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경남 남해안에서 발생한 고수온 피해가 244억원을 넘어서며 2000년대 이후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들어 수온이 하락하면서 고수온 상황은 다소 진정됐지만, 뒤늦게 집계되는 피해와 고수온 스트레스에 따른 추가 폐사 가능성이 있어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2일 경남도에 따르면 전날까지 고수온으로 어류 663만1000마리와 전복 109만4000마리, 멍게 3261줄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액은 244억6000여만원에 달한다.
지난 7월 말부터 남해군과 하동군, 통영시, 거제시 등 4개 시군의 해상 가두리·육상 양식장 390곳에서 고수온에 따른 폐사 피해가 이어졌다.
올해 피해액은 이미 2023년 피해 규모를 넘어섰다. 2023년에는 어류 1466만6000마리와 멍게 1376줄이 폐사하면서 207억2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에서 고수온으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해는 2024년이다. 당시 8월 초부터 10월 초까지 고수온 특보가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양식생물이 대규모로 폐사했다.
2024년에는 어류 2828만1000마리와 전복 94만2000마리, 멍게 4268줄을 비롯해 굴 7528줄, 홍합 2697줄, 미더덕 995줄이 폐사했다. 피해액은 659억2000만원에 달했다.
경남도는 현재 집계된 피해액을 기준으로 올해 고수온 피해가 2000년대 이후 202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9월 들어 경남 남해안의 수온은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전날 오후 4시를 기해 경남 남해안을 비롯해 고수온 경보가 유지되던 해역의 특보를 주의보로 하향했다.
8월 말까지 30도를 웃돌았던 경남 남해안 수온은 최근 사천만·강진만이 24.9∼26.2도, 진해만이 25.5∼26.3도까지 떨어졌다. 고수온 특보 기준인 28도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그러나 최종 피해 규모는 현재 집계치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 고수온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에 발생한 피해가 뒤늦게 신고·집계되고 있는 데다 고수온에 장기간 노출된 어패류가 수온 하락 이후에도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폐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9월부터 고수온이 한풀 꺾였지만 고수온이 한창일 때 폐사한 양식 어패류 피해가 추가 집계되고 있고, 고수온 스트레스를 받은 어패류가 뒤늦게 죽는 영향으로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수온에 따른 대규모 양식 피해가 반복되면서 중장기적인 대응책 마련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고수온에 취약한 양식생물의 대량 폐사가 되풀이되는 만큼 고수온에 강한 품종으로의 양식 다변화와 대응 시설 확충 등 구조적인 피해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