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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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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찬진 “투자자 신뢰 없인 증권산업 미래 없다”...CEO에 보호 강화 주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증권업계의 실적 개선에 걸맞은 주주환원과 사회공헌 확대를 주문했다.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동시에 신용융자와 유동성 등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23개 증권사 CEO와 간담회를 열고 “증권사는 계속 이익을 누리는데 정작 존립 기반인 투자자 상당수는 손실만 본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제는 업계와 투자자가 함께 성장할 길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올해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개인투자자 상당수가 어려움을 겪은 반면 증권업계는 상반기 당기순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자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증권산업은 그 미래를 장담하지 못할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와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증권업계의 주주환원 수준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최근 증권업계에서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노력이 일부 있었지만 여전히 시장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것 같다”며 “일반 기업에 배당 등 주주환원과 관련해 기준점을 제시해 기업가치 제고의 모범이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상장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현금배당성향은 미래에셋증권 11.1%, 키움증권 27.1%, 삼성증권 35.5%, NH투자증권 47.3%, 대신증권 51.0% 등으로 회사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 확대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증권업계의 성과는 투자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정작 그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업계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사회공헌활동 사업비가 약 2조2,000억 원에 달한 반면 국내 증권사는 잠정 기준 500억 원 수준에 그쳤다. 이 원장은 “증권업계의 사회공헌 실적은 은행 등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며 “커진 규모와 역할만큼 기여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투자자 보호 원칙도 재차 강조했다. 이 원장은 “법규상 설명의무를 넘어 투자자가 손실 가능성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투자자 교육을 해달라”며 성숙한 투자자 보호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투자자의 눈높이와 다른 상품 설계와 허위·과장광고, 숨은 비용 전가 등을 투자자 신뢰를 훼손하는 행태로 지목했다.

 

이 원장은 “CEO의 관심과 자원 배분 정도에 따라 투자자 보호 수준에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실감했다”며 “금감원은 앞으로 감독·검사 역량을 집중해 투자자 신뢰를 훼손하는 행태를 철저하게 따져 묻고 근본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신용융자 관리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올해 신용융자가 증시 호황과 맞물려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특정 종목에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시장 쏠림과 변동성 확대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금융투자협회 중심의 자율결의를 통해 종목별 신용융자를 제한하고 자기자본 대비 한도를 강화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해당 조치가 현장에서 제대로 준수되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증권사의 유동성과 건전성 관리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증권사의 업무 범위가 확대되면서 건전성 관리 실패가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리스크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금리 상승기에 들어선 만큼 단기자금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는 자금 미스매치 등 유동성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내년 시행 예정인 신(新)조정유동성비율 제도에도 차질 없이 대비해달라고 말했다.

 

다만 리스크 관리 강화가 자금 공급 위축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모험자본과 부동산 등 필요한 분야에는 충분한 자금이 적시에 공급될 수 있도록 균형 있게 살펴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 CEO들은 증권산업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주주환원과 사회공헌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투자자 보호를 CEO가 직접 챙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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