업하는 환경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사용 채널도 확대했다. 이용자는 챗GPT 웹과 앱뿐 아니라 문자메시지, 업무용 메신저 슬랙,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 등을 통해 닷츠에 업무를 지시할 수 있다. 챗GPT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에 이동 중 문자메시지로 내용을 추가하고 이후 슬랙에서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는 식으로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닷츠에 대해 “현재 시중에 나온 어떤 제품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챗GPT 이후 가장 멋진 새로운 형식”이라고 소개했다.
올트먼 CEO는 닷츠가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실제 출시 이후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사람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과 업무 만족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자신도 아침마다 쏟아지는 업무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닷츠가 이를 대신 처리하면서 업무 방식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오픈AI 내부 테스트에서도 닷츠는 애플리케이션의 버그를 추적해 수정하거나 사내 행사 발표자의 발표 자료가 완성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려주는 등 이용자의 추가 지시 없이 필요한 업무를 찾아 수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율성이 확대되는 만큼 안전장치도 강화했다. 이용자는 ‘맞춤 규칙’을 통해 닷츠가 수행할 수 있는 업무와 권한 범위를 설정하고, 특정 작업에는 사전 승인을 받도록 지정할 수 있다. 비밀번호 변경이나 데이터 영구 삭제, 소프트웨어 설치 등 민감한 작업은 반드시 이용자의 명시적인 승인을 거치도록 설계했다.
데이터 보호 정책도 마련했다. 오픈AI는 기업 고객의 데이터는 AI 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않으며, 개인 이용자는 자신의 대화 내용을 모델 학습에 활용할지 직접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닷츠와 주고받는 대화는 별도의 챗GPT 사용량에서도 차감되지 않는다.
첫 번째 닷은 최소 월 100달러인 챗GPT 프로 구독자와 비즈니스 프리미엄 구독자에게 추가 비용 없이 제공된다.
오픈AI는 이날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하나의 공간에서 공동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협업 서비스 ‘챗GPT 스페이스(ChatGPT Spaces)’도 함께 공개했다. 팀 구성원과 여러 AI 에이전트가 프로젝트 정보와 업무 맥락을 공유하며 협업하도록 하는 공간이다.
AI 에이전트 출시와 함께 챗GPT 유료 요금제도 개편했다. 오픈AI는 월 500달러의 신규 프로 요금제를 추가하면서 유료 요금제를 월 8달러 ‘고(Go)’, 월 20달러 ‘플러스(Plus)’, 월 100달러·200달러·500달러의 ‘프로(Pro)’ 등 5단계로 확대했다.
동시에 월 200달러 프로 요금제의 사용량 상한은 기존 플러스 요금제 대비 20배에서 10배 수준으로 축소했다. 기존 200달러 요금제의 사용량 상한에 근접해 서비스를 이용했던 고객이 같은 수준의 이용량을 유지하려면 상위 요금제로 이동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오픈AI는 닷츠를 시작으로 AI가 이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챗봇’을 넘어 목표를 부여받아 스스로 업무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하는 흐름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