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미국 정부 기관에 인공지능(AI) 모델을 상용 가격의 절반에 공급한다. 지난해 시작한 ‘연간 1달러’ 시범사업을 종료하고 할인된 상용 요금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다.
오픈AI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총무청(GSA)과 정부 기관에 자사 AI 모델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다음 달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27개월이다. 최신 모델인 ‘GPT-6 아스트라’를 포함한 AI 서비스를 상용 가격의 절반에 제공하고, 사용자당 월 15달러 수준의 기본요금도 전액 면제한다. 최첨단 AI 사이버보안 도구인 ‘데이브레이크 블루’ 역시 검증된 정부 기관에 반값으로 공급한다.
이번 계약은 오픈AI가 지난해 8월 연방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AI 서비스를 연간 1달러에 제공했던 판촉성 시범사업을 상용화 단계로 전환한 것이다.
오픈AI는 지난 1년간 공공부문에서 GPT 모델을 활용해 업무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수개월이 걸리던 보건 문헌 검토 시간을 30분 이내로 단축했고, 조지아주 세무국은 2주가 걸리던 서류 디지털화 작업을 15분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에서도 챗GPT를 활용해 수개월이 소요되던 핵융합 연구 모델 개발 작업을 몇 시간 만에 마쳤다고 오픈AI는 전했다.
서비스 대상도 확대된다. 기존 연방정부 중심에서 주(州)·지방정부와 원주민 자치정부까지 계약 적용 범위를 넓혔다. 오픈AI는 현재 100만 명 이상의 미국 공무원이 챗GPT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잠재적인 이용 대상이 미국 전체 공공부문 인력 약 2천300만 명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정부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 서비스를 더 빠르고 안전하며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AI의 혜택을 모든 사람에게 전달하는 핵심적인 방법”이라며 공공부문에 최신 AI 도구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오픈AI가 사실상 무료에 가까웠던 ‘연 1달러’ 계약을 종료하고 할인된 상용 요금제로 전환하면서 다른 AI 기업들의 미국 정부 대상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AI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미국 정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 경쟁을 벌여왔다. 오픈AI가 연간 1달러에 AI를 제공하는 계약을 맺은 뒤 앤트로픽도 유사한 계약에 나섰고, 구글과 xAI(현 스페이스XAI)는 연간 0.42~0.47달러 수준까지 가격을 낮췄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AI 챗봇 코파일럿을 1년간 무료로 제공했다.
다만 오픈AI의 경쟁사 앤트로픽은 미 국방부를 비롯한 연방정부와 갈등을 빚은 뒤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되고 법적 분쟁까지 이어지면서 정부 대상 사업 확대에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